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하드디스크 데이터 영구 삭제를 위해 나서야 한다>라는 글을 쓰고 싶다. 그 글의 골자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

 

1. <휴지통>에 넣는다고 해서 데이터가 하드디스크에서 삭제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휴지통 비우기> 명령을 내린다고 해서 데이터가 하드디스크에서 삭제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이 그런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2. 이제 평범한 사람들도 스마트폰을 포함한 온갖 컴퓨터를 온갖 방면으로 사용하며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데이터도 컴퓨터에 생긴다. 은행계좌 비밀번호, 일기장에 쓴 글, 산업 기밀, 부부끼리만 보려고 찍어 놓은 사진 등.

 

3. 그런 데이터를 남들이 보게 되면 온갖 방면으로 악용될 수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거나, 다 쓴 컴퓨터를 버리거나, 고장 난 컴퓨터를 수리점에 맞기거나, 컴퓨터를 도둑 맞을 때 누군가 그런 데이터를 복구할 수도 있다.

 

4. 그런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며 실제로도 있다. 하지만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기업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일은 없는 것 같다.

 

5. 정부가 세금을 들여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무료로 배포해야 한다. 그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웹 브라우저 등에서 비밀번호 등을 저장하지 못하도록 설정을 바꾸고, 하드디스크 중 사용하지 않는 부분의 데이터를 복구가 불가능하도록 만들고, <휴지통 비우기> 명령을 내릴 때마다 삭제되는 파일을 복구 불가능하도록 만든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쓰는 사람은 하드디스크에 남아 있는 데이터 찌꺼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다.

 

6. 백신 프로그램과 통합해서 배포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 이 때 컴맹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광고도 잘 해야 할 것이다.

 

7. 여러분은 지금 상태가 좋은가? 아니면 세금 중 아주 작은 일부를 들여서 지금보다 바이러스와 데이터 도둑질 걱정을 덜하면서 사는 세상이 좋은가?

 

8. 학교에서 컴퓨터 바이러스와 하드디스크 완전 삭제 등에 대해 충분히 가르쳐야 한다.

 

 

 

나는 컴퓨터와 프로그래밍에 대해 꽤 많은 것을 배웠으며 프로그래밍 관련 책 한 권을 출간했고, 미출간 원고도 한 권 있다.

 

<Specification을 바탕으로 쓴 Java Programming Language 정복>

이덕하, 가남사, 2002 6

 

어린이를 위한 자바 프로그래밍 첫걸음마

http://cafe.daum.net/Psychoanalyse/GoAb/22

 

하지만 데이터 삭제와 복구 문제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모른다. 그래서 이 분야에 대해 잘 아는 분의 조언을 구하고 싶다.

 

 

 

첫째, 로우포맷(low-level format)한 하드디스크의 데이터를 복구하는 것이 가능할까?

 

<휴지통 비우기>나 통상적인 포맷(format)으로는 하드디스크의 데이터가 삭제되지 않는다. 데이터가 저장된 부분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 저장된 부분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링크를 “지울” 뿐이다. 따라서 전문가가 그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로우포맷의 경우 하드디스크 전체에 일일이 쓰레기 데이터를 덮어쓴다. 따라서 얼핏 생각하면 로우포맷한 하드디스크의 데이터는 절대로 복구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만약 1 비트(bit)를 저장할 수 있는 곳에 정말로 1 비트의 정보만 저장할 수 있다면 그곳에 다른 데이터를 덮어쓰면 이전에 있던 데이터는 절대로 복구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1비트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면 이전에 있던 정보의 흔적이 남을 수도 있다.

 

데이터를 사실상 복구 불가능하도록 하려면 7번 이상 쓰레기 데이터를 덮어쓰라는 권고가 있는 것으로 보아 로우포맷을 해도 복구가 가능할 때가 있는 것 같다.

 

만약 7번 이상 쓰레기 데이터(예컨대 유사 난수)를 덮어쓰면 이론적으로 복구가 완전히 불가능하다는 말인가? 아니면 현재의 기술로는 복구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말인가?

 

 

 

둘째, 왜 운영체제를 만들 때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하는 서비스를 내장시키지 않은 것일까? 내가 보기에는 그런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이 기술적으로는 별로 어렵지 않다. 세계 운영체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빌 게이츠가 원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마이크로소프트의 온갖 행태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만든 리눅스의 경우는 어떤가? 리눅스에서는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나?

 

 

 

셋째,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 내가 보기에는 별로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만약 별로 어렵지 않다면 지금쯤 마음씨 착한 프로그래밍 고수가 잘 만들어서 무료로 배포하지 않았을까? 이미 그런 무료 프로그램이 있는데 나만 모르는 것일까?

 

 

 

넷째, 왜 무료 백신 프로그램은 널려 있는데 무료 데이터 완전 삭제 프로그램은 구하기 힘든 것일까? 왜 정부에서는 이런 것에 신경을 안 쓰는 것일까? 다른 나라 정부에서도 신경을 안 쓰나? 백신 프로그램은 매일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꽤 많이 든다. 반면 데이터 완전 삭제 프로그램의 경우 운영체제나 웹 브라우저가 업그레이드 될 때에만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비용도 덜 들 것 같다.

 

 

 

다섯째, 데이터 완전 삭제가 되지 않아서 치르게 될 사회적 비용은 얼마나 될까? 지금도 그런 문제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 문제는 점점 더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