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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권투선수 이시영이 벌인 경기에
대한 판정 논란으로 시끄럽다. 아래 링크에서 경기 영상을 볼 수 있다.
복싱 대표
선발전 [배우 이시영 출전] 2013-04-24 KBS1
1. 조선일보 손장훈 기자는 “별별 사람들이 다 참견”한다며
푸념한다. 적어도 제목은 그렇게 달았다.
여기에 보수 논객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기름을 부었다. 그는 25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시영이 22점이라면 김다솜은 최소 50점'이라며 '유명하고 얼굴 예쁘다고 점수를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진보 성향의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같은 날 변 대표의 주장에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얼굴 예쁘다고 점수를 주는
것도 편견이지만 점수 받은 것이 예쁜 얼굴 때문이라고 판단하는 것도 편견'이라고 했다.
별별 사람들이
다 참견한 '이시영 판정 논란', 조선일보, 손장훈 기자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4/26/2013042600001.html
하지만 변희재 대표와 진중권 교수가 트위터에서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것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인다. 유명한 사람은 트위터에서 그런 이야기도
못하나?
정말로 골 때리는 것은 조선일보 같은 커다란
신문사에서 권투 전문가도 아닌 변희재와 진중권이 정식 기고문도 아니고 트위터에 이야기한 것을 기사화 한다는 것이다. 별별 이야기를 다 실어주는 조선일보 같은 신문이 문제다.
2. 전 세계 챔피언 홍수환은 판정에 문제가 있다고 일관되게 항의하고 있다.
그는 "이시영이 몰리는 경기를 했는데
어떻게 김다솜이 진 것으로 판정이 나올 수 있나"며
"복싱이 침체되다 보니 연맹에서 엉뚱한 방법으로 인기를 되살리려 한다"고
꼬집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4/26/2013042600001.html
홍수환씨는 이 날 인터뷰에서 “경기를 보며
김다솜이 이겼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판정에서 이시영의 손이 올라갔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며 “이시영보다는 김다솜이
더욱 공격적이었다. 시합을 중지시키거나 파울을 줄 정도의 오픈블로우도 아니었다”고 판정이 잘못된 이유를 설명했다.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476814
아마튜어(“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권투의 경우 아마추어가 아니라 아마튜어인 모양이다) 경기의 경우 공격성보다는 정타를
중시하기 때문에 “이시영이 몰리는 경기를 했는데”와 “이시영보다는 김다솜이 더욱 공격적이었다”는 설득력
있는 근거가 아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3. 중계방송을 보니 4라운드 중계는 노골적으로
편파적이었다. 점수를 보면 4라운드는 6대 6으로 동점이었다. 맞는
모습을 보면 이시영이 고개가 뒤로 젖혀지는 펀치를 여러 번 맞은 반면 김다솜이 맞은 펀치는 충격이 별로 없어 보였다. 그런데 해설자와 캐스터의 중계만 들어보면 이시영만 때린 것 같다.
4. 김다송의 펀치 중 오픈블로우가 많았다고 하는데 인터넷으로 본 화면으로는 무엇인 오픈블로우인지
잘 모르겠다. 화질이 나빠서 그런 것인지, 내가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실제로 오픈불로우가 별로 없어서 그런 것인지...
5. 심판 중 D부심은 정말 심한 것 같다. 어떻게 그런 점수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D부심은 정도가 더 심합니다. 2라운드에서
14-5, 3라운드에서는 무려 16-5로 이시영에게 압도적인 점수를 주었습니다. 물론 이 점수가 실제 점수로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편파 판정이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극단적인 채점이었습니다.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754989
6. 나는 권투에 대해 잘 모르지만 왠지 아래 글에 공감이 간다.
이시영 펀치의 상당수는 체중이 제대로 실리지 않아 강도가 약하다는 것입니다. 복싱 경기의 점수는 상대를 가격(HIT)해야 주는 것이 원칙입니다. 상대의 얼굴이나 몸을 손으로 민다고(PUSH) 점수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시영의 펀치는 이런 점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만약
주먹이 얼굴에 걸치기만 해도 점수가 된다면 복싱은 결코 투기 종목이라 할 수 없습니다.
김다솜의 오픈 블로우 벌점도 석연치 않은 점이 있습니다. 특히 2라운드에 김다솜이 오른손,
왼손 훅을 잇따라 적중시켰을 때 주심은 김다솜의 오픈 블로우를 지적하며 주의를 주었습니다. 이때
이시영이 정타를 맞고 상당한 충격을 받은 상태였는데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켜 결과적으로 이시영에게 회복할 시간을 주었습니다. 느린 화면을 보면 오른손 훅은 깨끗이 적중했고 왼손 훅은 약간 오픈성이 있었는데 바로 주의를 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취재파일] 이시영 채점표를 공개합니다!, SBS, 권종오 기자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754989
7. 결론:
4라운드 중계의 편파성, D부심의 이상한 판정만
보더라도 때 뭔가 의도적인 조작이 있었다는 의심을 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라운드 중간에 쉬는 시간 동안 슬로우 모션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더 확연하게 드러나죠. 이시영이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는 장면이 대다수고 그 장면만 보아도 김다솜은 심판들이 채점한 점수보다 많은 유효타를 날리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이시영의 턱이 돌아가고, 고개가 돌아갈 정도의 데미지를 입고 있는 것이 눈으로 확연한데 저런 판정이 정당하다고 우기니...
특히 김광선의 해설은 최악이었습니다. 김다솜의 가족이 저 해설을 보았더라면 아마 TV를 부수었을 같습니다. 복싱인이 스스로 복싱을 모욕한 것이죠.
심판들의 채점표를 보면 편파 판정이 확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원숭이가 모두 심판으로 채점해도 저 정도의 편차는 나지 않을 것입니다. 저런 채점표를 보고도 정당한 판정이었다고 옹호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해가 가지 않군요. 아무리 주관적 판단이고 복싱을 보는 눈이 달라도 이 경기를 보고 판단이 다르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시영이 취미로, 생활체육인으로 복싱을 하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아마추어 경기까지 출전할 정도로 성실히 하는 것도 칭찬해야 하겠지요. 하지만 이시영을 띄우기 위해 김다솜과 같은 어린 선수들, 특히 비인기종목에서 국가대표만 바라보고 피나는 연습을 해 온 선수들이 복싱연맹의 얄팍함과 이시영을 (정치, 경제적인)마켓팅에 이용하려는 세력들에 의해 피해를 보아서는 안되겠지요. 다른 것을 모두 떠나 이건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며, 이런 판정은 교육적으로도 매우 안좋은 것입니다. 또 이시영을 위하는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이번 판정은 이시영도 결국 피해자가 될 공산이 큽니다.
대중들이 이시영과 김다솜의 경기 내용만을 가지고 논해야 하는데, 변희재와 진중권이 대립각을 세우고 거기에다 민통당(박용진)이 가세하면서 복싱이 마치 이념이나 자기 선호 혹은 혐오하는 사람의 평가에 따라 경기내용을 분석한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판정이 정당했다고 하는 분들은 런던 올림픽 때 펜싱에서의 판정에 대해서도, 안톤 오노(김동성)의 판정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합니다.
이시영이 이겼다고 하는 진중권이나 네티즌들에게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이시영의 포인트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동영상에서 캡처해 올려주면 좋겠네요. 제가 보기에는 이시영의 포인트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전 라운드를 통해 5개도 안되어 보입니다. 반면 김다솜은 쉬는 시간에 슬로우 모션으로 나오는 것만 보아도 심판들이 준 점수보다 많은 포인트를 보여줍니다. 이시영이 턱 돌아가고 고개가 위로 올라갈 정도의 큰 데미지를 입은 펀치 수만 해도 심판들이 준 점수보다 많을 것 같습니다. 대신에 김다솜이 턱이 돌아가거나 고개가 돌아갈 정도를 맞은 펀치는 2개 정도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시영이 정확도가 높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이시영이 가격한 펀치가 김다솜에게 맞은 것이 얼마나 된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펀치의 정의가 "글로브를 얼굴이나 몸에 갖다대는 것"으로 바뀌지 않았다면 이시영은 저 시합에서 펀치를 날렸다고 할 만 것은 손을 꼽을 정도입니다.
무엇보다도 심판진들의 채점표가 편파 판정, 더 나아가 조작 판정이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복싱연맹은 심판진들의 채점표에 대한 해명부터 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복싱이 아마와 프로의 채점 기준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저 경기가 이시영이 이겼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이시영의 펀치가 유효한 것으로 판정되는 복싱이 관객들에게 보여지면 우리나라 복싱이 흥할 수 있을까요? 이시영의 복싱이 아시아, 세계 무대에서 통할까요? 복싱연맹도 일시적 이벤트로, 한 유명인을 앞세워 복싱 부활을 생각하는 것은 단견입니다. 이시영을 생활체육인으로, 유명인의 취미 생활로 복싱하는 것으로,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무엇보다도 사각 링에서는 어떤 것도 영향을 끼치지 않는 오로지 선수의 기량과 열정이 판정의 기준이 되어 스포츠 정신이 실현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활용하여 복싱에 대한 관심을 갖게하는 선에서 그쳤어야 합니다. 이것이 이시영도 살리고 장기적인 복싱 발전에 좋은 것이죠.
인터넷에 우스개 소리가 들리더군요.
-. 스마트 펀치, 장풍 펀치 - 스마트 폰의 터치 방식에서 살짝 닿거나 닿지 않아도 작동하는 것을 이시영의 펀치에 비유한 것,
-. 화장솜 펀치 - 이시영의 펀치는 화장솜으로 갖다대는 정도의 강도,
-. 오지마, 저리가 펀치 - 최홍만이 긴 리치로 상대선수의 접근을 막는 것처럼 이시영의 펀치는 공격이 아닌 방어용이라는 것.
편파 판정, 편파 해설로 이시영도 다칠까 걱정되는군요.
복싱 알고보면 더 재밌죠. 부제: 이시영 편파판정의 논란과 오픈 블로우란 무엇인가?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lecture&wr_id=157874
자, 이제 이시영에게로 돌아가 봅시다. 이시영은 몸통 공격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김다솜의 얼굴에 닿은 것만 세어도 심판들이 준 점수가 더 많을 정도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 중에 가격에 의한 정확한 포인트라고 할만한 것은 손가락으로 셀 정도입니다. 확실하게 정타에 의한 포인트로 보이는 것은 전 라운드 걸쳐 5개 정도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김다솜에게 데미지를 준 펀치는 전혀 없었구요. 반면에 이시영은 김다솜의 펀치에 몇 차례 데미지를 입고 위험에 빠졌지요. 그 때마다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켜 이시영에게 회복할 시간을 주었구요.
김다솜의 오픈 블로우 못지 않게 이시영의 클린치도 벌점감이었습니다. 클런치에 대한 주의를 1~2 차례 받았을 뿐 벌점은 주지 않았지요. 아무리 아웃 복싱이라 하지만 정당한 클린치가 아니라 고의 클린치는 반칙입니다.
저는 아무리 다시 보아도 아무추어 북싱이라지만 이시영이 이겼다고는 전혀 생각이 들지 않는군요.
특히 D 심판의 경우 3라운드에 이시영에게 16점을 주었는데 김다솜의 벌점 2점을 감안하더라도 14개의 정타를 이시영이 날렸다는 뜻인데, 3라운드에 이시영이 주먹이 김다솜의 얼굴에 닿은 것도 14개가 되지 않는데 어떻게 저런 점수를 줄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이시영이 정확도가 높았다고 김광선이나 심판들은 이야기하는데 이시영의 정확도를 논할 정도로 이시영이 펀치를 날리기나 했습니까? 방어적으로 "오지마, 저리가" 펀치를 내뻗은 것이 김다솜의 얼굴에 닿았다고 정확한 가격이라고 한다면 할 말 없구요.
저는 이시영이 국가대표가 된 것이 걱정입니다. 억지로 국가대표가 되어 국제대회에 나가 망신을 당하면 "이시영 효과"는 반감되거나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내년 아시안 게임에 나가 이번 김다솜 경기처럼 편파판정을 하게 되면 국제적 망신도 당할 것이구요.
솔직히 이시영이 국제대회 나가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우리나라 나이로 32살인 이시영이 10대 후반나 20대 초반의 외국 선수들에게 체력적으로 밀릴 것이 분명합니다. 국내 대회야 선수가 없으니 대회에 참가해도 1~2 경기가 고작이겠지만, 국제대회는 최소한 3 경기 이상을 해야 메달권에 들 수 있을텐데 32살의 나이가 체력적으로 부담되지 않을까요? 공격이라봐야 스트레이 밖에 하는 것이 없고, 그것도 상대를 위협할 정도의 무게가 전혀 없는 이시영이고, 푸드웍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시영이 국제대회를 소화한다는 것은 무리이지요.
이시영을 복싱의 활성화를 위한 홍보대사 정도는 무방하고 이시영이 국내 아마추어 대회에 꾸준히 출전하는 것은 좋은데, 이렇게 판정시비를 낳을 정도의 무리한 지원(?)은 이시영이나 복싱연맹에게도 독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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