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니 작년 10월 7일인가, 아마 안철수가 출마 선언하던 무렵 같은데, 그때 썼던 글입니다.

암튼 지금 읽어봐도 대충 내 생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아서 다시 올려봅니다.






안철수를 좋아하지 않지만 일단 출마를 환영한다. 다른 것 다 제치고, 친노가 털도 안뽑고 들어쳐먹은 민통당을 박살내주기만 해도 안철수에게 까방권 100장쯤 지급할 용의가 있다.

조건이 있다. 절대, 문재인과의 단일화 협상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 문재인으로 단일화해주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안철수 자신으로의 단일화에도 응하지 않으면 금상첨화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안철수가 문재인의 양보를 받아 단일후보가 된다는 것은 문재인 밑에 몰려들어 다음 정권에서 궁물 얻어쳐먹을 꿈에 부풀어 있는 정치낭인들에게 나눠줄 몫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정권 쟁취 공신들이라며 전리품 나눠주는 짓은 하지 않겠다는 본인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고 현재 민통당에 있는 친구들을 아예 배제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오고 싶으면 맨몸으로, 조건 달지 말고, 그냥 와서 백의종군하라고 해라. 문재인 카드로 지분 챙기려는 얄팍한 수작을 허용하지 말라는 얘기다.

문빠들과 노빠들, 정당정치 운운하며 안철수 폄하하지 마라. 대한민국 정당정치 박살낸 원흉들이 바로 니들이다.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민주당 약화시키는 주역인 문재인 및 노빠들과 손잡고 끊임없이 민주당 흔들어댄 무리들, 혁통이라는 실체도 없는 조직과 통합하면서 이명박 집권의 일등공신인 노문빠 무리들에게 실권을 다 넘겨준 무리들, 지난 총선 때 호남 죽이기 공천으로 새누리당에 승리를 헌납한 무리들, 지난 서울시장 보선 때 알아서 자당 후보 죽이고 박원순에게 단일후보 들어다 바친 무리들, 자당 대통령 후보 뽑으면서 당적도 없고 심지어 누굴 지지하는지도 확인할 수 없는 무리들의 모발심에 95% 비중을 두는 무리들. 니들이 정당 파괴자 아니면 누가 정당 파괴자이냐? 단언컨대 니들에 필적하는 단 하나의 정당 파괴자는 치킨이라는 별명으로 벌써 몇 개째 정당 파괴 기록을 갱신해가고 있는 그 분 외에는 없다.

덧붙여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이제 단일화라는 해괴망칙한 수작 그만 봤으면 한다. 이건 그냥 정치 비즈니스일 뿐이다. 단일화하고 싶으면 선거운동 나서기 전에 정당 대 정당, 세력과 세력, 정책과 정책의 차이를 분명히 드러내고 그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심도 깊은 논의를 거친 후 단일 후보를 내는 게 맞다. 그렇지 않고 선거운동 과정에서 지지도나 심지어 모발심 따위에 근거를 두고 단일화?

이런 정치 비즈니스로 궁물 챙기는 무리를 일컫는 용어가 오래 전에 우리나라 정치계에도 있었다. 정상배(政商輩)라는 단어가 그것이다. 정치로 장사해쳐먹는 무리라는 얘기다. 이런 정상배들의 판짜기를 갑자기 정치공학이라는 이름으로 미화시키기 시작한 것이 아마 노빠들이 득세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아니었나 싶다.

이제 그만하면 좋겠다. 단일화? 하지 마라. 안철수, 박근혜, 문재인, 이정희 등등 모두 나와서 자신이 대변하는 정치적 노선과 가치로 유권자의 선택을 놓고 승부해라. 장사하지 말고. 개인적으로 보자면 문재인의 경우 주제 파악하고 그냥 고요히, 단일화 따위 수작부리지 말고 사퇴한다면 가장 바람직할 것 같다. 아, 강요는 아니다. 그쪽 참모진들이 좋아하는 '진짜 사나이'라는 슬로건이 액면 그대로라면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