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과 효과성

대구지하철 사고를 계기로 효율성에 치중되어 진행되는 구조조정에 대한 반성이 일고 있다. 생산성의 동의어로 쓰이는 효율성이 ‘삶의 질’과 같은 근원적 차원의 효과성을 배제한 채 추구될 때 생기는 문제가 그 중심이다.


일반적으로 효율성은 ‘투입물과 그 성과의 비율’로 나타내며, 효과성은 ‘목표를 얼마나 달성하는지의 수준’으로 이해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전자서비스회사가 부서를 평가할 때 수리한 전자제품의 개수로 한다면 이는 효율성을 보는 것이다. 하지만 고객에 대한 직원의 친절성까지 조사해 평가에 반영한다면 이는 효과성을 중시하는 것이다. 회사는 고객만족의 증가가 장기적인 판매확대로 연결된다고 판단하므로 전체적인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힘쓰게 된다. 그러나 현실에서 수요자 만족을 최종목표로 하는 사업은 대개 그 효과성을 평가하기가 어려워 작업량이나 비용절감 등 쉽게 측정할 수 있는 효율성 평가에 그치게 된다.


특히 공공의 안전부문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낮은 시민의식 때문에 효과성 평가가 소홀한 경향을 보인다. 한 예로 울산시는 몇 년 전부터 차량의 인도 진입과 주차를 방지하기 위해 거리에 많은 볼라드(bollard)를 설치했다. 이후 차량의 진입이 억제되고 보행자들이 주차된 차를 피해 차도로 나가는 위험이 줄어 거리의 안전성이 현저히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볼라드가 설치된 초기에는 투입비용의 규모와 볼라드에 보행자가 다친 사례를 들어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는 볼라드 설치로 늘어난 보행자의 안전이 쉽게 측정되지 못해 사업성과가 경시된 데 따른 것이다.


대구 지하철사고도 이와 같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저가의 가연성 설비가 대형화재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차량을 발주할 당시에는 비용절감 등 효율성만이 강조되었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사업추진자가 난연성 제품을 사용하려 했다 하더라도 비용 증가 등과 관련한 내외부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었을 것이며, 설령 그러한 제품을 사용했더라도 그 공로는 드러나기가 어렵다.


결국 안전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 수준이 삶의 질과 관련되는 근원적 차원의 효과성을 추구할 수 없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는 셈이다. 효율성을 뛰어넘어 보다 ‘올바른 일’과 관련된 효과성에 주목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적 토양을 가꾸면서 토론을 통한 사회적 합의를 활성화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3. 3. 19>한국은행 울산본부


어쩌면 효율성에 대한 논란은 '진보진영은 효율성은 배제한 채' '효과성'만 집중하고 '보수진영은 효과성은 등한 시하고' '효율성'만 높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효율성과 효과성은 경영학에서 나오는 용어인데요.............. 아래 링크한 사이트에서 (그 연관성이) 쉽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