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culture/view.html?cateid=1013&newsid=20090804073121580&p=yonhap&allComment=T&commentViewOption=true&cSortKey=rc

최근 유네스코가 동의보감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킨 것을 놓고 벌어지는 논쟁에 대한 기사입니다  일단 제목부터가 참 거시기한데, 빈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군요. 따라서 이 제목은 의사협회의 논평이 '상식적이지 않고, 마땅하지 못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정말 무엇이 상식적인지 아닌지도 혼돈스러운 세상이 아닐까합니다.

저 기자는, 정말로 동의보감이 한국사회가 논리적 인과관계의 정합성, 즉 합리주의가 지배하는 사회로 발전하는데 있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존재인지도 잘 모르나봐요. 일본의 근대화가 바로 서약의학의 번역서인 '해체신서'로부터 출발했다는 사실을 굳이 열거할 필요도 없이, 동의보감 자체가 한국 사회의 봉건성을 유지하고 고착화하는 강력한 이데올로기라는 것도 잘 모르는 것 같고...

동의보감은 현실의 의학과 한의학의 밥그릇싸움의 대상이 아니라,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봉건적인 사고체계를 타파하느냐 마느냐를 상징하는 지표입니다. 동의보감 정도의 허무맹랑한 비합리주의도 타파할 수 없는 사회라면, 희망을 논하는 것이 어쩌면 부질없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듭니다.

우려하던대로, 한의사협회는 이번 유네스코의 조치로 기세가 등등합니다. '(이 것은) 우리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며, 한의학이 세계적으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네요. 거북선의 우수함을 세계가 인정했으므로, 현대 군함을 모두 거북선의 형태로 설계해서 특허를 내겠다는 주장보다 더 황당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세계적으로 한단계 더 도약한 망신을 사고 싶은 모양입니다.

거기다 더 가관인 것은, 한의학에 대한 보건복지부 관계자의 경악스런 논리입니다.
'오늘의 상식으로 볼 때 초기 양의학에도 황당한 이론과 치료법이 많았지만 수백 년을 거쳐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다. 전통의학을 계승발전시키는 것은 후손의 몫'이라니...
의학의 역사가 바로 그 '황당한 이론과 치료법'을 부정하고 재탄생한 투쟁의 역사라는 것도 모르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이죠. 현대 의학이 과거 서양의 황당한 의술을 계승 발전시킨 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