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잠시 스카이넷에 들렀다가 고은태 건이 회자되는 것을 보고 한마디 남깁니다.(=흐강님과 레드문님에 대한 반론 쯤 되겠네요..)

사적으로 연인관계나 되면 모를까, 같은 엠네스티 소속 회원일 뿐이고, 그정도 선에서 아는 사이에 불과한데 대체 고은태는 뭘 믿고 섹드립씩이나 날리면서 들이댄 걸까요? 고은태가 이팔 청춘인가요? 그래서 순수하게 연애를 위한 목적에서 들이댔고, 그 과정에서 저도 모르게 섹드립을 날렸다고 해도 평소 인권 운운하던 분의 처사로서는 부당하게 보이는데, 고은태는 유부남입니다. 자식도 있지 않나요? 게다가 나이는 한20살 가량 차이가 나는 아가씨를 상대로 도대체 왜 간을 보고, 그렇게 수위를 높여가며 섹드립을 날린 거랍니까? 그 아가씨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그런 짓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안드시나요? 

근데 여자를 우습게 봐야 할 수 있는 이런 짓을 평소 인권의 존엄성을 그토록이나 강조하고, 그 인권침해의 현실을 그토록이나 개탄하던 분께서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고 하니 사람들이 더 욕을 하는 거겠지요. 물론 고은태가 깔끔하게 인정하고 사과했다는 점, 더이상 변명하지 않고 자숙한다는 점에서는 그도 그냥 남성 일반의 편견을 공유하고 있는 중년의 아저씨구나 싶어서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욕하고 싶지 않고, 또 이렇게 까지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된 현실이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제 화살을 그 여성에게로 돌려버린다면 결국 여자를 우습게 보는 현실과, 그것에 동조하는, 안그래도 만연한 남성들의 편견을 강화하는 일에 일조하는 것 뿐, 그게 별로 잘하는 짓이라는 생각은 안드는군요.

그리고 1만개 이상으로 올라온 트윗 중 고작 몇개 있는 섹드립, 그것도 고은태와의 대화중에 한 것도 아닌, 전혀 다른 맥락에서 논해진 성적인 자기표현을 가져와 그것을 그 여자의 평소 행실로 규정짓고 그 섹드립이 고은태와의 대화로 까지 이어졌을 거라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 이게 모든 성범죄 사건에서 동일하게 등장하는 가해자의 변명이자, 피해자를 향하는 2차 가해의 논리이며, 너무나도 공고하게 뿌리내려있는 남성중심의 편향된 생각이지 않습니까? 물론 실제 꽃뱀도 있긴 하죠. 작정하고 들러붙어서 남자를 엿멕이는 경우도 있고, 혹은 서로 즐겼으면서 남자만 가해자가 되고, 여자는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억울한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런 꽃뱀이 무려 엠네스티라는 인권단체에 가입을 해서, 무슨 돈나올 것도 아닌 인권전도사 고은태를 작정하고 후렸다는 생각은 망상스럽기 그지없는 소설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인권단체에 가입을 했고, 고은태는 그 단체 내외를 통해 명망있는 명사이고, 그래서 그 여성분이 평소 고은태를 존경해 왔다고 하는데, 아니 어떤 여자가 평소 존경하던 사람 앞에서 먼저 섹드립을 날린답니까? 개인적인 제 경험과 편견으로는, 여자는 내숭이 존재의 8할을 차지하는 동물이라서 죽었다 깨어나도 존경하는 사람 앞에서 먼저 그런 짓을 하지는 못할거라고 봅니다. 고은태가 먼저 섹드립을 시전했고, 그걸 받아줬다고 한들 굉장한 이질감과 실망감 혼란스러움속에서 대처를 하다가 참지못하고 폭로전으로 까지 나선 것 같은데..(=게다가 고은태가 평소 이런 짓을 자주 했는지, 또다른 피해자들이 많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대체 왜 고은태가 그런 민망한 짓을 했냐는 거죠.(=하고 싶으면 자기 마누라하고나 할 것이지..) 유부남에, 자식도 있고, 인권으로 밥먹고 사는 사람이 심지어 SM에서나 나오는 DS관계 운운하면서(=이건 서로를 주인 노예 관계로 규정짓고 노예는 주인의 종속물이 되어 주인이 원하는 성적인 괴롭힘을 달게 받겠다는 인권포기 선언을 하자는 건데, 인권전도사가 이런 소리를 했다는 것 자체가 참..) 남자가 봐도 심한, 여자가 들으면 심하게 모욕감과 경멸감을 느낄법한 황당한 요구와 섹드립을 해대니까 결국 분노의 된서리를 맞은 것으로만 보이는데..

그리고 이런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그 말을 들으면 여자도 덩달아서 원하거나 흥분할거라는 "순진한 망상"을 하는 것, 그 "순진한 망상"에 잇대어 한 여성이 과거에 민망하기 그지없는 섹드립을 남겼다는 사실 하나로 그 여성은 남성의 섹드립을 덩달아 즐기면서 흥분하는 "쉬운 여자"일거라고 믿는 것, 이게 얼마나 여자라는 존재에 대해서 무지하고, 또 여자라는 존재를 남성들의 편견이 가득한 야동과 야설속에서 그릇되게 학습했는지를 보여주는 것 밖에 안되는 거죠. 단언하건데, 실제 여자사람들은 안그렇습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세요. 학창시절, 대학시절, 군대시절, 그 어느 시점에서나 섹드립이나 성적인 망상을 친구들끼리 낄낄대며 쏟아내거나, 그중에 몇몇은 게시판이나 댓글로 화끈하게 쏟아낸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근데, 내가 과거에 몇번 그런 적이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나를 아무 여자 앞에서나 고추를 드러내놓고 다니는 바바리맨 취급하면서 무작정 비난하기 시작하면..그런 비난이 어떻게 느껴지겠습니까?

그 여성분도 똑같습니다. 남자는 스스럼없이 해도 되는 섹드립을, 여자는 왜 스스럼없이 하면 안되는 겁니까? 복잡할 것 하나 없이, 그냥 나와 똑같은 기준과 잣대로 생각하면 되는 겁니다. 그 섹드립이 1)그 여성분에 의해 먼저 행해졌다, 2)분명하게 고은태를 향했다는 두가지 사실이 충족되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쌍방과실도 아니고, 그냥 무조건 고은태가 잘못한 겁니다. 고은태 본인도 본인의 잘못을 아는지 잠적해서 반성하고 있는 것 같은데, 고종석은 왜 2차 가해자의 포지션에 그렇게나 당당하게 서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하물며 고은태와 고종석을 쉴드치며 뜬금없이 노빠를 호출하는 분들은 또 뭔지..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