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론'이라는 것이 있다. '것이 있다'라는 것은 인용의 의미로, 실제로는 그런 이론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꽤 오래 전에 장안에 화제가 되었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에서 언급된 것이라고 한다. 


이 벼룩론은 국내 모 재벌 총수가 다시 언급해서 또 한번 화제를 일으켰는데 그 모 재벌 총수는 이 '벼룩론'을 직원들에게 '고정 관념을 깨라'는 훈시에서 인용을 한 것이다. 이 재벌 총수의 인용을 미루어 보아 나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을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그 책에서도 '고정 관념을 깨고 부자 아빠가 되는 법'을 알리는데 인용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벼룩론.

이 벼룩론은 벼룩의 어떤 습성을 관찰한 결과 생긴 것이라고 한다. 벼룩은 자신의 신체 길이에 40배가 넘는 높이를 뛴다고 하니 사람으로 치면 6-70미터 이상을 뛰는 것이고 높이 뛰기를 제일 높이하는 동물이라는 말이 맞지 싶다.


이렇게 높이 뛰는 벼룩을 벼룩이 높이 뛰는 높이보다 더 낮은 병에 놓아두고 뚜껑을 닫는다. 그러면 벼룩은 높이 뛰다가 병 뚜껑에 부딪친다. 이렇게 몇 번 높이 뛰기를 하다가 병 뚜껑에 부딪친 벼룩은 스스로 높이 뛰기의 높이를 조절하면서 병 뚜껑에 부딪치지 않도록 한다고 한다.


이렇게 병뚜껑에 부딪치지 않게 높이 뛰기를 스스로 조절한 벼룩을 병에서 꺼내 '열린 공간'에 놓아두면 이 벼룩은 자신이 병 안에 있을 때 병뚜껑에 부딪치지 않는 높이 이상으로 뛰지를 않는다고 한다. 바로 이게 벼룩론이다.


그런데 이런 벼룩론을 응용하면 벼룩을 톡톡 뛰어다니는 곤충이 아니라 빈대처럼 기어 다니는 곤충으로 둔갑 시킬 수 있다. 즉, 처음 실험한 병보다 높이가 조금 더 낮은 병에 이 벼룩을 놓아두면 이번에도 벼룩은 여지없이 자신의 높이 뛰기의 높이를 더 줄이고 이런 식으로 병의 높이를 점점 낮추어 급기야는 자신의 몸 높이보다 아주 조금 높은 병(그릇이 되겠지만)에 놓아두면 벼룩은 드디어 뛰기를 포기하고 기어다니게 될 것이다.


동물 학대적 발상이지만,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지구 상의 모든 생물은 자신의 환경에 맞추어 사는 본능이 있으므로.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