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맥락이 궁금한 분은 우선 다음 두 편을 보십시오.

 

Bayesian, 지식과 용기가 있다면 제 글의 내용을 비판하십시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Glqj/472

 

이덕하씨에 대한 응답

http://bayes.egloos.com/3028773

 

 

 

“올리는 글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추측에 대해 횡설수설이라고 하시더니 이제이덕하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뭔가 가망이 있다고까지 말한다. 딱 거기까지이다라고 이야기하시는군요.

 

가설만 제시하고 실증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횡설수설인가요? 언제부터 횡설수설이라는 단어가 그런 의미로 쓰이고 있나요?

 

 

 

<『눈치보는 나, 착각하는 너』와 진화 심리학> 시리즈는 주류 사회 심리학과 진화 심리학 사이의 접촉점들에 대해 대략적으로 살펴보는 것에서 만족한 글입니다. 물론 실증적인 측면까지 더 파고든다면 더 좋았겠지만 양쪽의 착상들 또는 가설들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급하게 쓴 비판 노트를 인터넷에 공개한 것입니다. 착상 수준이나 가설 수준에서 양쪽을 비교한 것 조차도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은 자신의 주장에 대해 경험적으로 입증할 '증거'를 제시한다. 그러나 이덕하는 그렇게 한 적이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없다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눈치보는 나, 착각하는 너』와 진화 심리학> 시리즈만 읽으셨다면 그런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 글들도 같이 보셨다면 달랐을 겁니다.

 

증거: 1. 입덧 --- 진화 심리학 첫걸음마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220

 

증거: 2. 좋은 유전자를 얻기 위해 바람피우는 여자 --- 진화 심리학 첫걸음마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222

 

제가 진화 심리학자들이 그 동안 모은 증거를 제시하는 글보다는 착상, 가설, 이론을 소개하는 글을 훨씬 더 많이 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순전히 제가 글을 쓰다가 말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진화 심리학에 대한 단편적인 글을 쓰다가 책을 쓰기로 결심합니다. 처음에는 “진화 심리학의 이론적 기초”라는 제목의 글을 꽤 많이 썼습니다.

 

진화 심리학의 이론적 기초(version 0.8)

http://cafe.daum.net/Psychoanalyse/GoAb/11

 

그러다가진화 심리학 첫걸음마”라는 제목으로 처음부터 다시 씁니다. 아래 글을 포함하여 15편을 썼습니다.

 

그럴 듯한 이야기: 1. 남자는 늑대다 --- 진화 심리학 첫걸음마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208

 

그러다가 “진화 심리학 첫걸음마”라는 똑같은 제목으로 처음부터 다시 씁니다. 아래 글을 포함하여 31편을 썼습니다.

 

진화 심리학 첫걸음마 --- 001. 유전자 결정론과 백지론의 의미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249

 

그러다가이덕하의 진화심리학 강의라는 제목으로 처음부터 다시 씁니다. 이제 달랑 두 편 썼습니다.

 

남자는 늑대다

http://scientificcritics.com/news/view.html?section=83&category=91&no=294

 

공격적인 남자, 겁 많은 여자

http://scientificcritics.com/news/view.html?section=83&category=91&no=301

 

계속 글을 다듬으면서 처음부터 다시 쓰다가 보니 참고 문헌을 충실히 달면서 증거를 제시하는 글을 거의 못 쓴 것뿐입니다.

 

 

 

“그러나 그가 글을 쓰는 방식은 매우 단정적이고, 확신에 차 있으며, 오만하기 짝이 없다. 연구자들을 '머리가 나쁘다' 라고 비하하는 것은 과학자, 아니 아마추어라도 하면 안 될 일이다라고 하셨는데 최근에 쓴 진화 심리학 관련 학술적 내용을 다룬 글에서는 그렇게 단정적으로 표현한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눈치보는 나, 착각하는 너』와 진화 심리학> 시리즈에서 단정적으로 말한 구절이 있습니까? Bayesian님이 잘 지적하셨듯이 “뭔가 가망이 있다고까지말한 것이 전부입니다. 이것이 단정입니까?

 

“그가 글을 쓰는 방식은 매우 단정적이고, 확신에 차 있으며, 오만하기 짝이 없다라고 아주 단정적으로 표현하셨는데 자신은 근거도 대지 않고 그렇게 단정적으로 표현해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이군요.

 

제가 단정적으로 표현한다고 단정하셨는데 최근 2년 동안 제가 쓴 글 중에 그렇게 표현한 구절을 알려 주십시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인정하겠습니다. 2년 동안 제가 글을 엄청나게 많이 써서 올렸으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5년 이상 된 글에서 제가 수 많은 오류를 범했다는 점은 저도 기꺼이 인정합니다. 제가 봐도 쪽 팔린 글이 많습니다.

 

 

 

정확한 표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진화 심리학을 적대적으로 비판하는 사람들이 한심하다는 이야기를 몇 번 한 적이 있긴 합니다. 물론 그 사람들 자체가 한심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진화 심리학 비판이 한심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예컨대 저는 리처드 르원틴 같이 진화 심리학에 적대적인 사람이 훌륭한 생물학자임을 부정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왜 제가 그들의 비판이 한심하다고 생각하는지는 최근에 쓴 아래 글들을 참고하십시오. 원래 100 편 이상 쓸 계획이었는데 7편만 쓰고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것 말고도 진화 심리학 비판자들을 비판한 글이 여러 편 더 있습니다.

 

진화 심리학 비판에 대한 응답: 001. 1만 년 동안 일어난 진화를 무시한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310

 

진화 심리학 비판에 대한 응답: 002. 남자의 바람기를 정당화한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311

 

진화 심리학 비판에 대한 응답: 003. 강간이라는 용어를 동물에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312

 

진화 심리학 비판에 대한 응답: 004. A Natural History of Rape』 왜곡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313

 

진화 심리학 비판에 대한 응답: 005. 인간은 적합도를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행동한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314

 

진화 심리학 비판에 대한 응답: 006. 사회적 맥락을 무시한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316

 

진화 심리학 비판에 대한 응답: 007. 현 체제가 운명이라고 이야기한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317

 

 

 

진화 심리학을 비판하는 동료 과학자들에 대해 심한 말을 한 것은 제가 처음은 아닙니다. 저명한 진화 생물학자 메이너드 스미스와 저명한 진화 심리학자 존 투비의 말을 살펴보십시오. 투비는 아예 굴드가 의식적으로 사기를 치고 있다고까지 이야기합니다.

 

세계적인 진화 생물학자들 중 한 명인 존 메이너드 스미스(John Maynard Smith)는 최근에 NYRB[The New York Review of Books]에서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에 대한 날카롭게 대립하는 평가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뛰어난 에세이들 때문에 그는 생물학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탁월한 진화 이론가로 여겨지게 되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내가 그의 연구에 대해 이야기해 본 진화 생물학자들은 그의 생각들이 너무나 혼란스러워서 신경 쓸 가치가 거의 없지만 적어도 창조론자들에 맞선 싸움에서 우리 편에 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Because of the excellence of his essays, he has come to be seen by non-biologists as the preeminent evolutionary theorist. In contrast, the evolutionary biologists with whom I have discussed his work tend to see him as a man whose ideas are so confused as to be hardly worth bothering with, but as one who should not be publicly criticized because he is at least on our side against the creationists.)”(NYRB, Nov. 30th 1995, p. 46). 굴드가 전문적인 진화 생물학자들의 공동체에서 누리는 실제 지위가 마침내 더 널리 알려지게 되는 지금 그가 느낄 명백한 고통으로부터 누구도 즐거움을 느낄 수는 없을 것이다(No one can take any pleasure in the evident pain Gould is experiencing now that his actual standing within the community of professional evolutionary biologists is finally becoming more widely known). 만약 여기에 걸려 있는 문제가 단지 한 인간의 자존심뿐이라면 예의상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If what was a stake was solely one man's self-regard, common decency would preclude comment).

http://cafe.daum.net/Psychoanalyse/Glrk/39

 

엄청나게 인기 있는 작가로서 굴드는 그의 글을 읽는 독자들 중 극히 소수만이 원래 출처를 실제로 들추어 볼 것이며 나머지 모두는 따뜻한 인정으로 넘치고 믿을 만해 보이는 그의 페르소나(persona, 가면)를 신뢰할 것이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그가 무슨 주장을 하든 폭로될 가능성이 없이 안전하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 그는 이런 절연(insulation)을 파괴적인 효과가 나타나도록 이용한다. (As a immensely popular writer, Gould is conscious that he is paradoxically safe from exposure in whatever he asserts because only minuscule number of his readers will actually consult the original sources, with all the rest trusting his warmly benevolent and credible persona. He uses this insulation to devastating effect.)

http://cafe.daum.net/Psychoanalyse/Glrk/39

 

 

 

비판자들이 진화 심리학자들에게 퍼부은 저주의 말은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엄청납니다. 사이비 과학이라는 조롱에서 나찌라는 딱지까지. 워낙 유명하니까 굳이 인용하지 않겠습니다.

 

 

 

“' A는 고려하면서 B는 고려하지 않는가?' 라는 질문을 하는 것은 사실 별 의미가 없다고 하셨는데 착상이나 가설 수준에서 토론하는 것이 정말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실증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기 전까지는 입 다물고 있으라고요? 과학 하는 사람으로는 정말 놀라운 태도 아닌가요?

 

 

 

이덕하

2013-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