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아고라에 오른 글인데 외국 여행 다닐 정도 되는 집안에선 이런 문화 충격이나 갈등도 있겠다 싶다.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2&articleId=559266&RIGHT_STORY=R0
(글쓴이가 샤피아노라는 분인데 역시나 외국여행도 많이 다녀봤고 다른 사람들 글에 단 댓글을 보면 여친과 나눈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나이에 상당히 합리적인 젊은이(크크 내가 이런 표현을)다) 

여친도 외국에서 그 남자 집에서 카우치 서핑 신세를 졌는데 이번에 한국에 여행 오면서 연락이 닿아서 아마 대접해 주는 방편으로 그런가 싶다. 그런데 이런 일은 내막을 잘 알지 못하면서 끼어들어 훈수 두면 낭패 보거나 분란만 키우기 십상.

반례 중에 나름 생각해볼 거리들은 있다.

1. 왜 한국 남자 친구는 집에서 재워주질 않나?
2. 남친이 외국에서 신세졌던 외국인 여친을 집에서 며칠 재운다면?
3. 외국인이 흑인이거나 동남아시아 사람이라면?

2번보다야 1번과 3번이 현실을 반영한 반론이다.

흔히 하는 말로 지 피붙이나 주변 동류들은 챙기지 않고 비교하며 홀대하면서 언론에서 그렇다고 하는 유명인사나 외국인에게는 혹하고 틈을 열어주는 어리석음. 저 풍경이 코스모폴리탄이라는 문화를 몸에 체득했거나 실제로 개방적인 가정의 모습이라면 부러운 것이 맞다. 그러나 그 개방성과 사해동포주의가 정작 자신의 가까운 사람들(혹은 자신보다 사회경제적으로 약자인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면 그건 서구나 악용하는 오리엔탈리즘과 이른바 노예의식에서 비롯된 것일 게다. 내 식으로 풀자면 마냥 어린 모습, 하지만 생채기를 입어가며 극복해 나갈 모습들. 자신이 책임질 위치에 섰을 때 반추하게 되는 풍경들. 

동양여자들이라고 다 그런 게 아니다. 그런 비중이 높긴 하지만 외국에도 그런 풍경은 있고 우리나라에도 저 모순에서 벗어난 여자들은 있다.
내가 손가락질 받을 게 분명하다만 어지간한 우리나라 여성들(아니 물정 모르는 약자 일반) 보면 얼마 전에 구제역인가 바이러스 때문인가 살처분하느라 땅 한 편에 무더기로 몰려 꼬랑지만 내밀고 울어대던 가녀린 돼지들이 떠오른다. 나치와 일제의 학살 앞에 무더기로 총살되거나 파묻히기 전 피해자들의 모습과도 같다. 한계상황이라 생각되어 저항 한번 못해보고 체념하는 모습. 

나치와 일제는 충분히 욕 먹을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이나마 희생양이기도 하다. 게중에 두드러졌을 뿐 서구 제국들의 제노사이드는 곳곳에 있었다. 그들이 누리는 풍요는 자신들의 노력보다는 애초의 자본, 사실 그 착취에서 나온 것이다. 서구쪽의 강남좌파란 사실 그 사실을 인정하되 그래도 자기 쥔 것을 내놓지는 못하는 부류이다. 게중에 마구 내놓는 소수도 있긴 있고. 그들이 약육강식의 세상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말을 그토록 떠들어대지만 정작 약육강식은 아직도 그들의 본령이 아닌가?

중동과 아프리카를 착취하고 공격 명령을 내리는 힐러리 클린턴이 아프리카 속담을 꺼내들고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말을 할 때 얼척이 없는 것처럼 여친의 말도 조금은 그렇다.

코스모폴리탄이거나 개방적이라 자부한다면 한 가지만 명심하면 된다. 결과를 놓고서 남 탓을 하지 않는 것. 아, 도와달라고 하는 건 당연지사. 문제는 자기에게서 비롯된 것은 자기 책임임을 인정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나는 청개구리라서 남들이 코스모폴리탄일 때 민족 이익 추구자이고 남들이 민족주의자일 때 코스모폴리탄이 된다, 대개 풍경을 보면.

서구권의 문화를 이쪽 사람들은 생각보다 잘 모른다. 핏줄 사이에도 철저하게 니꺼내꺼를 따지는 문화를. 그쪽의 법치와 이쪽의 법치/도덕은 상당히 다른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그쪽 애들은 한국인들 그런 모순을 잘 안다. 이용해 먹기도 쉽다 무척 :)
남녀의 성, 물질을 바라보는 눈, 대인 관계, 이 세 가지는 서구 영화에서 본 것과는 다르다 :) 혹 무슨 사단이 날까 걱정하고 개방적이지 않고 의심이 많다는 말이야 들어도 암시랑토 않다. 알고서 용인하는 것과 모르고 당해놓고서 알고서 용인하는냥 하는 건 천지차이다.
서구인들이 돈(그리고 성)을 보는 눈은 우리랑(정확히는 우리네 서민들이랑) 무척 다르다. 서민들이 보기에 어쩜 저럴 수 있을까 하는, 많이 쥐고서도 한푼이라도 더 쥐려고 하는 부자들의 생리, 그게 미국 그쪽에서는 존재명제이다-지나치게 일반화하긴 했지만.
그리고 서구인들이 배우자의 외도나 불륜에 대해서 쿨하고 개방적이라고? 정말? 가진 자들이 질투는 더하다.

아, 써놓진 않았지만 물론 고려해볼 변수는 그 외에도 무척 많다. 
그래도 젤 좋은 방법은 자신을 그 상황에 대입해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한번은 더 생각해 보고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상선.

너무 지나친 편견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개체 발생은 계통 발생을 되풀이한다. 개체 발달은 계통 발달을 되풀이한다. 발생과 발달은 뭐냐면... ... 생략.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약육강식은 한 국가 내에서도 똑같이 되풀이된다. 좁히면 한 동네에서도, 한 가정에서도.

이쯤 되면 한창 때 종속이론에 빠져 허우적대다 아직도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쯤으로 치부되겠다 :)
난, 종속이론이 뭔지 실제로 모른다. 믿거나 말거나. 하지만 언론에서 어지간한 사람들이 떠드는 그런 모습을 종속이론이 뭔지 아는 거라고 한다면 나도 조금은 안다.

그리고 사실 저런 건 걱정하지 않는 게 좋다. 실제로 혹시나 그런 풍경이 벌어지면 그때 고민하면 될 일이지.
자신에게 일어날 확률도 거의 없는 일로 고민을 하는 것은 제논의 운동 역설에 빠져드는 것과 같다. 그 역설에서 빠져나오는 길?
그 역설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무시해버리면 된다. 무한급수론까지 배워가며 풀지 말고. 그걸 이해했다고 해도 그건 자기 힘으로 푼 게 아니다. 그 점을 많이들 착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제논의 역설 따윈, 괴델의 정리 따윈 몰라도 세상 사는데 지장 전혀 없다. 그게 필요한 사람들만 알면 된다. 그거 안다고 지적으로 우월한 것도 아니다. 그냥 관심 있으면 들여다보는 거지

여친이 외국인과 관계를 갖느냐 마느냐, 여성의 성 그런 것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 그걸 논하려면 차라리 일부일처제가 현실적으로 가능한가를 논하는 게 낫지. 내가 다루는 건 1-3번의 반론. 어쩌면 그 안에 도사린, 천지불인이 뭔지 모르는 허례허식. 난 나보다 격식 안 차리는 사람 살면서 많이 접하지 못했다.

그리고 아마 우리나라 여성들이 서구 백인들을 대할 때 보이는 태도에서 교정할 부분이 있다면 그건 서구 백인들이 잘 살고 더 나은 문화를 누리지 않냐 그래서 우리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거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야 그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나고 격 떨어지는 백인들에게 손해 보는 일 당하지 않는다. 솔직해야 손해보지 않는다. 이쪽 사람들의 인격 분포만큼 그쪽의 분포 역시 그러하다는 것도 좀 알고.
우리네 수컷들을 위해서도 저 솔직함(솔직함이 아니라 그걸 깨우치는, 스스로의 욕구를 자기 안에서 들여다보는 현명함이다)이 암컷들에게 필요하다. 

결국 자기 인생은 자기 책임인 것이다. 성적 자기 결정권이니 그런 쓰잘데기 없는 서구 용어 들여오지 말고. 그런 개념은 애초에 동양에도 우리나라에도 널려 있다. 모르는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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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I. I Am Born
WHETHER I shall turn out to be the hero of my own life, or whether that station will be held by anybody
else, these pages must show.

내가 내 삶의 주인공이 될지 아니면 누군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른지 내 이야기를 들어보고 판단해 보시라.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인생역정, 찰스 디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