몇 년 지난 일입니다만 독일에서는 '히틀러 시대 당시의 지식인들의 비겁함' 때문에 자아반성을 하는 책들이 출간되고는 했습니다. 그 중 인상적인 책이 한권 있었었는데 어쨌든 '히틀러 시대 당시의 지식인들의 비겁함'은 바로 당시 폭압적인 정치 환경 때문에 지식인들이 목숨이 위협을 받았고 그래서 해외탈출러쉬를 한 결과에 대한 반성이죠.


지식인들의 해외탈출러쉬 때문에 독일은 지식인 공동 상태가 되었고 그 결과, 독일 민중들은 더 폭주를 하게 되었고 그런 민중들의 폭주 위로 히틀러의 폭압성은 더해 갔습니다. 한마디로 '당시 지식인들은 목숨을 내놓고라도 폭주하는 민중을 계도했어야 하고 그렇다면 어쩌면 홀로코스트나 제2차 세계 대전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식인들의 시대적 책임의 방기'를 자성했다는 것이죠.


모 종편에서 518학살 관련 '말도 안되는 소설'을 떠들고 있을 때...... 그 많던 지식인들, 선거 때만 되면 주둥이 겐세이하던 지식인들 다 어디갔나요? 조국... 공지영..... 그리고 정치인들 중에는 문재인. 제가 발견한 유일한 언급은 진중권이 변희재에게 '일베와 손을 잡았어도 518'민주화 운동'을 폄훼할 수는 없을 것, 그러면 정말 끝장이니까'라고 조롱한 것이 전부입니다.


저의 언급의 의도를 다 아실테니까 518학살이라는 비극을 두고 정치적 발언을 해서 '간접적이나마' 518학살이라는 역사적 비극과 그 희생자들에게 터럭만큼이나 누가 되는 언행은 자제하겠습니다만 요즘 한국의 지식인들의 행태를 보면 정말 '꼴값들 떨고 있다'입니다.



독일 지식인들의 '자기반성'을 반추하면서 한국의 지식인들의 책임방기에 대하여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전두환 학살마가 육사생도 시절 '박정희의 516 쿠테타를 지지하고' '지지하는 것을 넘어 지지시위를 주도하는 전두환 학살자'를 왜 퇴교조치를 내리거나 퇴교조치를 주장한 육사 교수는 하나도 없었을까? 하는 의문과 안타까움을 떠올립니다.

(516쿠테타 지지시위를 주도하는 전두환 학살자) (출처는 여기를 클릭)


당시의 육사 학칙이 검색이 안되 결론을 내릴 수 없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 '군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고 따라서 '미래의 군인을 양성하는 육사생도들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킬 의무'가 당연히 학칙에 명시되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의하면 전두환 학살마의 생도 당시의 정치적 행동은 당연히 퇴교에 해당하고도 남았을겁니다.


그러나 제가 알고 있는 한, 당시 육사교수들 중에 전두환의 퇴교조치를 주장한 교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쳇말로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한번 더러워진 물은 다시 깨끗해지기 힘들다"


그래서 예수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라고 갈파했고 한국의 법조계가 이렇게 엉망인 것은 초대대법원장을 제외하고 2대부터 5대까지 직접 친일 행위를 했거나 아니면 그 부친이 친일 행위를 한 친일파 출신이라는 것이죠. 즉, 친일파의 역사적 단죄를 떠나 그 속성 상 '시대의 흐름에 민감한 부류'라는 속성을 떠올린다면 '법을 법에 의하여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흐름에 민감한', 즉 '권력자 하수인'의 속성을 표출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겠죠.


마찬가지 논리로 한국의 장성들, 흔히 '한그루식 표현으로 하면' '한국의 똥별들'이 저렇게 더러워진 것은 바로 전두환 학살마의 정치 행위를 그 때 제어하지 못한 이유이고 그래서 518학살이라는 역사적으로도 비극적이면서 대단히 정치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즉, 516 쿠테타는 그렇다 치더라도 전두환 학살자의 정치행위를 제어하지 못한, 그래서 물을 흐린 결과라는 것이죠.



역사에서 '만일'이라고 가정한 것만큼 허무한 것이 없다지만 만일 당시 육사교수들 중에 단 한 명이라도 '목숨을 걸고 전두환 퇴교조치를 주장하였다'면 518학살이라는 역사적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당연히, 그런 판단은 '전두환이 퇴교를 해서 장교로 승승장구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전두환에게 아주 조금이나마 '직업군인의 소명'을 일깨웠을 것이고 그런 것이 전두환에게는 일종의 행동 제어 장치로 작동해서 518학살이라는 비극은 일으키지 않았을까.... 하는 맥락입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현재 한국에서 지식인다운 지식인이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진중권 말대로 '이제는 지식인이 필요없는 시대'일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의 지적수준이나 판단능력이 지식인들 수준에 근접했거나 지식인들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식인은 어느 시대에나 필요하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민중들이 아무리 깨우쳐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속성인 '군중심리'는 단순히 이성이라는 단어로 제어될 항목이 아니니 말입니다. 이 때, 지식인이 '목숨을 걸고' 그런 민중들을 계도해야 한다...는 것이 제 '믿음'입니다.



그런데 작금의 한국의 지식인 공동화 현상.................................은 히틀러 당시에 목숨을 부지키 위하여 해외탈출 러쉬를 이루어 지식의 공동화를 만들었던 때와 흡사합니다. 그런 생각에 이르면 소름이 돋습니다. 



과연, 우리의 5년 또는 10년 뒤에는 어떤 끔찍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마치 태풍의 전야와 같은 고요함..... 종편에서의 518학살에 대한 헛소리는 어쩌면 태풍이 불기 전에 태풍을 알리는 '산들바람'일지 모르겠습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