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trum” 또는 “temper tantrum”의 의미는 여러 가지다. 여기에서는 “toddler temper tantrum”이라는 뜻의 용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아이가 주로 부모를 상대로 무언가를 얻어내기 위해 떼를 쓰는데 발버둥치며 울고불고 소동을 피우는 것을 말한다. 심할 때에는 벽에 머리를 부딪치는 것과 같은 자해 행동으로까지 나아갈 때도 있다. 어린 침팬지도 예컨대 이유기에 젖을 먹기 위해 이런 행동을 보이는데 인간 어린이와 하는 짓이 별로 달라 보이지 않는다.

 

 

 

“temper tantrum”의 의미를 잘 전달해주는 흔히 쓰는 한국말이 있다. 바로 “땡깡” 또는 “뗑깡”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 단어는 국어사전의 반열에 오르지 못한 속어다. 구글(http://www.google.co.kr)에서 검색해보니 “땡깡”은 189,000개, “뗑깡” 32,600개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땡깡”이라는 발음이 더 많이 쓰이는 것 같다. <Daum 오픈국어사전>에는 "뗑깡"이 등재되어 있다.

 

땡깡이 흔히 쓰이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국어사전으로부터 구박 받는 이유가 있다. 땡깡은 전간(癲癎), 간질, 지랄병을 뜻하는 일본어 텐칸(てんかん)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땡깡 부리는 모습이 간질 발작과 비슷한 면이 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어에서 유래했으며 그것도 간질을 뜻하는 말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땡깡이라는 단어를 쓰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대신 짜증, 억지, 생떼, 막무가내, 행패, 응석 등으로 순화해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짜증, 억지, 생떼, 막무가내, 행패, 응석 모두 “temper tantrum”과 연관성이 있는 단어지만 의미가 상당히 다르다. “짜증”에는 떼를 쓴다는 의미가 없으며, “억지”와 “막무가내”는 전혀 다른 상황에도 많이 쓰며, “행패”는 어른이 힘을 믿고 다른 어른에게 하는 행동도 포함되며, “생떼”에는 발버둥치며 울고불고 소동을 피우지 않은 경우에도 적용되며, “응석”은 어리광을 부리는 것에도 적용된다. 내가 알기로는 사람들이 흔히 쓰는 한국어 중에 “temper tantrum”에 정확히 대응하는 말은 “땡깡” 밖에 없다. 흔히 쓰지 않는 말 중에 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영어에서 유래한 말은 별 상관 없이 쓰면서 일본어만 차별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과거에 일부 일본인이 잘못한 것이지 일본어에 무슨 죄가 있나? 그리고 잘못한 것으로 따지면 미군이 한국 전쟁에서 벌인 민간인 학살을 비롯하여 한국인에게 한 만행은 엄청나다. 하지만 이런 내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게다가 아이들이 발버둥치며 생떼를 쓰는 짓을 간질 발작을 뜻하는 말로 부르는 것도 꺼림칙하다.

 

 

 

그래서 나는 아예 단어를 하나 만들어내기로 했다. 그것은 “버둥떼”다. “버둥거리다”와 “떼쓰다”를 합쳐 놓았다. “발버둥”, “생떼”를 떠올려도 될 것이다. “떼쓰다”처럼 “버둥떼 쓰다”라고 표현하면 된다.

 

구글에서 “버둥떼”로 검색해보니 내 의도와 뭔가 통하는 듯한 예문이 두 개 검색되었다.

 

“곶감 사달라고 할머니를 붙잡고 버둥 버둥 떼썼다고 하더라구요.”

“버둥버둥 떼를 쓰는 아이처럼 강진과 민태가 바닥을 굴렀다.”

 

 

 

2009-12-17

이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