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크는 진화를 예측하는 것도 통제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Despite such differences, all evolution, cultural as well as biological, is a process of continuous adaptation to unforeseeable events, to contingent circumstances which could not have been forecast. This is another reason why evolutionary theory can never put us in the position of rationally predicting and controlling future evolution. All it can do is to show how complex structures carry within themselves a means of correction that leads to further evolutionary developments which are, however, in accordance with their very nature, themselves unavoidably unpredictable.

 

Having mentioned several differences between cultural and biological evolution, I should stress that in one important respect they are at one: neither biological nor cultural evolution knows anything like `laws of evolution' or `inevitable laws of historical development' in the sense of laws governing necessary stages or phases through which the products of evolution must pass, and enabling the prediction of future developments.

(The Fatal Conceit: The Errors of Socialism, 25~26, http://www.libertarianismo.org/livros/fahtfc.pdf)

 

“never”라는 단어까지 쓴 것으로 보아 전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인위 선택을 통해 인간은 진화를 어느 정도 통제해왔다. 나는 심지어 인위 선택을 통해 인간을 개조할 수도 있다고 본다. 예컨대 다른 품종보다 훨씬 공격적인 개 품종을 인위 선택을 통해 만들어낼 수 있듯이 다른 개체군(population)보다 훨씬 공격적인 사람 개체군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 뻔하다. 물론 윤리적 문제 때문에 이런 실험을 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또한 인위 선택으로 상대적으로 몸집이 큰 개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몸집이 큰 인간을 만들어내지 못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온갖 진화 이론들로 무장한 진화 생물학자는 무작위적으로 찍는 것보다는 훨씬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이것이 완벽한 예측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예측이라고 불러도 될 것이다. 사실 인위 선택 자체가 어느 정도 통한다는 점은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개를 불임시키면 세대를 거듭할수록 몸집이 커지는 방향으로 진화한다. 이것이 예측이 아니라고 무엇인가?

 

인위 선택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예측은 가능하다. 진화 이론에 대해 더 잘 알수록, 해당 종이 처한 환경에 대해 더 잘 알수록, 해당 종의 생리적, 심리적 구조에 대해 더 잘 알수록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예측이라는 것이 일기 예보와 비슷해서 몇 걸음 이상 예측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지라도 예측은 예측이다.

 

 

 

하이에크가 이렇게 예측 불가능성과 통제 불가능성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이유는 뻔해 보인다. 인간의 역사에 의식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무모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자연발생적인 자본주의에 개입해서 인위적인 사회주의적 질서를 만들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하이에크의 입장인 것 같다. 하이에크가 말하는 “불가능”의 뜻을 종잡긴 힘들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