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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질 것 같아서 따로 쓰기로 했음
차칸노르님이나 밑에 토론을 보면 문제의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 같음
문제의 핵심은 과잉 공급...
만약 밀어내기를 해도 그게 전부 소비가 돼서 아무도 손해를 보는 사람이 없었다면 애초에 문제가 되지를 않았을 겁니다. 이게 문제가 된 이유는 소비되지 않는 물량을 무리하게 떠넘겼기 때문이고 그건 결국 과잉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소비되지 않는 물건을 과잉 생산해서 공급한다면 누군가는 그로 인해 손실을 봐야 합니다.
원칙적으로 과잉 생산에 따른 손실은 생산자가 떠안는 것이 경제의 효율성 측면에서 봐도 합리적이고 바람직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돼야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만큼의 생산이 이루어져서 과잉 생산으로 인한 자원의 낭비와 자원 배분의 왜곡현상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과잉생산자인 남양유업이 판매장려금이든 어떤 형식으로든 간에 손실을 전부 떠안았다면 애초에 대리점들과 갈등이 생길 이유도 없었겠죠. 즉, 대리점과의 사이에 갈등이 폭발한 이유는 과잉 공급에 따른 손실을 대리점들에 떠넘겼다는 것을 의미하는 겁니다. 결국 밀어내기 현상은 대리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공급 과잉을 키워 온 현상인 겁니다.
2. 우유 시장이 축소되면 어떻게 하냐고?
무리한 밀어내기가 근절돼서 결과적으로 우유 시장이 축소되더라도 그건 경제적 효율성 측면에서 바람직한 일입니다. 현재의 우유 시장은 공급 과잉 시장입니다. 수요에 비해 과잉 생산 되고 있었던 것인데, 그 덕택에 우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싼 가격에 덤핑 우유를 마실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과잉 생산은 반드시 누군가의 손실을 의미합니다. 남양 유업과의 거래에서 그 손실은 대리점의 몫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싼 가격에 우유를 마신다는 소비자의 이익은 다른 누군가의 손실에 의해 상쇄되어 왔던 것이고 따라서 이제 과잉 공급이 해소되면서 우유 가격이 다소 오른다고 해도 그건 국가 경제 전체적으로 보면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맞게 생산과 가격이 조정되는 현상이기 때문에 경제적 효율성이 증진되는 일인 것입니다.
3. 불매운동으로 타격 받는다고?
소비자는 자기 만족을 위해 소비하는 것이지 생산자 먹여 살리려고 소비하는 게 아닙니다.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건 남양유업이라는 부도덕한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자신에게 불쾌감을 주기 때문에 소비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남양이 개과천선을 해서 소비자를 달랜다면 몰라도 그런 것도 없이 소비자에게 싫은 걸 생산자를 위해 억지로 소비하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죠. 그리고 이유야 어찌되었든 수요가 줄어서 생산자가 타격을 받는 건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시장의 원리일 뿐입니다. 결론적으로 불매를 하든 말든 그것도 합리적 소비행위인 이상 누가 왈가왈부할 일이 아닌 것이죠.
2013.05.12 17:33:29
먼가 잘못 이해하시는것 같은데요.
과잉 생산되고 있다고 우유가 땅에 폐기되거나 바다에 버려지지는 않습니다.
다시말해 유통기간이 지난 우유는 어떤 방법이건간에 소비됩니다. 예로 제빵용으로 사용되거나 하다못해 분유로 가공되죠.
그리고 과잉생산이라고 누군가 꼭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할수는 없습니다.
예로 생산원가측면에서 증분이란 관점에서 보면 추가생산우유를 변동비용 이상으로만 판매할수 있으면 생산자 소비자 모두 이익일수도 있는겁니다.
과잉 생산되고 있다고 우유가 땅에 폐기되거나 바다에 버려지지는 않습니다.
다시말해 유통기간이 지난 우유는 어떤 방법이건간에 소비됩니다. 예로 제빵용으로 사용되거나 하다못해 분유로 가공되죠.
그리고 과잉생산이라고 누군가 꼭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할수는 없습니다.
예로 생산원가측면에서 증분이란 관점에서 보면 추가생산우유를 변동비용 이상으로만 판매할수 있으면 생산자 소비자 모두 이익일수도 있는겁니다.
2013.05.12 17:46:33
주시자의눈/ 뭔가 많이 잘못이해하시는 것 같은데요
1. 문제가 되는 이유는 불황이라서 문제가 됩니다. 호황기라면 지금 같은 문제가 벌어질 수가 없어요. 앞으로 우유시장은 이번과 같은 대중들의 움직임은 우유시장을 더 불황으로 몰아넣습니다. 그러면 대리점들은 더 어려워질 뿐이지 더 나아지지는 않습니다.
1. 문제가 되는 이유는 불황이라서 문제가 됩니다. 호황기라면 지금 같은 문제가 벌어질 수가 없어요. 앞으로 우유시장은 이번과 같은 대중들의 움직임은 우유시장을 더 불황으로 몰아넣습니다. 그러면 대리점들은 더 어려워질 뿐이지 더 나아지지는 않습니다.
2. 우유 시장이 수요에 비해 과잉생산되더라도 1+1이나 다양한 마케팅으로 인해 가격이 떨어지고 수요가 유지된다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람들 어떻게 됐든 그 우유들 사먹고 소비하는데 뭐가 문제입니까? 문제는 수세적영업을 고수하는 경쟁사들에게만 문제죠. 자기는 적게 팔릴 것이라고 판단해서 적게 생산하는데 남양이 많이 생산해서 공세적으로 마케팅하니까 자기들이 불리해지는 겁니다.
3. 기업의 공세적마케팅 자체를 차단하도록 하는 것을 두고 시장원리에 맡겨놓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죠.
2013.05.12 19:56:36
아나바다님과 차칸노르님은 생산과 소비 과정에 대한 기본 상식이 없는것 같군요. 님들 말대로라면 이 세상에 과잉생산이라는 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사실 언제나 가격이 문제일 뿐 안 팔리면 차칸노르님 말대로 가격만 낮추면 얼마든지 팔리게 되어 있습니다. 자, 그러니 이 세상에 과잉 생산이란 존재할 수 없을까요? 푸하하 참으로 딱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답답한 소립니다. 아나바다님이나 차칸노르님은 소비되는 쪽만 생각하고 생산비는 전혀 고려를 안 하고 있습니다. 우유가 안 팔리면 50원에라도 팔려고 하면 당연히 팔리겠죠. 뭐 극단적으로 0원도 가격의 일종이라고 보면 정 안 팔리면 0원에라도 팔면 얼마든지 팔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가격을 낮추다 보면 생산원가 이하로까지 가격이 하락하게 되죠. 100원 들여서 만든 물건을 안 팔려서 50원에 팔게 된다면 그게 바로 과잉 생산으로 인한 손실인 겁니다.
생산에 비용이 전혀 안 든다면 아무리 과잉생산을 해도 누군가 꼭 손해를 봐야 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생산에는 비용이 듭니다. 그리고 그 비용 이하로 가격이 떨어지면 누군가는 반드시 그 비용을 부담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건 뭐 굳이 경제학까지 배우지 않더라도 상식적인 논리적 사고력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위에 두 분은 생산에 비용이 든다는 건 미처 생각하지 못했나 봅니다. 그게 아니면 생산에 비용이 드는 건 알았지만 안 팔려서 가격을 낮추다보면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고차원적인(?) 추론은 하지 못하셨나 봅니다.
차칸노르님은 불황이라서 문제라는 얼토당토 않은 소리를 하고 계시는데요. 불황이라 수요가 적으면 그에 맞게 생산을 해야 하는 것이고 수요 예측을 잘못해서 과잉생산했으면 그에 따른 손실은 본인이 떠안는 것이 자본주의 시장경제입니다. 불황이라 수요가 줄었으면 우유 시장도 축소되는 게 당연한 것이죠. 설마 불황이니 과잉생산으로 인한 비용은 사회나 대리점이 분담하자 뭐 이런 잠꼬대같은 소릴 늘어놓으시는 건가요?
만약 정말로 아무도 손해 본 사람이 없다면 대리점들은 도대체 뭣 땜에 저 난리랍니까? 손해만 안 보면 대리점들도 본사가 과잉생산을 하든 푸시를 하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지금 문제가 된 건 과잉생산으로 인한 손해를 대리점들에게 전가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그런 부도덕하고 동시에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효율성을 해치는 비효율적인 기업의 제품을 사먹는 것이 불쾌하기 때문에 사지 않겠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유가 뭐든 간에 소비자가 싫다면 싫은 거지, 그걸 가지고 따져서 뭘 어쩌자는 건가요? 차칸노르님은, 기업이 공세적 마케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이 혐오감이 드는 회사의 제품을 억지로 소비해 줘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건가요? 전 이 분이 그래도 좀 상식도 있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시는 분인 줄 알았는데, 위에 댓글을 보면 오직 기업을 위해서 다른 사회 구성원들이 전부 희생해야 한다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만 늘어놓고 계시는 것 같아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2013.05.12 21:26:35
주시자의 눈님
문제는 그냥 착오나 계획차질로 과잉생산한 것이 아니라 일부러 과잉생산하고 일부러 대리점에게 밀어내기로 떠 넘겼다는 것이지요
시장 지배를 위해서
그러니까 오너와 경영진은 아예 경영 마인드 자체가 악덕인것이고
그 오너 닮은 직원들은 떡값에다 기타등등 대리점주를 착취한거고요
도데체 옹호할걸 옹호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문제는 그냥 착오나 계획차질로 과잉생산한 것이 아니라 일부러 과잉생산하고 일부러 대리점에게 밀어내기로 떠 넘겼다는 것이지요
시장 지배를 위해서
그러니까 오너와 경영진은 아예 경영 마인드 자체가 악덕인것이고
그 오너 닮은 직원들은 떡값에다 기타등등 대리점주를 착취한거고요
도데체 옹호할걸 옹호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2013.05.13 07:55:32
주시자의 눈님의 본문과 댓글이 그야말로 빙고이지요. 이런 분야의 논쟁은 저도 관심있는 분야라서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을텐데, 주말에 벌어져서 그럴 수 없었던게 안타깝네요. 그래도 주시자님이 제가 하고픈 말을 거의 다 하신지라 그닥 거들게 없어서 별 도움은 안됐겠지만 ㅎㅎㅎ. 왕추천 드립니다.
댓글 추가) 갑을 관계의 본질이 갑과 을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익의 편취와 손실의 전가라는 혜안에 백점 만점을 드리고 싶네요. 정말 좋은 글 잘 봤습니다.
2013.05.13 08:55:05
주시자의 눈님의 글이 '당연한 것' 아닌가? 어제는 확신을 못했는데 아침에 와서 보니 피노키오님이 확인사살을 하셨길래 편승해서 한마디....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주시자의 눈님의 당연한 이야기가 신문배급소의 경우에 적용되기는 좀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 물론 거시적 관점에서 보자면 소비자가 손해를 보는 것이지만 실제(표면 상)로는 소비자는 손해를 보지 않는 것처럼 인식된다는 것. 아마 여기에 한국 언론의 구조적 문제점이 숨어있는데 주시자의 눈님이 신문배급소 상황을 잘아시다면 그 부분도 한번 짚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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