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게시판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문성근과 명계남이 탈당했다지만, 저 친구들 원래 전혀 정치적이고 조직적인 영향력은 없었던 존재들입니다. 저들의 탈당 때문에 노빠들이 민주당을 떠난다는 상징적인 이미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지만, 실제로 민주당을 노무현 색깔로 도배를 한 무리들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 후보인 문재인, 친노의 대부 이해찬 그리고 정세균 등등... 박지원 역시 이제 노빠들의 영향력 안에서 움직이고 있죠. 486들 역시 친노 외에 다른 정치적 색깔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이들이 민주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해도 아마 80%는 훨씬 넘을 것입니다. 그런데 친노가 민주당을 떠나요? 김한길 등 친노와 각을 세운 (구)비주류들이 있지만, 이들 역시 그 정치적 색깔을 뜯어보면 애매합니다. 과연 친노와 구분이 됩니까?
최근 민주당 내 갈등은 친노와 비노의 그것이라기보다 사실은 그냥 주류와 비주류의 그것에 가깝다고 봅니다. 친노 친위부대의 행패가 워낙 심하니까 비주류들이 불만을 가진 것일뿐입니다. 친노와 비노의 대립 갈등이 아니고, 친노 주류와 친노 비주류의 땅 따먹기 싸움에 가깝다고 봅니다.
김한길이 내세우는 것도 갈등의 봉합이자 대동단결입니다. 그 중심에는 김대중과 노무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 민주당 친구들이 추구하는 것이 김대중과 노무현의 화합과 통일인가? 아닙니다. 그냥 노무현 아래 대동단결하자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노무현의 후배들은 민주당에 대부분 남아있지만, 김대중의 후배 가운데 누가 남아있습니까?
친노들의 정치적 꼼수가 뻔히 보입니다. 혁통 2.0을 추진한다는 것이죠. 또다시 민주당 외곽에서 바람잡고, 민주당 내부의 친노 찌끄레기들이 호응하고, 안철수에게 공갈쳐서 다시 지들 원하는 판을 짜겠다는 겁니다. 한걸레와 노마이가 목숨 걸고 지원사격할 테구요.
얼마 전 아크로에서 안철수의 민주당 입당 문제를 놓고 토론을 하시던데, 긴 말 할 필요는 없고, 안철수의 민주당 입당이 바로 저 혁통 2.0의 로드맵에서 핵심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안철수도 정신차리지 않으면 또 당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냥 양보전문 카드로 세월 보내다가 끝장나는 거죠. 원래 한번 일어난 일은 구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되풀이되게 되어 있습니다. 박원순에게 양보한 안철수의 행동은 다시 고스란히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아요. 그 대상이 박원순이냐 문재인이냐의 차이만 있게 되는 거죠.
안철수의 정치적 위상이나 역량이 문제라구요? 그런 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정치인 역시 자신이 선택한 정치적 행보에 따라 그 포지션과 역량이 달라지는 겁니다. 안철수가 민주당과의 타협, 친노와의 타협을 일체 거부하고 자신의 길을 가면 안철수는 승리합니다. 설혹 패배한다 할지라도 자신의 정치적 가치는 극대화됩니다. 하지만, 민주당으로 기어들어가면 그냥 죽는 겁니다. 아름다운 양보 외에는 다른 카드가 전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지금 노빠 비판하는 정치인이나 지식인들, 꼭 빼놓지 않는 레파토리 있죠? "난 노무현은 좋아했지만 지금 노빠들 행동은 인정 못한다...운운" 또는 "과연 지금 노빠들의 행동이 노무현의 뜻에 합치하는 것이냐?"
저런 소리 들을 때마다 정말 조까지 마라 씨발탱이들아... 이 소리가 저절로 튀어나옵니다. 노무현과 노빠들이 어떻게 구분이 됩니까? 저런 립서비스가 나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드센 노빠들, 무엇보다 빅마우스인 한걸렌 노마이랑 척지기 싫다는 거죠.
실은 노빠가 문제가 아닙니다. 모든 문제의 원천, 쓰레기 노무현을 직접 타격해야 합니다. 시간이 많이 걸려도 그 길 외에는 답이 없어요.
끈임없이 민주당 흔들어서 지지율 떨어뜨리고 ..순수한 손학규 구워 삶아서 친노들이 민주당 털어먹었는데.
또 그것 하고 싶어서 문성근이 탈당햇다고 생각합니다.
문성근 처럼 국회의원 명찰 없는 친노들은 민주당 외곽에서 민주당 내부 인물 저격하고.
안철수 협박하고 그렇게 안철수 흔들고.
민주당 내부의 친노들은 외부의 친노들과 같이 민주당 내부의 반 노 인사들 저격하고.
안철수 세력 공격하고.
노회찬의 진보당과 이석희의 통진당 세력들..그리고 새누리당 그리고 친노 세력들까지 모두다 일치단결해서 안철수를 공격하겠죠.
저들은 목표는 오직 하나 반 노의 구심점이고 새누리당의 위협 세력인 안철수 낙마 시키는것.
안철수가 시험을 통과할수 있을까?
안철수 주변을 보면 역량 있는 인물 없어 보이는데.
그러나 여기서 모르겠다! 하고 끝내버리면 좀 싱거우니까, 출발점 삼아 적당히 친노의 정치적 색깔이란게 뭔지 제 나름대로 잠정적인 제안은 해보겠습니다.
<호남에서 (반한나라당 명분을 구실로 내세워) 호남 유권자들을 표를 얻어내고 이를 발판으로 삼아 영남, 더 정확히는 특히 경남에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정치적 정략주의> 정도로 일단 정리해두겠습니다.
비교적 최근 예를 들어 말하자면, 하하하님도 예전에 언급한 적이 있듯이 <마친 뭐에 홀린듯이, 또는 꼭 지려고 작정이라도 한 사람마냥 대선 막판에 다른 곳이 아닌 부산에 총력을 쏟아붓는 문재인의 대선전략> 등을 거론할 수 있겠지요.
만일 이런 정치적 정략을 <친노세력의 정치적 정체성>이라고 규정하고 미투라고라님 역시 이에 동의하신다면, 앞으로 민주당이 친노당인가 아닌가를 판별하기 위한 비교적 합리적인 기준을 두어가지 제시할 수 있습니다.
1. 앞으로 문재인 혹은 친노 주류가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올 것인가?
2. 앞으로 민주당이 호남에서 (공짜로 표를 거저 먹고) 당의 총력은 영남에만 쏟아붓는 자살수 (야권전체로 보면 이건 자살수 맞죠. 친노에게는 이득이겠지만)를 쓰는 모습이 계속 반복될 것인가?
3. 지난 총선 때와 같은 <공천학살>과 같은 현상이 다시 나타날 것인가?
제 예상을 말하라면, 여기에 일단 모두 부정적입니다. 바로 이런 의미에서 제가 얼마전 sinner...님에게 단 댓글에도 친노들은 끝났다고 한 것이구요. 달리 말해, "물살의 흐름"이 바뀌었다고 봅니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노무현 자살 효과의 약발이 이젠 다 했어요.
친노가 무슨 불사조 흡혈귀도 아닌 다음에야, 선거에서 연패를 했는데도 이후 몰락하지 않고 야권에서 계속 헤게모니를 쥐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 자체가 저에겐 비현실적인 전망으로 보입니다. 과거에도 친노는 선거 연패로 '폐족'이 된 바 있습니다. 노무현의 자살로 죽기 일보 직전에 '기사회생'했을 분이에요. 그런데 또 선거 연패를 했으니 그 노무현 자살 이전의 몰락 시나리오가 재연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 지금 시점으로선 자연스런 전망이겠죠.
그리고... 제시 제시한 <친노의 정치적 정체성>외에도 미투라고라님이 따로 생각하시는 뭔가가 있을 수도 있겠지요.
이걸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신다면 얘기가 좀 더 쉽게 진행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노무현에 관해선 전 <봉합파>입니다. 적어도 꽤 한동안 <노무현 정권의 공과를 논한다> 정도의 평가를 넘어, <노무현 격하 운동>을 벌인다는 것은 제가 보기엔 새누리 좋은 일 시켜주는 것 외에 별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단, 제가 위에서 제안한 그 <친노적 정치적 정체성>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서 하는 말입니다.
(덧) 이런 말씀 드리기 좀 거북하지만, 이번 글은 몇년 전에 유시민이 대통령까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던 미투라고라님의 그 글이 연상됩니다. 제가 그 때 (유시민이 언변이 좀 괜찮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거 하나 빼고 나면) 무슨 크게 두드러진 강점을 유시민이 가졌는지 난 잘 모르겠다, 유시민 대통령설은 아무래도 무리같다...라는 설을 제기한 바 있죠.
결과적으론 제 예측대로 흘러갔습니다. 이젠 아예 은퇴까지 해버렸으니까요.
노무현 죽기 직전까지 조중동 저리가라 할만큼 한겨레가 노무현 비토했던 이유가 근본적으로 어디 있습니까? 놈현 개객끼라는 야권 유권자 여론이죠.
노무현 죽고나자 친노색으로 확 돌변했던 이유는 또 어디에 있습니까? 역시 가장 큰 요인은 야권유권자들의 '동정여론'이죠.
근데 노무현 자살의 정치적 효과는 그 시한이 이미 (지난 대선으로) 다했다고 보는게 맞다고 봅니다.
되풀이 하지만 전 "물살의 흐름"이 바뀌었다고 봅니다. 즉, 야권 유권자들도 이젠 노무현의 죽음 이후 생긴 '마음의 부채의식 (우리가 너무 심하게 깠었나...???)'가 이젠 더이상 없어요. 그만하면 해 줄만큼 해줬다고 보거든. 그게 제가 파악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노무현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갔다왔다는 이야기지요.
그게 노무현하고 무슨 상관이 있으며, 노무현의 죽음과도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죽은 자가 아니라, 현재 작동하고 있는 수단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읽지 못하면,
손에 쥐어 주어도 없다, 하는 꼴이지요.
그 수단을 노무현집권시의 국가권력을 오남용하여 만들었다는 것이고,
이제 그 수단의 소유권자가 바뀔 수 있는 지점의 국면은 만들었다는 것이지요.
지금 주어진 권력교체의 국면을 승리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짜여진 당락의 질서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다 알다시피 부산은 여전히 개털이고, 희망고문이고, 들이대는 명분이고, 실제로는 수도권에서 챙기고 있지요.
남이 손따라 두는 바둑만 둔다면 잘 두는 바둑이 전혀 아니지요.
님의 친노 규정은 대부분 동의하지만 중요한 핵심 하나가 빠져있다고 봅니다. 그건 다름이 아니라, 80년대 변혁이념의 세례 및 승리의 경험을 공유한 486세대와 굉장히 광범위한 교집합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게 보다 적극적인 정치적 스탠스로 표현된 것이 흔히 말하는 깨시라는 무리들이라고 봅니다.
친노가 쉽게 정리되기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 있다고 봅니다. 김한길 등 민주당의 비주류들이 결국 친노와 손을 잡고 어정쩡한 봉합 형태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도 이것이구요. 보니까 대변인에 또 부산일보 기자 출신이라는, 문재인 캠프 핵심을 앉혔더군요.
http://www.pol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5521
민주당의 비주류는 자신들이 지향하는 이념이나 정치적 포지션이 매우 불분명합니다. 결국 친노, 486, 깨시들이 제공하는 정치 이념의 수요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님이 제기한 판별기준 세 가지 모두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우선 1번의 경우 문재인 아니면 박원순이 나올 겁니다. 누가 나오건 큰 차이는 없다고 봐요. 그리고 1번이 제가 말한대로 이루어지면 나머지 2,3번의 가능성도 매우 커집니다. 대선 전까지는 저런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도 집권이라도 하게 되면 반드시 나타난다고 봅니다. 왜 그렇게 보느냐. 바로 친노가 정치세력으로 존재하는 이유가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유시민의 위상에 대해서는 제가 잘못 판단했는지 모르지만 저는 유시민의 해악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봅니다. 유시민의 정계은퇴 발언을 기억하십니까?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그만둔다는 겁니다. 특정 정당의 당직을 맡지 않는다는 선언에 가깝다고 봅니다. 정치적인 발언과 행동은 계속 하겠다는 거에요. 통합진보당 파문이나 참여당 펀드 문제 때문에 '일단 소나기는 피하고 보는' 액션에 가깝다고 저는 이해합니다. 가령 앞으로 정치판이 요동치고 안철수 문재인 박원순 그리고 진보정치판의 거래가 빈번해질 경우 유시민이 이런저런 타이틀 걸고 나설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보십니까? 저는 그렇게 보는 시각 자체가 너무 나이브하다고 봅니다.
노무현 까는 게 새누리 좋은 일만 해주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아직까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노무현을 정치적으로 박살내야 할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말해준다고 봅니다. 님 같은 이런 발상이 의외로 광범위합니다. 바로 친노의 존재 근거가 이것입니다. 새누리당보다는 낫지 않느냐... 이 한마디면 친노는 언제든지 부활합니다. 이거 깨부수지 않으면 민주진보개혁 진영은 단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지난 10년의 경험이 피눈물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것인데, 아직까지도 이 문제로 왈가왈부해야 한다는 것이 답답하네요.
미투라고라/
돌이켜보면 '그래도 새누리당보다는 낫지 않느냐' 라는 태도는 80년대 486세대 운동권들에게는 가장 비웃음을 받았던 입장이었을겁니다. 그래서 온건한(?) 보통의 야당지지자들과 갈등을 빚기도 하였구요. 그들은 DJ같은 '선명한 반정부 투사'도 비토 내지는 비판적지지 쯤으로 굉장히 냉정하게 대했던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직관적으로는 '민주당의 비주류들은 친노 486 깨시들이 제공하는 정치 이념의 수요자가 될 수 밖에 없다'라는 말씀과는 잘 매치가 안되는걸로 보이는데, 좀 더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제 생각에는 이렇습니다. 그들은 운동권시절의 세계관 중에서 다음과 같은 것들은 아직도 관성적으로 고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 새누리당 증오 (절대악)
2. 보수야당 혐오 (기회주의 지역주의 세력)
3. 반미 민족주의
4. 선민의식
나열해놓고 보면 친노들의 이념체계와 대동소이한거고, 그래서 486들과 친노들이 매우 비슷하게 보이는거겠죠. 그런데 열거한 것들은 '그래도 새누리당보다는 낫지 않느냐'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고 양립하기 어려운 인식이거든요. 솔직히 '그래도 새누리당보다는 낫지 않느냐' 라는 입장 자체는 정동영도 손학규도 안철수도 김한길도 심지어 호남구태(?)들도 새누리당만 아니면 지지할 수 있다는, 어찌보면 전혀 486스럽지 않고 유연하고 온건한 입장인 것인데, (물론 막상 그럴때는 죽어라 반대하고 저격질을 해대는 모순적인 행태를 보이지만 암튼).. 혹시 보통의 일반적인 야당지지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선전술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1. 깨시 및 486
동의하실지 모르겠지만 아크로에서나 다른 곳에서나 '깨시(깨어있는 시민)'란 말은 상당히 혼란스럽게 쓰입니다. 어떤 경우엔 극성노빠와 거의 동의어나 다름없이 쓰이는가하면, 어떤 경우엔 뭐가 어찌되건 일단 박근혜보단 문재인이 낫다, 혹은 문재인을 찍지는 않더라도 차마 박근혜에게 표를 찍지는 못하겠다 (해서 기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포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적어도 저는 평소 저 말로 지칭되는 사람들이
(1) 야권 내 일부 분파이면서 (다소 혹은 소수)
(2) 동시에 적어도 아크로 내 반노 스탠스를 가진 회워들(예를 들어 미투라고라님이나 바람계곡님, sinner...님, 유인구님)에 비한다면 친노나 노무현에게 훨씬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줌
이 둘 정도를 제외하고나면 그 밖에 무엇이 남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 둘의 기준을 따른다면 이를테면 친노들과 곧잘 각을 세운 고종석이나 강준만 같은 사람들도 '깨시'에 들어갑니다. 고종석같은 사람은 (아마 아시겠지만) 아예 공개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를 찍을 수 없는 이유..."운운하며 문재인에게 표를 던졌고, (내 짐작엔) 강준만도 만약 투표를 했다면 열에 아홉은 문재인에게 표를 던졌을 겁니다.
그런데 만약 이렇게 깨시를 규정해버린다면 사실 야권 유권자 거의 대다수가 '깨시'가 되어버리는, 따라서 그 용어의 분석적 가치가 거의 상실되어버리는 결과를 낳습니다. 해서 그냥 제 마음대로, 486 성향과 깨시를 한번에 묶어 이런 정도의 '임시'적인 규정을 내려보겠습니다.
1) 경제 문제에 관해선 김상조, 김기원 (일부는 장하준까지) 등의 견해에 가깝거나 동조하고 (경제민주화, 최저강령으로서의 사민주의적 개혁, 사회안전망 보장으로서의 복지확대선호)
2) 남북문제에 관해선 가능한한 북한 김일성 3대 세습 정권의 괴멸 대신 '북한의 연착륙 (중국, 베트남 모델)'을 선호하며
3) 외교에 관해선 친미보단 중미 사이의 등거리 외교, 아시아 중시 외교를 더 선호하는 성향이 강하며
4) 그 밖에 여러 사회/언론 문제에 관해선 가급적 자유주의적 성향이 강한 해결책 (단적으로, 체벌금지, 부부강간죄 도입)이 선호한다...
별로 만족스럽진 않지만 일단 즉석에서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우선 여기까지만 해놓고 제 입장이 어떠한지, 그리고 미투라고라님의 생각은 어떠한지 질문 좀 드리겠습니다.
우선 전 저기서 열거한 성향의 방향성 자체는 올바르다고 봅니다. 논란과 비판이 일어날 여지가 있다면 그를 위한 방법론 및 실행과정이겠죠. 예를 들어 486에 관해 비판에서도 제 입장은 이렇습니다. 486이 능력에 과분하게 너무 해쳐먹는다는 취지의 비판이라면 저도 맞장구 치겠지만, "그래서 저 486이 선호하는 1)~4)의 방향성 자체도 폐기해야 한다"라는, 이런 식의 비판이라면 제 입장과는 분명 다릅니다. 아니 정반대 입장이죠. 사실 저 역시 야권이 크게 봤을 때 여권에 비해 "실력"이 딸린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이른바 야권 무능론이죠. 그런데 여기서 제가 말하는 야권 무능론이란 제가 위에서 1)~4) 등으로 열거한 정책적 방향성을 국민들에게 어필하고 수완좋게 실현시키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야권 무능론이지, 저러한 방향성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만약 미투라고라님이 저런 방향성 역시 올바르지 못하다고 보시는 입장이시라면, 이 경우 서로 무엇이 바람직한 방향인지에 관해 서로 생각이 다르다는 걸 확인하는 정도로 끝내는 수 밖에 없겠습니다.
2. 친노 정리의 전망.
셋 모두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는데 솔직히 조금 의외입니다. 근데 사실 제 경우 그냥 '감'이 그렇다는 정도이고 딱 부러진 근거를 내놓을 수도 없기 때문에 미투라고라님이 저와 다르게 보신다고 하시면 저도 더 이상 꺼내 놓을 게 없죠.
사실 돌이켜보면 지난 혁통과의 통합 움직임을 앞두고 민주당 필망성을 미투님이 제기하셨을 때 전 내심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이라고 생각했는데 ("친노들이 백치가 아닌 다음에야 도끼로 제 발등 찍는 짓까지야 할까..." 이런 생각), 현 시점에서 보면 대체로 미투님이 예측한 대로 흘러갔습니다. 그 때 일을 감안하면 제가 이번에도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유시민에 관해서는 제 생각을 굽히지 못하겠네요. 말씀하신대로 유시민이 또 분위기 봐서 슬슬 기어나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또 그 해악이 아직도 끝난 것이 아니라고 하신데도 일정부분 동의합니다. 그러나 예전처럼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서거나 하는 일은 두번 다시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저로선 도무지 상상이 안 됩니다.
친노와 486이 교차하는 지점이 둘이 있는데,
첫째는 반3김론이고, 둘째는 노무현정권에서의 협력이겠지요.
반3김론, 그냥 영남주도의 정치담론, 이것이 진보적인 김대중을 김영삼에 견주어 디스했던 조작된 명분이지요.
그 반3김론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그룹이 또한 486운동권 그룹이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후 제도권에서 486운동권이 진입하는 사건이 된 국민회의에 이들 486운동권의 핵심들이 거의 모두 영입되어, 반3김론을 견지한 꼬마민주당을 수도권에서 무력화시키는 DJ의 전사들이었다는 것이지요.
DJ정권시절에는 중간역할을 하다가, 노무현이 집권함에 따라, 노무현이 허접한 정치세력이었던 탓에 생긴 권력의 공백으로 진입하고져 하는 486의 정치적 욕망과 자신의 정치세력을 구축해야 했던 노무현정치분파의 이해관계가 들어맞아 서로 권력적 거래관계에서의 협력을 하게 되면서, 486은 친노베이스에서 권력을 구축하게 되고, 노무현의 정치적 분파는 국가권력을 오남용하여, 권력의 중심으로 진입하지 못했던 개혁, 진보진영의 제세력을 자신들의 정치적 분파를 중심으로 네트워크화시키지요.
이후 노무현이 정권교체에 실패하고, 새누리에게 권력이 넘어감에 따라, 486은 친노베이스의 권력관계를 가지고 야권으로 전락하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생존에 대한 도전을 받게 되는데, 노무현부패사건에 따른 결말에서 노무현의 죽음을 자신들의 재권력구축에 적극적으로 활용, 성공하면서, 자신들 권력의 친노기반을 더 강화시켜버리지요.
친노,깨시와 486이 광범위하게 교차하고 있는 연유는 멀리는 영남주도의 정치담론이 반3김론, 즉, 여전한 영남주도의 정치담론을 극복하지 못하는 486운동권의 이념적 허구와 노무현정권과 그 후 상황에서 486이 정치권력을 구축, 유지, 확산하는 과정에서의 친노베이스와의 인연때문이지요.
그래서 권력을 갈아버리고, 다시 정치적 지분을 주면, 486은 다시 변신하지만, 친노, 깨시는 그냥 권력교체의 대상으로 전락할 뿐인 것이지요.
영남주도의 정치담론이 야권을 짓누르고 있는 것이 정치이념이나 정책이 전혀 아니지요. 그것은 그냥 개XX들이지요. 친노베이스 권력은 당연히 영남주도의 정치담론에서, 그 담론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ys의 3당합당으로 버려진 패거리들의 오래된 진부한 정치적 레파토리이지요. 이에 개혁진영이 무기력하게 잠식당하고 있는 것은, 행동대 역할을 해야 할 486들이 반3김론으로 제도정치권의 교육을 받고, 반3김론의 역전사들로 제도정치권에 진입하여, DJ정권 당시 자신들의 권력베이스를 구축하다가, 노무현정권에서 권력의 지분을 가지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을 구축한 까닭이지요. 즉, 486이 영남주도의 정치담론에 저항하여, 너무나 당연한 호남대중이 주인인 개혁진영의 비전으로 가면, 일단 자신들의 권력기반이 붕괴되고, 재구축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보아하니 우숩게도 486분파는 일종의 집단지도체제형식이라, 이를 치고 나갈 리더가 없어요. 즉, 좀 나쁘게 이야기하면, 새로운 권력지향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서로가 서로의 눈치를 봄으로 인하여, 사실상 그 누구도 총대를 메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여기에 친노그룹에 속하는 몇몇의 486들이 앞에서 설레발 까대면, 그냥 묵과하고 지나가는 형국이지 않냐 싶네요.
즉, 김한길등의 신주류는 이념적 색채야 없지만, 이들이 정치이념의 수요자들이라서가 아니라, 그들이 지닌 권력이 강력하지 못해서, 486들을 격리시키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친노가 쉽게 제거되지 못하는 이유는,
노무현권력이 구축한 개혁진영의 정치적 리더쉽 네트워크가 영남주도의 정치담론으로 형성된 상부구조를 띠고 있다는 것이지요.
즉, 리더쉽의 문제라는 것이지요.
권력만이 권력을 밀어낼 수 있는데,
국가권력은 없고, 야권권력은 친노의 수중에 더 있고, 이제 겨우 김한길이 당권을 쥔 정도이고,
그렇다면 남은 것은, 정면승부, 즉, 개혁진영의 주인인 호남대중의 힘을 타는 것인데,
현재의 영남주도의 정치담론으로 형성된 대중과 유리된 정치인들의 야권권력그룹의 네트워크에서 호남대중의 힘 위에 올라 탈 정치적 리더십이 치고 나오지를 못한다는 것이지요. 즉, 리더의 문제라고 봅니다. 이인제같은 근성과 조직의 역량이 있는 리더라도 나오면 상황은 금방 180도로 반전됩니다. pk에서 개털인 친노의 권력구조는 너무 허약하고, 486은 너무 권력지향의 기회주의적이지요. 그리고 호남대중은 막강한데, 발산의 통로가 막혀있지요.
그런 강단있는 리더가 치고 나오지를 못하니, 맨날 이야기 하는 자들이 문재인, 유시민, 박원순, 안철수... 이지요. 공교롭게도 다들 영남산들..
그러니 헌다는 소리가 지들 존립의 눈가림용인 가상공간을 만들어내는 진보운운, 그것은 그래도 서구의 레파토리라도 있는데, 제3세력, 새정치는 그것마저도 없고, ...
말하자면, 백인이 지배하던 남아공구조인데, DJ는 갔고, 만델라가 없다는 것이지요. 해결책은 다시 새로운 DJ의 출현이지요.
민주당은 친노로부터 벗어나지 않은 것이 맞지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동서화합하라고 준 권력을 배신한 노무현정권이 국가권력을 동원하여 만들어 낸 민주당 질서로부터 전혀 벗어나지 않았지요. 그래서 권력이 무서운 것이지요. 김한길의 신주류들, 뭐 다들 노무현정권의 공동주역들입니다. 민주당에 이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누가 있냐요? 김영환의원정도일 것입니다.
그런데 또 김한길의 신주류들, 486의 중심세력들, 하나같이 김대중의 국민회의 출신들이지요. 김대중의 국민회의 출신들이 아닌 자가 또 누가 있냐요? 문재인, 김기식, 최민희정도이겠지요. 그런데 신법이 구법을 밀어낸 것이지요. 즉, 최근에 권력에 발 담군 것이 현재를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권력이 무서운 것이겠지요.
그런데 노무현정권하의 국가권력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현 민주당 질서는 근본적인 취약점이 있는데, 곧 민주당의 실질적 주인인 호남대중이 객취급을 받고 소수의 부산패거리의 정치꾼들이 전횡하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이를 지탱해주는 것이 민주당 외곽조직이지요. 언론. 시민단체, 진보정당등.. 여기에는 그 이전부터 작용한 영남중심의 정치적 담론까지 여전히 깔려있지요.
여기에서 지렛대가 수도권이지요. 5%의 지분으로 96%를 쳐발라 먹는 수도권이지요.
수도권에서 호남대중이 9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면, 부산패거리들이 영남중심담론을 등에 업고 5%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요.
이로 인해서 수도권에서 힘을 써야 할 인재들이 보신의 길을 택하지요. 그러면서 호남과 수도권의 연대가 약화되고, 오히려 호남에서 친노가 설쳐대도 방관해버리는 수작들을 버리게 되지요.
대표적인 자가 최재천과 신계륜이라고 나는 지적하고 싶네요. 5%가 없었서 떨어질까봐, 우숩지도 않는 보신의 길을 택하는 정치인들이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이들이 총대 메고 앞으로 돌격을 하면, 판은 금방 달라지지요.
김한길에게 민주당의 권력이 주어졌다는 것은, 문재인류의 인사들로부터 어쨌거나 권력이 민주당토박이들(즉, 국민회의 출신들의 정치인들)에게 넘어갔다는 것이지요. 비록 야권의 권력이지만, 권력이라는 것이지요. 즉, 키포인트역할을 할 수 있는 조건에 들어섰다는 것이지요. 이후 어떤 판을 벌일지야 지나봐야 알겠지만요.
즉, 노무현의 국가권력이후,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어쨌거나 야권권력이 노무현의 떨거지들이 아닌, 국민회의 출신들에게 주어졌다는 것이지요. 이들은 호남대중을 경험했던 사람들이고, 또 민주당의 주인인 호남 대중을 볼 수 있는 개안이 되어있는 정치인들이지요.
즉, 출신과 권력이란 요소에서 키포인트가 주어진 민주당의 국면이라는 것이 현재의 민주당의 정치적 의미이지요.
이후 뿌리 없는 친노들을 말려버리느냐, 다시금 친노와 적당히 타협하여 정치꾼들의 보신의 길을 가느냐는 앞으로 하기에 달린 것이고,
그 기준의 하나가 수도권의 당락여부이지요.,
친노와 붙으면 수도권 당락은 필패다, 라거나, 친노를 떨거내고 수도권에서 당선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면, 사태는 급진전되는 것이고,
여전히 친노와 적당히 눙치는 것이 수도권 당락에 필요하지 않냐고 어리버리 거리면, 다시 친노가 밀고 들어오는 것이지요.
그런데 영남중심의 정치적 담론하에서 전자는 명쾌하지를 못하고, 후자는 어리버리하다는 것인데,
이를 확실하게 정리할 수 있는 것은,
96%로 5%를 밀어버리는 것이지요. 즉, 제2의 국민회의 방식이지요.
5%로 수작하는 자들이 있다면, 그 곳을 포기하더라도 96%로 5%를 완전히 밟아버리는 정치적 행동을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그래서 5%가 96%의 대의에 도움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지요.
그것을 수도권에서 최재천, 신계륜의원등이 선도해야 하는데, 못하고 있다는 것이 자업자득이지 않냐 싶네요.
김한길 체제에서는 이정희가 나오고 노회찬이 나오는 사태는 되풀이 되지 않겠지요.
그런 권역에다 야권의 확실한 전사들을 짱박아 놓고 수도권을 공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요.
김한길체제의 정치적 의미는 그런 의미이겠지요.
그 작은 각도의 차이가 얼마나 크게 벌어질지는 향후 보아야 할 것이고,
따라서 패배주의가 아닌, 자신감있게 정치적 전사들을 복돋우어 주어야 하는 국면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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