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 "5·4전대에서 고질병 곪아터질 것"

"당 지도부 대선패배 반성없이 당권경쟁 몰입"

"계파싸움 임계점에 도달 민주당 몰락 위험"




한상진 대선평가위원회 위원장이 1일 충남 보령시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워크숍에서 '인적청산이냐 진실과 화해냐 대선평과와 민주당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 발제를 하고 있다. 2013.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한 위원장은 "민주당은 작은 권력에 도취돼 정당의 존재이유를 망각하는 계파들의 치열하지만 지루하고 소모적인 다툼이 지속되고 있다"며 "곧 열릴 5월 4일 전당대회에서도 이런 고질병이 다시 곪아 터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작년 4·11 총선 때 승리가 명확했던 선거를 망쳤던 당의 지도부가 추호의 반성도 없이 대선을 이끌면서 국민이 요구했던 시대정신보다 민주당의 명분과 이익 또는 계파의 이익을 앞세우면서 다시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며 "그러나 변화를 원했던 국민들에게 아무런 반성도 없이 다시 당권경쟁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 전체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기 짝이 없고 특히 당권을 장악해온 주류 세력의 운동권 체질의 자기도취와 망상, 상호불신으로 점철된 계파 싸움은 이제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이런 상황은 민주당의 몰락은 물론 지지세력에게 환멸을 넘어 정치를 비웃고 도피하는 탈정치의 출구를 열어 줄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제가 응시하고자 하는 것은 오늘의 민주당을 속속들이 병들게 만든 근본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라며 "대선 패배는 이 구조적 원인의 결과일 것이고 따라서 이런 비판적 해부의 눈을 잘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제 평가의 가치판단은 내생적인 것이다"며 "제가 주목하는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들고 이끌었던 민주당의 역사 안에 상당히 체화되었던 고유한 상표, 즉 포용과 소통의 정신이 어느 날 추방되고 군사문화와 싸우면서 모방한 운동권 체질의 정복적, 패권적 집단문화가 민주당에 이식되면서 당이 심각한 내홍과 분열에 휩싸이게 되었다는 가설"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바로 이 지점에서 민주당을 괴롭히는 정체성의 혼란과 상실, 리더십 붕괴와 계파 싸움, 민주화의 역설을 발견할 수 있다"며 "민주주의를 이끌었던 민주당이 민주화 이후의 역사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비전과 능력을 상실한 채, 기득권의 한 축으로 전락하는 초라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특히 나라의 비극이자 민주당의 아픔이기도 했던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전투적 진영논리가 강화되었다"며 "자기 확신에 찬 이념적 계파가 당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 어떤 수단들을 사용했는가를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포용과 소통 대신 패권적 당 운영이 가져온 심각한 분열은 정권재창출을 위해 새누리당과 경쟁해야 할 민주당의 입지와 역량을 현저히 약화시키고 당의 대중적 인기를 땅에 떨어뜨렸다"며 "이런 배경에서 당의 밖에서 신선한 에너지의 수혈을 선호했던 문재인 후보의 무지개 선거캠프의 운영전략은 그 화려한 어휘와 외양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소외와 상실감을 당에 안겨주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당권을 장악한 세력은 당의 분열로 인한 심각한 전력 상실을 외면한 채 후보단일화만 성사되면 무조건 이긴다는 자기중심의 안일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혔다"며 "포용과 소통 대신 동원 가능한 권력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상대를 압박하려는 체질화된 패권적 조직문화가 아름다운 단일화의 전제 조건, 즉 신뢰를 파괴시키는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오늘날 절실히 필요한 것은 민주당을 병들게 만든 집단적 무책임성, 패권적 분열적 체질의 실체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아닐까 한다"며 "당연시된 이 체질을 포용과 소통의 정신으로 대체하려는 노력이 자생력을 얻을 때, 그리고 대선패배의 책임이 있는 세력이 공동으로 자숙하고 퇴진할 때 과거 극복의 정의는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http://news1.kr/articles/1027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