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아시아계가 세운 나라 헝가리와 핀란드. 한 때는 헝가리 제국으로 불릴 정도로 중부유럽의 강대국이었으나 나라살림 잘못해 약소국으로 쪼그러든 나라.



뭐, 노벨상 수상자를 13명이나 배출했다고 야코 죽을 것 없다. 나라는 아시아계가 세웠지만 노벨상 수상자들 대부분은 유태인이었으니까. 



비타민 C를 발견하고 볼펜을 만들고 현대 컴퓨터의 구조인 Newmann 방식의 고안을 한 Newmann..... 헬리콥터의 프로펠러를 만든 나라.



나라의 국력과 과학기술의 진척도는 비례하는 것일까? 헝가리는 1930년대에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화학, 의학 분야)했다가 공산정권 시절 물리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가...... 공산권 붕괴 후 화학 분야, 경제학 그리고 문학 분야까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




왠 뜬금없는 노벨상 수상자 타령?이라고 의아해하실 분들이 있겠지만 바로 아래에 코블렌츠님이 언급하신 오존층 파괴 주범인 CFC에 얽힌 역사를 기술하기 위해서다. 양지하실 것은, 예전에 책에서 읽었던 기억과 인터넷 검색 결과가 상이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크게는 틀리지 않는다. 한마디로 팩트90% 픽션 10%(내 기억이 잘못된 것)의 팩션.




CFC를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는 여전히 냉장고. 



산업혁명 이후 개별 산업분야에서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있었고 그 경쟁에서 이긴 기업이 오늘날 다국적 기업 형태로 존재하는데 경쟁 당시에는 특별하게 규모의 경제를 누린 것 산업 분야는 없다. 냉장고 분야 빼고.



냉장고는 내가 기억하기로는 미국의 웨스팅 하우스가 처음으로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개념적 측면에서의 냉장고야 우리나라 신라시대의 '석빙고'로부터 인류의 오랜 숙원이기도 했다. 그런 관점에서 따진다면 냉장고 분야의 역사는 20세기 들어와서도 상당히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문제는 이 냉장고는 대기업들과 중소기업들의 경쟁구도였고 결국은 당시 미래전력이었던 전기회사와 석유의 왕 록펠러를 위시한 석유 메이져의 한판 승부였다. 



당시 전기는 DC 방식과 AC 방식이 자웅을 벌렸고 전기를 최초로 개발한 에디슨은 DC 방식을 그리고 터빈을 돌려 전력을 얻는 방식인 AC 방식의 웨스팅 하우스의 한판 승부였다. 그리고 에디슨은 DC방식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하여 고양이를 전기의자에 앉혀놓고 말 그대로 전기로 태워죽인다.



오늘날 전기 사형의자나 전기 고문의자는 대단한 천재였지만 또 한편으로는 편집증 환자라고 비난받는 에디슨의 창작품이었다. 그러나, 일본에서 1980년대 비디오 시장에서 소니의 베타방식과 마쯔시다의 VHS방식이 한판 승부를 벌렸고 기술로 승부하려는 소니의 의도와는 달리 마케팅의 천재라는 고마쯔시다 회장의 VHS진영이 승리를 한 것처럼 에디슨의 우수성은 웨스팅 하우스의 편리성에 패배를 하고 만다.



그리고 이 역사적인 승리에 도취하기도 전에 웨스팅 하우스는 냉장고 분야에서 가스방식을 고집하는 중소기업군과 대결을 하게된다. 단지 전구를 켜는 것, 그리고 그나마 밤이 되야 켜는 것에 비하여 24시간 켜놓는 냉장고 시장이야 전력회사들에게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 된다.




GE와 손을 잡은 웨스팅하우스는 편의점의 유래가 된, 우유나 빵을 오랫동안 보관해두는 보관창고에서 소비하는 전력으로는 만족을 하지 못하고 냉장고 시장에 뛰어든다.(기억에는 빅컴패니 세군데가 연합을 하는데 한군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각설하고...)




그리고 치열한 가스방식의 냉장고와 전기방식의 냉장고. 여기서 헝가리가 등장한다.



(내가 읽은 기억에 의하여 기술하는데 인터넷에서는 전혀 다르게 기록되어 있다.) 당시, 화학분야에서 강국의 면모를 보인 헝가리는 냉동분야에서도 세계 유수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냉장고의 시장선점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린 웨스팅 하우스사의 엔지니어 스탭들.... 그들(또는 한 명이)은 당시 냉동분야의 기술선진국이던 헝가리의 기술을 배우기 위하여 헝가리어를 배웠다.



만일....... 당시의 냉장고 시장 싸움에서 가스방식을 내세우던 중소기업이 승리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런 상상은 노태우 정권 때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에서 중소기업 연합체 대신 노태우의 사돈이었단 SK에 사업권을 준 그 이후의 한국 산업 세력의 재편은 비교도 안될 정도로 엄청난 파급효과를 남겼을 것이다. 물론, 그 파급효과가 좋은 쪽인지 아니면 나쁜 쪽인지는 신만이 알겠지만 말이다.




분명한 것은, 가스방식의 냉장고가 시장에서 승리했다면 록펠러는 더욱 더 부자가 되었을 것이고 가스배출로 인한 온난화로 더 심각한 고민을 하겠지만 최소한 오존층이 뚫려 자외선으로부터의 피부암 걱정은 거의 안해도 되었을 것이다.... 단지, 비행기를 장기간 타고갈 때 찬음식은 먹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 상상력으로는 비행기에 전기냉장고는 꽤 어울리지만 비행기에 가스냉장고는 최소한 위험 때문에 사용이 아주 제한되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물론, 그동안의 기술 발달이 백면서생인 나의 상상력을 훨씬 뛰어넘어 왔으니까 또 모르겠지만.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