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님에게 '자유주의 좌파'라고 한 것은 피노키오님을 놀리려는 의도는 없다. 오히려 약탈국가 대한민국에서 그 강고함에 질식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인 좌파의 경제학을 믿는 피노키오님이 안스러워 하는 표현이다. 물론, 내 자신은 피노키오님의 경제학에 대한 식견은 경외심을 가지고 있되 많은 부분 찬동할 수 없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피노키오님이 차칸노르님과 극적인 대타협을 이루었다. 아, 이 감동. 유럽 어느나라의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어낸 극적인 순간이었다. 인터넷 논쟁에서 이렇게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어낸 것을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감동 그 자체이다.


그런데 내 감동은 '유래없는 대타협을 이루어 냈다'는 기계적인 감동일 뿐 가슴이 찡해오는 징후는 전혀 없다.


오히려 나는.... 왜 대타협을 이루어낸 피노키오님의 저녁밥상이 생각이 날까? 그 저녁밥상은 마치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후 문재인에게 속절없이 손학규가 '저녁밥상'을 홀라당 빼앗긴 불유쾌한 기억과 오버랩된다.


'메인'과 '디저트'는 간데 없고 피노키오님의 저녁 밥상에는 꼴랑 2인분에 해당하는 '에피타이저' .... 그리고 그 2인분의 에피타이저를 '맛있게' 드신 피노키오님이 포만감에 배를 두드릴 때 옆에서는 메인 2인분에 디져트까지 탐욕스럽게(?) 먹는 차칸노르님의 모습이 떠올려진다.



이런 장면은 비극이다. 물론, 두 사람 다 포만감에 젖을테니 표면상으로는 아주 행복한 장면으로 보여지겠지만 결국 한사람은 영양결핍증으로 또 한사람은 영양과다로 인한 온갖 병치레 때문에 고생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예상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약탈국가 대한민국이 그려내는 자화상이다.


사회안전망? 사회적 약자 보호?

좋다. 그런데 그 사회안전망은 우리 사회가 보다 합리적으로 건설되어가는 과정의 결과일 뿐 그 결과가 과정을 생략시킬 수는 없다. 그래, 사회안정망 사회적 약자 보호... 좋다. 그런데 그 비용을 말이다.... 아주 단순화시켜서 말하자면, '유리지갑'이라는 월급쟁이들의 소득으로만 충당된다면?


과정이 생략된 사회안전망 그리고 사회적 약자 보호................................는 그 결과를 이루어낸다한들 결국 아래의 표현과 동의어이다.


"복지는 셀프"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어냈다고 스스로 자화자찬하는 피노키오님의 글을 보며 질문을 던져본다.



"그런데, 차칸노르님이 자신의 주장을 수정한 것이 있던가?"


"결국, 사회적 약자만 보호된다면(뭐, 제대로 보호된다고 가정하고) 약탈국가로 남아도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봉건국가와 성군체제로 복귀하는 것은 어떨까? 그 것과 뭐가 다른가?"



내가 차칸노르님과 피노키오님의 논쟁을 거론하면서 파쇼자유주의 논리 vs. 파쇼자유주의 논리일 수도 있다....라는 예측을 한 것이 맞아들어간다. 자유주의자의 정치적 포지션은 극좌부터 극우까지 다양한데 피노키오님은 자유주의 좌파?



물론, 의도적으로 피노키오님을 모욕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단지, 파쇼자유주의가 득실득실한 대한민국에서 피노키오님도 그들의 주장에, 좋게 이야기하자면 '맞서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나쁘게 이야기하자면 너무 자주 들어 무의식적으로 '당연하다'라는 생각이 든 그런 잠재의식의 발로 아닐까?



'사회적 약자만 보호되면 모든게 OK?'



피노키오님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사회적 약자 보호라는, 약탈국가 대한민국 위장을 위한 맥거핀에 걸려들지 마시라는 것이다. (추가) 조선일보식으로 이야기하자면 프로야구도 재벌이 소득의 재분배의 일환으로 적자를 감수하고 국민들의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조선일보의 주장에 동의하시는가? 동의하신다면 할 말 없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은 맥거핀에 걸렸다는 것이고,  그 맥거핀에 걸려든다는 것은, 정체를 드러낸 박근혜의 정책을, 피노키오님이 절대 찬성할 분은 아니라는 믿음은 굳건하지만, 동의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리고 작심하고 말하자면, 그건 박정희가 만들어낸 '결과지상주의 문화'에 똑같이 복무하는 것이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