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는 호프집에서 만화책 하나를 두고 오간 대화들

밀로 마나라의 Guellivear를 재미삼아 번역해서 비싼돈 주고 만화책으로 제본하여 여조카애 한 권 주고 한 권은 건축일로 만나는 주변 사람들 보라고 건넸다. 호프집에서 한 구석에 놓고 앉아 호프를 주문했다.

나, 내가 종종 일하는 건축회사 사장, 사장의 두 살 아래 후배.

사장: 아따 저런 거 보기 민망하게 좀 치워놓제. 같이 있을 때 보는 거야 상관 없제만.
후배: 뭐 어때서 그래요. 재미있던데 무신 포르노도 아니고. 좀 재밌을 만하니까 끝나서 아심찬하던디.
사장: 그래도 그건 아니지 어떻게 저런 걸...사람들 다 보는 앞에다...
후배: 아따, 그럼 여주인 불러서 한번 보고 품평해 달라고 그럽시다.
나, 사장: 그럼 그러지 뭐.

여사장(30대 초반, 비혼): 왜, 무슨 일인데요?
후배: 이거 함 스윽 훑어보고 품평해봐요. 야한지, 사람들 보면 안 되는 것인지.

여사장. 죽 훑어보면 될 것인데 만화책을 집더니 무척 진지하게 보기 시작. 한 15분 정도 열독. 손님들 주문도 받지 않고 직원시킴.

후배: 슬쩍 보랬더니 뚫어지게 보네.

15분 후 여사장(조금 상기된 표정): 걸리버 여행기 조금 야하게 바꾸어 놓은 거네. 고등학생부터는 봐도 되겠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조금만 더 야했으면 좋지 않았겠느냐는.

나, 후배: emoticonemoticon

얼마 후 저 아래 나올 식당 아줌마 등장.

아줌마 왈: 혼자 산께 답답혀서 저런 거라도 봐야지 뭘.

나: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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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곳에 나이 지긋한 건설자재업체 사장이 자주 놀러오는데 오늘 좀 재밌는 일이 있었다.
"자네 혹시 지구랑 태양이랑 크기가 얼마나 차이 나는 줄 아는가?"
"태양에 대면 지구야 좀만하제라 뭐"

실제 알아봤더니 108배 정도 차이.

"나는 여태 지구에 비하면 태양은 좁쌀만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TV 보니까 태양이 더 크다고 그러대"

나: 아제,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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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요새 자주 가는 음식점 아줌마. 나보다 두어살 아래.

"남자들은 능력 없어서 혼자 사는 것이고 여자들(골드미스를 말하는 듯)은 능력 있지만 결혼을 않는 것이여"

나 "그건 여자들 생각이고"

그 아줌마: emoticon

나(속으로) '난 천성이 거짓말을 잘 못하는데 댁이 이해하슈. 난 그다지 여성친화적인 생명체가 아니라서. 남들은 알지만 그렇게 숙이고 들어가지만 나는 쬐끔 알지만 그렇게 못한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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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는 번역사이트 구인란에 오른 글 그리고 타인에 대한 이해.

구인글:
1200여 단어 정도 한영 논문을 정교하게 번역해야 하니 실력 있는 분 연락 바란다.

A: 양이 많군요. 3-4일 정도 걸리겠네요.

B: 그 정도를 3-4일 걸려 하면 밥을 어떻게 먹고 삽니까? 한 두 세시간이면 되지. 담배값 벌려고 번역하는 것도 아니고.

A: 번역 실력이 상당한 분이군요. 그럼 B 님이 하시면 되겠네요.

B: 역시 비슷한 얼개로 어쩌고 저쩌고.

A: 나 장애 있어서 타이핑을 제대로 치지 못해 번역속도가 엄청 느리다.

꼭 나같은 놈 C: 타자 속도도 영향을 미치겠네요.
저 기 의학 사진 중에 좌우 대칭으로 팔을 벌리고 서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게 보통 일반인 혹은 정상인을 뜻하는 건데요. 세상에 완벽한 대칭은 없고 사람마다 자기 사정이 있습니다. 세상살이란 그 그림에 비추어 크게 어긋나지는 않게 맞추어가는 것이죠. 그럴려면 모두가 그 그림 속 인물처럼 일반인 혹은 정상인은 아니란 걸 이해해야 합니다.
B 님이 A 님이 그런 불편한 부분이 있다는 걸 (나도 포함) 모르고 보통 번역사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야기한 것일테니 양해하세요. 그 그림에 비추면 이 세상에 정상인 사람은 없습니다.

A: B 님이 5페지가 되는 분량의 한영 번역을 단 2-3시간 안에 번역할 수 있다데 저는 그만 질렷습니다. 그건 훌륭합니다. 번역의뢰가 들어 왔으면 조용히 의뢰자에게 자신이 있게 번역해드리겠다고 하고 의뢰자의 동의를 얻어서 번역하면 될 것을 번역하는데 3-4일씩 걸려서 번역하게 되면 그렇게 해가지고 어떻게 밥 벌어 먹겠느냐고 훈계하는 식으로 말하기 때문에 저는 서운 했던겁니다. 몇 번씩 B 님께서 번역하시면 되겠네요 했는데도 계속해서 저에게 토를 달고 하기 떼문에 속이 상했던 겁니다. B 님도 각자 자기가 번역일거리를 따내서 번역만 하면 그만이지 남의 일에 이렇쿵 안했으면 좋겠다는거죠.

B: 제가 선생님 사정을 모르고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정식으로 사과하며 글을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A: 감사합니다. 저는 사실 전기 22000볼트에 감전되어 죽었다 살아난지 20년만에 또 다시 교통사고로 두개골이 부서지고 갈비 앞뒤로 2대씩 4대가 부서지고 왼쪽 어깨가 부서지고, 오른쪽 대퇴부가 탈골 파손되고 창자 1m를 끊어내고 오른 검지 손가락 절단 가운데 손가락이 완전히 병신이 되어 사는 곳에서도 거지 생활을 하면서 살기도 한 사람으로 피 눈물을 흘리면서 멸시를 받고 살아온 사람입니다. 모르시고 하신 말씀이라고 하시니 이해가 갑니다. 몰라서 그러신것을 이해 하지 않으면 제가 나쁜놈이 되는 것이 아닙니까?. 이해합니다. 제 나이 74세에 처음 들어 보는 감격스러운 말슴을 들으니 감격 할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 어떤 이들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다. 주변을 둘러보면 자신이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된다. 역으로 얼마나 아는 게 없는지 알게 된다. 아크로 정도면 지식이나 문화 면에서는 상당히 많이 지닌 이들이다. 세상 경험을 통해서 얻는 지식이나 태도와는 별개로.

촘스키 플라톤의 문제와 오웰의 문제: 


플라톤의 문제: “우리에게 제한된 자료밖에 없는데도 어떻게 그만큼 많이 알 수 있는가”
오웰의 문제: “인간은 접근할 수 있는 그렇게 많은 정보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렇게 아는 것이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