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만히 보면 말이 계속 바뀌고 있거나, 다른 사람들의 말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윤창중씨 측 해명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생일 드립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치더라도. 손을 닿을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더니, 엉덩이를 한 대 툭 쳤다느니에서 허리를 쳤다느니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자기는 샤워중이었고 인턴이 열쇠를 가지고 있었다는 말에서, 나중에 자기가 급한 서류인줄 알고 팬티바람으로 문을 열어줬다고 했고요....

심지어 같은 편이라고 (인식되었던) 청와대 측과도 계속 말이 어긋나고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으니, 윤창중씨의 입에서 나오는 말의 신뢰도는 점점더 바닥으로 향하고 있는 중입니다. 


2. 윤창중씨의 해명대로라면, 그 인턴 (교민 자녀 여학생)이 

   -- 어리버리하게 주어진 일은 전혀 수행하지 못해서, 생전 처음 보는 "청와대 대변인님"에게 불효령같은 호통을 듣고 (아마도 울먹거리다가)
   -- 아, 내가 너무 심했다 보다라고 생각하신 대변인님이 사준다는 술자리에서 화기애애하게 술을 먹다가
   -- 나오면서 "미국에서 열심히 살아 임마" 라고 말하면서 허리를 내리친 손길에, 그만 문화적 충격을 먹었는데, 
   -- 다음날 새벽 5시에 대변인의 호텔방으로 이유도 없이 찾아가서는 문을 두드렸고,
   -- 중요한 서류일거라 생각하고 팬티바람으로 문을 열어젖힌 윤대변인을 보고 깜짝 놀란데다가,
   -- "왜 여기 왔어, 빨리가" 라는 말에 충격을 먹고, 바로 경찰소에 달려가서 어젯밤일을 성추행으로 고발해 버린  

희대의 싸이코가 되어 버립니다. 물론 그게 사실일 수도 있죠.

아님 이 교민자녀 여학생이 북괴의 사주를 받는 잘 훈련된 간첩이라, 의도적으로 주미대사관 인턴에 지원해서, 의도적으로 윤창중씨의 비서를 자원해서, 의도적으로 일을 못해서 윤창중씨가 술을 사도록 유도하고, 의도적으로 허리를 한대 내리치게 만들은... 그런 마타하리를 뺨치는 첩보원일 수도 있습니다.

아님 그냥 윤창중씨가 거짓말을 하는 걸 수도 있고요.


3. 사법처리 이야기 나오고, 형량 운운합니다만, 언론에 알려진 것 처럼 이건 (범죄라고 하더라도) 경범죄입니다. 미국이라고 경찰력이 무제한으로 있는 것도 아니지요, 이를테면 동네 불량배가 술집에서 아가씨에게 껄덕대다가, 열에 뻗힌 아가씨가 경찰에 신고했으면, (미국이니까) 경찰이 와보긴 할 텐데, 꼭 기소가 되거나 심판까지 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불량배가 내 뺐으면, 굳이 경찰이 수배령 내리지 않는 것 처럼,  미국 경찰이 굳이 수사하거나 소환 요청 하지 않을 겁니다. 

문제는 다른 게 아니라 국빈 자격으로 방문중인 한나라의 대통령의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이런 동네 불량배 같은 짓을 하고 다녔다는 데 있습니다. 윤창중씨 본인의 말마따라, 대변인은 청와대 전체의 얼굴이며 그 품격을 나타내는 사람인데, 본인이 그 품격 인증을 해버렸다는데 있는 겁니다.

애당초 좀 큰 스케일의 "나라 망신" 정도인 사건인거지 "외교 문제로 비화" 될만한 스케일은 아닌 사건이었습니다. 


4.  윤창중 본인은 애시당초 사고 뭉치였고,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았다고 치겠습니다. 근데 제가 보기에 더 큰 문제는 이 문제를 처리하는 방식에 있어서 입니다.

차라리 애시당초 윤창중을 짜르고, 일을 매끄럽게 처리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이라, 이런 문제는 용납 못한다더라." 뭐 이런 식으로 나갔으면 여성표나 굳게 다졌겠죠. 근데 일은 그렇게 처리되지 않았고, 점점더 시끄러워 지고만 있습니다.

지금의 가장 큰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쉽의 실종입니다. 

열열한 지지자가 아닌 사람들이 보기에, 박근혜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서 아무런 컨트롤을 가지고 있지 못 한것 처럼 보입니다. 보고를 받았는지도 분명치 않은데다가, 뭔가 일괄성있는 수습을 전혀 보여주고 있지 못합니다. 논란이 한참 진행중인 가운데, 조용하게 서울공항으로 귀국했고, 그 다음엔 청와대에 들어밖혀 나오지도 않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청와대 수석과 전대변인은 기자회견을 놓고 진실 게임을 보입니다. 그렇지만 대통령은 조용합니다.

다시 말해 밑에 사람들 관리를 전혀 못하는 듯한, 즉 무능해 보입니다. 

아래에서도 논의가 되었지만, 대통령 밑에 있는 사람들이 대통령을 아주 우습게 보고 있구나 하는게, 우리같은 장삼이사들이 보기에도 느껴지는 겁니다. 

애시당초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국빈 자격으로 미국 출장 가서 물의를 일으킨 것만 해도 그렇거니와, 귀국해서 기자회견에서 일을 크게 만들고, 청와대랑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는것 자체가... 이 사람이 (1) 프로페셔날한 사람은 결코 아니고, (2) 그렇다고 고전적인 주군에 대한 충성심도 전혀 없는 그런 사람이라는 그런 느낌을 줍니다.

무슨 생각 까지 드냐하면,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아무리 곱게 한복 차려입고, 낭낭한 목소리로 영어로 연설을 해도, 그건 그냥 유리상자에 들어있는 인형같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대통령은 말그대로 "얼굴 마담"이고, 그 뒤로 숨어있는 음침한 놈들이 지들이 실권자라고 왕처럼 돌아다니는 것 같단 말입니다. 이를테면 이건희 회장이 미국 출장갔는데 임원단 한명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었으면, 귀국해서 자기들끼리 기자회견 하면서 싸울 수 있을까요? 사기업 만큼의 인력 컨트롤도 안되는 겁니다.

미안하지만 이런 느낌이 사실이라면, 그건 대통령으로서 심각한 자질 부족입니다.  그냥 허수아비 공주님이니까요. 


5. 위기를 기회로 바꿀수 있었던 일이엇는데, 이렇게 최악의 시끄러운 분위기로 만들어 낸 데에는 한국판 넷우익... 속칭 일베충 분들의 공이 컸습니다. 

특히 교포 자녀 여학생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 하셨던 사람들은 아주 본인 인격을 인증하고 나오셨다 생각합니다. ... 

말이 좋아 인턴이지 자원봉사자 들이고, 어린 학생입니다. 대사관이 평소에 정직원이 많은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대통령 오신다기에 일손이 많이 필요해서 근처 교민 자녀들이 도와주러 온 겁니다.  돈 받는 것도 아니고, 경력서에 대사관 인턴이라고 쓸 수야 있겠지만 기간이 꼴랑 1주일 이러면 뭐 큰 도움도 못됩니다. 그냥 근처 한인 커뮤니티에서, 국가행사를 위해 도와주러 나선 겁니다. 

그런 학생들을 아예 종처럼 보거나, 성적 서비스의 대상으로 바라보았다고 하니, 이 정부 수준도 알만합니다.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731120 태국에 매춘 관광이나 다니던 기름진 아저씨들 본질이 어디 가겠습니까. 

그러는 와중에, 넷상의 지지자들은 그 정부에 그 지지자라고, 학생들을 꽃뱀이라는 뉘앙스로 몰아가질 않나. 북한의 사주를 받았다는 뉘앙스로 몰아가지 않나. 저 두개를 합친 "기쁨조"라는 단어를 찾아낸 다음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지 않나... 

참여정부 시절에 온라인 상에서 설쳐댄 일부 극성 친노지지자들이, 정권 몰락에 한 축을 담당햇던것 처럼, 지금 넷우익들 -- 일베충들 -- 도 이번 정부의 몰락에 아주 동일한 역할을 담당할 거라는 예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일이 두번째 반복될때는 코미디가 된다고 했죠. 몇년후의 모습이 지금부터 사실 아주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