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고학생 신분이라 '사회의 밑바닥 인생(뭐, 그래도 대학생을 나름 대접해주는 시절이어서 내가 경험한 것이 진정한 사회의 밑바닥인지는 모르겠지만)'도 경험해보았고 엘리트들이 득실득실한 '신의 직장'에서도 근무했으며 소위 '자칭/타칭' 로열패밀리라는 양반들 '시다바리'도 했으니 인생군상들의 'bottom & top'을 두루두루 보아왔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제가 사장님이라면 가겠어요"


"왜?"



KS 타이틀에 관련분야에서 저명한 200여명 남짓한 중소기업 사장이 한국의 한 굴지의 재벌회사의 사장 자리를 제의받았고 그래서 고민을 하고 있는 중에 내가 우연한 기회에 '조언이랍시고' 한 말이다.




이 회사는 좀 특이한 회사이다.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 더우기 대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실력+알파'가 필요하고 내가 접해본 사례들 중에서는 '실력'보다는 '알파'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내 판단으로는 이 회사의 사장은 타이틀 상 알파는 물론 오메가까지 활용이 가능한데 활용은 커녕 알파가 무엇인지 '낫놓고 ㄱ자도 모르는 현실'이었다. 그리고 그 회사는 '기술사관학교'라는 엔지니어에게는 참으로 '달콤한 표현'이지만 경영자에게는 '달갑지 않은' 별명으로 불리던 회사이다. 즉, 애써서 엔지니어를 키워놓으면 대기업에 홀랑홀랑 빼앗겨버리는게 연례행사처럼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회사와 내가 연을 맺게 된 계기는 그 회사의 연구소장이 내 학교 선배였고 그래서 내가 근무하던 회사를 떠나면서 팀원으로 같이 일하던 친구들 몇몇을 소개시켜주면서였다. 그리고 또 그 것이 연이 되어서 '몰래바이트'를 하게 되었고 그 회사에서 철야를 하고 내가 근무하는 회사로 출근하는 날이 비일비재하다 보니 그 회사의 속속들이를 꽤 알게 되었고 그렇게 그 회사의 사장과도 연이 닿았다.




"사장님은 유비 스타일이지 한신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유비와 한신을 비유하면서 '유비 스타일'이라고 하는 것을 칭찬으로 들리겠고 그래서 그 회사 사장은 빙그레 웃었지만.... 내 말에는 '현실에 대한 냉정한 판단은 물론 신랄한 비판도 포함'되어 있었다. 즉, 밑바닥 인생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장이 '밑바닥 인생'을 경험해 본 사람들이 회사 인적구성 상 적지 않은 형편인데 그들을 보다듬어 줄 수 있을까?



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마리 앙뜨와네트'의 발언과 같은 상황들이 자주 일어난다는 것이다.



"거참, 이상한 사람들이네.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될 것이지 왜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인지 몰라"




물론, 대기업도 '밑바닥 인생'을 경험해본 사원이나 중간간부 및 임원들도 있겠지만 어쨌든 대기업은 조직이 움직이는 동네이고 설사 과거에 '밑바닥 인생'을 경험해보았을지언정 대기업의 임원쯤 되면 이미 '밑바닥 인생의 추억'은 저만큼 안드로메다로 보냈을 것이니 '자신이 처한 환경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면에 중소기업은 조직이 움직이는 동네는 아니다. 개개인에 대한 보다 섬세한 '터치'가 필요한 곳이다. 설사 임원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내가 사회 초년병이었을 때의 경험한 바에 의하면 협력업체 엔지니어가 연봉 기준으로 단지 50만원 더준다고(지금 화폐가치로 치면 한 500백만원???) 이직을 해서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는데 얼마나 애를 먹었던가?



비근한 예로 구인/구직 사이트인 잡코리아의 여론조사 결과가 기사화 된 적이 있었는데 이직을 원하는 사람들은 연봉 기준으로 500백만원 이상 더 주면 옮긴다...가 80%를 넘는다고 했다. 그런데 과연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원은 같은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연봉 500만원 더 준다고 이직을 할까? 이렇게 추정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미래 기대 가치'의 차이일 것이다. 즉,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는 '현실'은 '미래 기대가치'보다 훨씬 중요하다. 아니, '미래 기대가치'를 꿈꿀 수 없다.



어쩌면........... 사회초년병들이 취업재수를 할망정 중소기업에는 가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그런 현실에서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되'라는 주장은 '아.마.도' '얼척이 없음'을 넘어 '분노를 자아내게 할 것'이다.




내가 과거의 경험을 언급한 것은 바로 프로야구 역사 상 명장이라고 불리우는 김응용, 김성근 그리고 김경문 감독 때문이다. 




오늘 날짜로 한화가 개막전 연패 '신기록(?)'을 세웠고 그러자 김응룡 감독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꽤 쏟아지는 반면 신생 NC는 강호라는 SK에게 '위닝 시리즈'를 거두어 김경문 감독이 명장이라는 칭찬이 자자한 반면 SK 이만수 감독을 비난하면서 김성근 감독에 대한 향수의 글들이 꽤 올라왔기 때문이다.




그런 글들을 읽으면서 '김응룡 감독'은 한화와는 맞지 않는 감독이 아닐까? 하는 성급한 판단을 해보며 한화에는 오히려 김성근 감독이나 김경문 감독이 더 잘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명장 중 한 명인 김응룡 감독은 '엘리트 야구 선수 집단'인 '해태'나 '삼성'에서 숱한 우승을 일구어냈다. 반면에 김성근 감독은 '지리멸렬한 팀들'을 맞아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냈으며 특히 SK에서는 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였다. 오죽하면, 이만수 현 SK 감독에게 비난의 화살을 쏟아내면서 '그나마 김성근이 이루어 놓은 재산으로 연명한다'라는 푸념까지 할까?




한화의 연패 기록 신기록을 세운(?) 김응룡 감독은 말 그대로 '선수빨'로 우승한 것일까? 그렇다면 만일, 김응룡 감독이 우승을 일구어낸 해태나 삼성의 감독 재임기간 김성근 감독이 감독을 역임했다면 어떤 성적을 거두었을까?



이 묘한 대조...............................



조직은 엘리트만으로 작동되지 않는다. 반면에 엘리트 없는 조직은 성장해나가기 쉽지 않다. 예전에 친구의 선배가 창업한 회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명성에 맞게(?) 창업한 회사치고는 엄청난 엔지니어 그룹을 구축했는데 연구소 인원 30여명 중에 박사급만 20여명... 그리고 석사 몇몇...과 학사 출신. 전문대 출신은 단 한명(?)도 없었다.




친구과 그 회사를 빠져나오면서 마치 자신의 회사인 양 자랑스러워하는 친구를 보며 이렇게 되뇌이었다.



"쯔쯔.... 잘하면 2년 빠르면 6개월............................ 내에 망하겠구만"



내 예언대로 그 회사는 일년이 넘자 투자자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고.................. 문을 닫았다. 왜 문을 닫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축구선수 '박지성'이 왜 세계적인 명장 퍼거슨의 신임을 받았는지....로 대신한다.





김응용이 한화에서 속된 말로 죽을 쑨다고 해서 그가 명장이 아닌 것은 아니다. 반면에 또 다른 명장인 김성근이 김응룡 대신에 해태나 삼성을 맡았을 경우 오늘날 김성근 감독은 명장이라는 소리를 들을 가능성은, 판단하건데, 50% 미만일 것이다.




김응룡이 명장 소리를 듣는 이유는 '야구 엘리트' 그러니까 '잘나서 서로 불협화음을 낼 수 밖에 없는 선수단'을 강력한 카리스마로 제압, 하나의 목표를 향해 뛰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반면에 김응룡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방법에 대한 경험이 없다. 알아서 뛰는데 굳이 동기부여를 할 필요가 무엇 있겠는가?




반면에 특정 선수를 편애할지도 모른다는 염려 때문에 자신이 감독으로 있는 팀의 어느 선수와도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지 않고 하다 못해 회식자리도 피했다는 김성근 감독. 그 냉철함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열심히 훈련시키면 평균 이상은 할 수 있고 그러고도 부족한 부분은 '데이터 야구'라는 말처럼 철저한 통계에 의하여 승리를 부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바로 김성근 감독의 특징이 되었다.




따라서, 김성근 감독은 해태나 삼성과 같이 '엘리트 야구선수' 집단에서는 그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김성근 감독이 삼성 감독 재임 시에는 그 해에(로 기억하고 있다) 삼성을 4강에 올려놓기는 했지만 몇 년 더 있었다고 삼성이 코리언 시리즈에서 우승을 했을까?




아마도...... 내 짐작에는 WBC 국가대표 야구감독을 수차례 고사한 김성근 감독은 '이기적이다'라는 당시 네티즌들의 비난과는 달리 자신의 리더쉽의 스타일을 잘 알았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즉, '엘리트 야구 선수들 집단'일 수 밖에 없는 국가대표팀 감독은 자신의 리더쉽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뭐, 수 년 동아 국가대표 감독팀을 맡는다면 또 모르겠지만.




이 대변되는 김응룡 감독과 김성근 감독의 절충형이 바로 김경문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엘리트 야구 선수단'을 이끌고 베이징 올림픽에서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기도 했고 두산 시절에는 두산을 '화수분'이라고 불릴 정도로 '자질이 좀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되는 선수'를 스타 플레이어로 키워놓았으니 말이다. 그리고 NC 프로야구팀에서의 놀라운(?) 선전.




아마도............... 김경문 감독이 NC를 수 년간 감독으로 재임한다면............ NC는 수 년 후에는 당금의 상대가 없는 강팀이 될 것이다. 물론, 그런 예상은 김경문 감독에게 코리안 시리즈에서 몇번 좌절을 안긴 김성근 감독과 같은 감독 또는 김응룡 감독과 같은 감독이 나타나지 않을 때라는 전제 조건이 붙지만 말이다.




그런데 김성근 감독은 나이 때문에 프로팀에 다시 오지 않을 것 같고 김응룡 감독은 스타일이 전혀 다른 한화에서 상당 기간 고생을 하다(?) 은퇴를 할 것으로 예정되며 현재 프로야구 감독들의 네티즌 평가를 적나라하게 인용하자면........



"새가슴 선동렬', '머리 나쁜 유중일', '더 머리 나쁜 이만수', '정말 머리 나쁜 김진욱', '김진욱과 도낀게낀 김기태'......



이 감독들은 김경문 감독의 상대가 안될 것 같고...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감독은 넥센의 염경렬 감독이나 롯데의 김시진 감독.......인데 염경렬 감독은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고 김시진 감독은 선수를 키우는데는 김경문 감독과 거의 비슷하나 작전능력이 아직은 부족하며 특히 선수시절 보여주었던 그 특유의 새가슴... 그래서 오죽하면 롯데에서 말 고분고분하게 잘듣기 때문에 감독으로 불렀다...라고 비야냥될까마는.... 김경문 감독의 '뚝심', 승부사가 되려면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그나저나 한화는 언제쯤 연패에서 벗어날까? 내가 감독 중에서는 김성근 감독을 제일 좋아하고 그 다음에 김경문 그리고 김응룡 감독이기 때문에 좀 안타깝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은 영영 프로야구로 복귀하지 않을까?



한국 프로야구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듣는 김성근 감독 그리고 김경문 감독의 명승부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