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노원병 국회의원 재보선이 있는 날이다. 내 지역구라 선거 공보물을 보고 어이가 없어 한마디 안 할 수가 없다.

안철수가 허준영의 동북권 경전철 조기 착공 공약을 베끼긴 했는데 “마들역”을 “노들역”으로 오기하여 인쇄된 선거 공보물을 내보내, 허준영과 그 지지자들이 <9호선 노들역까지 연장할 거냐? 지역명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무슨 후보냐?>며 비난하고, 언론들도 이 오기 해프닝에 초점을 맞춰 기사화했다.

http://www.kjhn.net/sub_read.html?uid=35665

그런데 지역민으로 이 해프닝을 보고 한심하기 이를데 없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허준영이나 안철수, 유권자, 언론 모두 오기에 대해 비난하거나 해명, 관심만 보일 뿐, 저 공약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살펴보는 사람이 없다.

먼저 동북권 경전철 노선을 링크하니 먼저 보시라.

http://www.frdb.wo.to/

동북권 경전철은 왕십리에서 하계역(7호선)을 거쳐 대진고 - 은행사거리 - 노원자동차학원(차량기지)까지 계획된 노선으로 그 경제성에 있어 아직 의문을 가지는 노선이다. 이 노선을 상계역(4호선)-마들역(7호선)까지 연장하겠다는 것이 허준영의 공약인데, 이 두 역을 연장하는 것이 타당한지 서울의 전체 지하철과 경전철 노선을 보고 판단해 보시라. 두 역의 연장은 전혀 경제 유발 효과나 승객의 증가를 가져 올 수 없고, 공사비와 유지비만 들이며 주민의 교통편익에 기여하는 바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들역(7호선)이나 상계역(4호선) 근처에 사는 주민이 이 경전철을 이용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미 7호선 하계역, 1호선 월계역, 4호선 미아삼거리, 6호선 고려대, 1호선 제기역, 1,5호선 왕십리역과 연계되어 있는 동북선 경전철에 4호선 상계역과 7호선 마들역을 연결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또 한가지 문제는 차량기지이다. 노원자동차학원은 동북선 경전철의 차량기지로 활용된다. 이 지역은 불암산 바로 밑자락이라 차량기지로 활용할 부지가 된다. 하지만 연장할 마들역 주변은 모두 아파트 단지라서 차량기지로 쓸 부지 확보가 전혀 없다. 차량기지를 지하화할 수도 있겠지만, 그 공사비도 만만치 않고 도로 밑만 가능할 터인데 차량기지로 사용할 만큼의 부지 확보가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물론 차량기지는 노원자동차학원에 그대로 건설하여 쓰는 방법도 있겠지만, 종착역을 차량기지로 하는 것과는 운영비나 건설비에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차량기지는 지상인데 상계역과 마들역은 지하로 가야 함에 따라 이중의 지하-지상-지하로 하는 차량기지 설계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기계획된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잇을 것이다.

여러분들께서 노원자동차학원(차량기지)에서 상계역, 마들역을 연장해 선을 그어보면 두 역을 연장하는 것이 아무 의미없는 짓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기계획된 노선인 하계-대진고-은행사거리-노원자동차학원은 노원병이 아니라 노원을 지역이라 동북권 경전철은 노원병을 지나지 않는다. 상계역과 마들역은 노원병 지역이고. 왜 이런 엉터리 공약이 노원병 국회의원 후보 공약으로 나왔는지 이해가 되시는가?

이런 터무니없는 공약을 유권자들을 호도하기 위해 내건 허준영이도 문제이지만, 이를 제대로 검토도 하지 않고 그대로 베낀, 그것도 지역명을 “노들”로 했다가 망신살까지 뻗힌 안철수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만약 당선되어 이 공약을 지키면 더 큰 일이고 지키지 않으면  유권자들을 기만한 것이 되는데 <새정치>를 그렇게 강조하는 안철수는 어찌할 셈인지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