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라고라님의 "그래도 새누리당보다는 낫지 않느냐... 이 한마디면 친노는 언제든지 부활합니다" 라는 말씀의 반론일 수도 있고 보충설명일 수도 있겠네요. 
http://theacro.com/zbxe/free/788094

'그래도 새누리당보다는 낫지 않느냐' 라는 말을 곰곰히 짚어보면, 지난 야권의 역사와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이 함축적으로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원래 이 말은 '친노 486 깨시'들의 것이 아니었고, 오히려 전통적 야당지지자들이나 호남의 입장이었습니다. 가장 유연하고 중도적이며, 전략적으로도 옳았고, DJP 연대에 정당성을 부여했던 인식이었고, 반새누리당 연합을 통해 두번의 정권 창출을 가능하게 했던 전체 야권의 공통된 컨센서스였습니다. 그랬던 저 말이 어쩌다가 '친노 부활'의 조건이 되는 저주받은 말이 되었을까요?

돌이켜보면, 486과 친노들은 '그래도 새누리당보다는 낫지 않느냐' 와는 매우 거리가 멀고 도리어 혐오하던 집단이었습니다. 486들이야 동지끼리도 서로 견해가 다르면 무한 사상투쟁을 벌이는 문화가 만연한 집단이었다는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고, 친노들도 '마이너스 정치'가 의미하는 것처럼 친노가 아니면 집요하게 낙인을 찍어서 쳐내는 문화가 만연한 집단임은 상식에 가깝죠. 동교동 정동영 김근태 손학규 호남기득권(?) 들이 그렇게 찍혀나갔습니다.  

즉 486들과 친노들의 입장을 요약하면 이렇게 됩니다. "그래도 새누리당보다는 낫지 않느냐, 단 우리편이 아닌 것들은 빼고". 

자신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한 쳐내기 투쟁에 돌입했다가, 성공하면 입 딱 씻고 "그래도 새누리당보다는 낫지 않느냐" 라고 능청을 떨면서 "새누리당이 집권하는걸 보고 싶어 이러느냐'며 협박을 해대는 것이 그들의 전형적인 전략전술이었던거죠.

제가 게임이론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새누리당보다는 낫지 않느냐"라는 입장의 무골호인과 "단 우리편이 아닌 것들은 빼고" 라는 입장의 얍샙이가 서로 게임을 벌이면 백이면 백 얍샙이가 승리를 할 겁니다. 이것이 친노들과 486들이 승승장구했던 지난 야권의 역사이자 현재의 상황인거죠.

여기까지 정리가 되면, 이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은 자명해집니다. 타격해야 할 것은 '그래도 새누리당보다는 낫지 않느냐' 가 아니라, '우리편이 아닌 것들은 빼고' 가 되야 한다는거죠. 그래야만 '그대로 새누리당보다는 낫지 않느냐'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복권을 시키는 것이 될거구요. 그러나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대의를 거부하고 반칙을 일삼는 얍샙이들을 사필귀정으로써 철저하게 응징하고 몰락시키는 것이 선행되어야하고, 침범할 수 없는  룰로써 정착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당분간은 "그래도 새누리당보다는 낫지 않느냐" 는 잠시 보류하고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전략으로 맞서야만 합니다. '그래도 새누리당보다는 낫지 않느냐, 단 친노들과 486들은 빼고' 이렇게 가야한다는 말씀이죠. 얍샙이질을 하면 반드시 보복을 당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줘야만 비로소 야권이 살아날 수 있고, 그 역할을 할 사람들은 전통적 야당지지자들과 호남밖에는 없습니다. 제가 그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간절한 조언이자 소망인거죠.

결국 미투라고라님에 대한 반론이 아니라 거의 비슷한 의견이자 보충설명이 되버린 것 같습니다.;;


PS) 단 '그래도 새누리당보다는 낫지 않느냐' 가 의미하는 무한의 관대함과 온건함이 다른 측면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는 있습니다. 야권의 무능과 나태함을 용납해주는 단점이 있죠. 그러나 이건 본문의 주제와는 큰 관련이 없다는 생각에서 언급하지 않았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발제를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