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글을 좀 올리고 싶어서 예전에 쓴 글중에서 제가 정말 이야기 하고 싶은 주제에 관한 글을 두개 올립니다.
너그럽게 봐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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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끝나지 않는 빨갱이(종북좌파) 논란은 사회적 저주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어떠한 합리적인 논의도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리고 일방적인 매도로 치닫아 버리는 이 색깔론은 행방이후 60년이 넘게 한국사회의 이성적인 성장을 발목잡고 있다.

수십년간 지속된 빨갱이 논란이 그를 극복한 민주정부 10년을 거치면서 효용이 다해지는 듯하자, 보수는 종북좌파라는 낫선 단어를 들고 나온다. 하지만, 이것은 단어만 살짝 바꿔 새로운 이야기인듯 현혹할 뿐 내용은 결국 빨갱이 논란과 한치도 다르지 않다.

이미지 전략이라는게 정치판에서 얼마나 큰 효과가 있는지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종북좌파"는 이미지 전략이다. 내용상 완전히 일치하지만 새로운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논쟁인냥 느끼게 만들어 기존의 빨갱이 논쟁이 가지는 식상함을 적지않게 비껴간다. 이게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게는 분명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에 나는 결코 끝나지 않을 이 논란에 대해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 종북좌파는 빨갱이와 동의어다. 그래서 나는 그 부분을 대중들에게 분명하게 각인 시키기 위해 항상 "빨갱이(종북좌파)"로 표기하고자 한다. 절대 종북좌파라는 단어만 따로 쓰지 않으려 한다. 같이 쓸수 없다면 꼭 빨갱이라는 단어를 쓰려고 한다.

두번째, 끝나지 않을 논란이라면 기준이 분명해야 한다. 사실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이것이다.

누군가를 범죄자라고 추궁할 수 있으려면 범죄의 성립 요건이 분명한 기준으로 존재해야 한다. 증거나 상황논리같은 혐의의 근거도 범죄 성립 기준이 있어야 논의를 해 볼 수 있는 문제다. 미신이 난무하던 원시시대도 아니고, 하다못해 중세시절도 아닌 현대에서 분명한 범죄 성립의 명확한 기준도 없이 누군가를 범죄자로 낙인찍을 수는 없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되어먹은 사회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대한민국의 정식교육을 받고 대한민국에서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절반을 빨갱이(종북좌파)라고 매도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조갑제, 변희재를 비롯해 빨갱이(종북좌파)를 수시로 들먹이는 소위 보수주의자들은 그들이 누군가를 빨갱이(종북좌파)라고 판단하는 명확한 기준을 밝혀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바로는 그들은 그저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면 빨갱이(종북좌파)라 주장한다.

복지를 이야기하면 빨갱이(종북좌파)고, 인권을 이야기하면 빨갱이(종북좌파)고, 노동자의 권리를 이야기하면 빨갱이(종북좌파)고, 언론의 자유를 이야기하면 빨갱이(종북좌파)고, 전인교육을 이야기하면 빨갱이(종북좌파)고,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하면 빨갱이(종북좌파)고, 정부에 대한 감시를 이야기하면 빨갱이(종북좌파)고, 재벌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을 이야기하면 빨갱이(종북좌파)고, 통일과 남북화해를 이야기하면 빨갱이(종북좌파)고, 친일청산을 이야기하면 빨갱이(종북좌파)다.

이게 아니라고 말한다면, 내가 틀렸다고 말하고자 한다면 대답하라.

빨갱이(종북좌파)의 명확한 판단기준이 무엇인가?

이 질문은 그 자체로 그들에게 딜레마를 안겨준다. 그들이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인 것이다. 빨갱이(종북좌파) 논란을 모든 이성적 논의를 불식시키며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를 수 있기 위해서는 그 기준이 불분명해야 한다. 기준을 제시하게 되면 앞으로의 색깔론은 자신들이 제시한 기준에 의해 제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문을 받은 이상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주장 자체가 실체가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된다.

분명히 이해하기 바란다. 나는 근거를 묻고 있지 않다. 기준을 묻고 있는 것이다. 근거는 기준에 의해 판단된다. 기준도 없는 상태에서의 근거는 아무런 판단기준을 제공하지 못한다. 북한과 접촉했다고 빨갱이(종북좌파)가 될 수는 없다. 통일을 이야기한다고 빨갱이(종북좌파)가 될 수는 없다. 그런식이면 보수인사들 가운데에서도 빨갱이(종북좌파)가 넘쳐난다. 그 이상의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만 한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식의 기준으로 누군가의 정체성을 공격한다는 건 폭력이며 범죄다. 그렇기에 그들은 분명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빨갱이(종북좌파) 논란을 확신하지 않는 모든 이들은 그들에게 질문하기 바란다.

빨갱이(종북좌파)를 판단하는 명확한 기준이 무엇이냐고...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으로 태어나 평범하게 교육받고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빨갱이(종북좌파)로 낙인찍히는 그 기준이 무엇이냐고...

보수주의자들뿐만 아니라 중립을 말하는 이들에게도 물어보길 바란다.
"나"를 빨갱이(종북좌파)라고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이냐고...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또 물어보기 바란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물어보기 바란다. 10년이 걸려도 20년이 걸려도...

그들이 결코 대답하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물어보기 바란다.

범죄자로 추궁받는 이가 범죄 성립 기준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권리다. 범죄 성립 요건도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누군가를 범죄자로 확신하는 자야 말로 사회적 종양이다. 누군가를 범죄자로 판단하기 전에 범죄 성립 기준을 명확히 해야한다. 이제는 그 권리를 찾아야 한다. 그렇기에 분명히 물어보자. 10년이고 20년이고...

빨갱이(종북좌파)의 명확한 판단 기준이 무엇이냐고...


출처: 아이토론 - 성균관 - 시사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