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죽돌이 와러데이입니다.
때로는 읽어도 뭔 소린지 잘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메인게시판에 글 쓸 엄두는 잘 나지 않고, 뭔 소릴 지껄여도 괜찮을 것 같은(??!!) 자게판에 죽 때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래도 제 분야에선 나름 전문가 소릴 듣는 제가 우리 횐님들에게 뭔가 유익한 글을 쓸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기술인 LED에 대해 피상적이나마 간단한 소개를 드리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LED는 차세대 조명장치로 대단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LED는 Light Emitting Diode라는 용어의 약자로, 말 그대로 빛을 내는 반도체 소자입니다.
반도체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누는데 하나는 실리콘으로 만든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갈륨, 인, 비소등 소위 3-5족(주기율표 상에서) 원소를 적당히 섞은 화합물 반도체입니다. 반도체는 도체(전기가 잘 통하는 물질)도 아니고 부도체(전기가 안 통하는 물질)도 아닌 어중간한 물질인데 여기에 적정량의 불순물을 섞어 주면 전기가 통하는 양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조금은 신기한 물질이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DRAM이나 CPU같은 반도체 부품은 거의 모두 실리콘으로 만들지만 흔히 볼 수 없는 것들은 화합물 반도체도 제법 사용됩니다.

LED는 화합물 반도체로 만든 게 대부분입니다.(다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은데, 100% 자신이 없군요. ㅎㅎㅎ)
이 반도체 소자는 전압을 가하면 전류가 흐르면서 빛을 냅니다. Red, Green, Blue 단색을 내는 것도 있고, 백색광을 내는 것도 있죠.

최근 삼성이 발표한 LED TV도 사실은 TFT LCD TV이지만 화면 뒤의 광원을 CCFL(형광등의 일종)에서 LED로 바꾼 것으로 여전히 TFT LCD TV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형광등은 부피가 큽니다. LED는 아주 작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화면 뒤의 광원(BLU : Back Light Unit)으로 사용하면 두께가 대폭 줄어들고 색재현율(자연에 존재하는 색 중 얼마나 넓은 범위를 표시할 수 있는가)이 좋아지며, 단일 광원인 CCFL과 달리 Array로 배치(예를 들어 가로로 20줄 세로로 30줄)가 가능해서 각각의 LED의 밝기를 제어해서 기존 TV에서 문제가 되었던 Real Black의 구현이 가능합니다. 이런 TV에선 영화를 볼 때 효과가 극대화됩니다.(영화 화면은 대부분 어둡습니다.)

그런데 이런 LED가 조명등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 날이 멀지 않았군요.
미국에선 조만간 모든 백열등의 생산을 금지한다는데 그 까닭은 기존 백열등의 전력-발광 효율이 매우 낮아서 그렇습니다. 백열등은 소모하는 전력의 상당 부분을 '열'로 발산하므로(만져 보시면 엄청 뜨겁죠) 에너지 낭비가 매우 심합니다. LED는 이 효율이 훨씬 좋습니다. 잘만 만들면 기존의 형광등보다도 좋게 만들 수 있고, 반도체 소자의 특성 상 수명이 엄청나게 깁니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소자나 부품은 10년 수명을 보장하지요.(충분히 길지 않습니까?)

최근 필립스의 LED 전구가 NYT의 올해의 발명상에서 3위인가를 차지했는데 앞으로 수년 내에 우리 주변에서 LED 조명을 아주 많이 보게 될 겁니다. 이 전구를 기존 전구 소켓의 백열등 대신 그냥 끼워도 리모컨으로 밝기, 색감 같은 걸 조절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지요.

현재 백열구를 교체할 LED전구의 가격은 대략 3~5만원 사이로, 좀 셉니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일단 양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가격은 1.5년에 1/2, 혹은 더 가파르게 내려갈 것입니다. 성능은 당연히 더 좋아지지요.

한 10년 전까지만 해도 반도체 산업은 첨단산업이니 뭐니 해서 대단한 산업으로 대접 받았었습니다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마치 건설 현장의 못, 나사같이 생활에 반드시 필요하고 값도 싼 기본적인 소비재(?)로 전락했습니다. 여러분의 몸에는 신용카드나 교통카드의 RFID 혹은 RFIC, 시계 안의 반도체 부품, 핸드폰, Notebook을 비롯해서 자동차를 타면 수많은 반도체 부품이 주변에 널려 있죠.

이제는 조명까지도 반도체가 차지하는 시대가 되어갑니다. 이미 신형 자동차를 보유하신 분들은 후미등에 작은 전구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상을 보셨을텐데, 이게 또 LED 램프입니다. 자동차 내부 등도 점점 LED로 대체될 것이고, 가로등, 신호등을 포함해서 수 년 내에 변화가 올 것입니다.

LED 기술은 아직도 발전 중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상당히 남아 있기는 합니다.
아직도 전력-발광 효율을 더 끌어 올려야 하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생산 공정의 양산성을 개선해야 하며, 조립 공정이나 조립 방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하지만 나폴레옹으로 치면 알프스는 넘었습니다. 대세는 이미 오고 있는 중이죠.

Early Adoptor들도 계시겠지만 반도체 제품은 최신 제품보다는 항상 그보다 한 단계 낮은 제품들이 가격 대 성능비가 최곱니다.
한 1~2년 후에 LED 제품들을 구입하시면 큰 후회는 안 하실 겁니다.

저같은 공돌이들이 애써서 만들어낸 문명의 이기를 맘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 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