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 편집실 - 아크로 주요 논쟁 Archive, 좋은 글 다시 보기
(1) 임진강 (원곡은 북한노래)
(2) 다께다의 자장가-I (.)
守もいやがる 盆から先にゃ
아이보는 일도 진저리가 나, 盆은 아직 멀기만하네
雪もちらつくし 子も泣くし
눈도 팔랑거리며 내리는데,아이마저 우는구나
盆が来たとて 何うれしかろう
盆이 와도 무엇이 기쁠까.
帷子(かたびら)はなし 帯はなし
입을 홑옷은 없고, 동여맬 허리띠도 없고
この子よう泣く 守りをばいじる
이 아이 참 잘도 우는구나, 아이보는 나를 괴롭히네.
守りも1日 やせるやら
아이보는 일도 하루 쉬었으면...
早よも行きたや この在所越えて
어서 빨리가고싶어라 이 곳을 넘어서
向こうに見えるは 親の家
저 건너에 보이는 것은 우리 부모 계시는 집
向こうに見えるは 親の家
저 건너에 보이는 것은 우리 부모 계시는 집
이 노래의 배경이 되는 교토의 다케다지역에는 이른바 被差別部落(피차별부락)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일본에서도 아주 옛날부터
소나 돼지등을 도축하거나 그 가죽을 취급하는 사람들을 非人(hinin)즉, 사람이 아닌
그런 비천한 신분층이였거든요. 그런데 바로 이 지역에 일제시대 초기 조선이주민이 대거 유입되었고
그 사람들이 바로 이 노래가 전승되어온 교토 다케다 지구를 비롯한
오사카,나라등에 걸쳐서 살았고,그런 피차별부락들이 1960년대 후반까지도 실제로 존재햇다고
합니다. 이 노래를 듣고, 이런 저런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끝내는 알 수 없었던 노래였지요.
아마도 이 노래를 저희 집사람이 제게 들려주었던 것은,
1910년 한일합방 이후, 그런 피차별부락에 조선인들이 대거 유입되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았던 것 이였습니다. 이 노래의 기원을 거슬러가보면, 발생시기가 일본의 근대화 이전으로는 여겨지지 않고,
대략 피차별부락의 조선인 유입시기 정도로 맞추어진다는 것.
혹시나 이 노래가 그런 피차별부락의 조선인 소녀를 보고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했던 것 이였습니다.
참으로 우스운 것은 이 노래가 일본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 방송금지곡이였습니다.
바로 피차별부락을 소재로 다룬다는 것 때문에.. 이 노래가 조선소녀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도,
고향과 모국을 떠나 낯선 남의 나라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며 살던 초기 조선이주민과 이 노래와의 정서가 아주 다르지만은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3) 다께다의 자장가-II
가까운 나라인, 일본의 노래에 대하여 우리는 너무 무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민요는 어느 나라나 슬프고, 아련하네요. 있는 사람들은 아랫것들을 시켜서 노래를 듣지만 없는 사람들은
언제나 삶의 고단함으로 자신이 직접 노래를 해야 헸으니, 절절할 수 밖에 없나 봅니다.
어려서 부모를 잃으면 슬프듯... 나라를 잃고 타국에서 지내기가 고단하고 어려운 일이겠고요
나라가 전쟁으로 분단되어 그 해를 고스란히 입은 사람들은 그들의 애닲음을 갖고 살아가겠지요..
임진강을 듣는데 오래전에 읽었던 임진강의 민들레라는 소설이 생각나네요 어느 아가씨가 어려움 없이 살다
전쟁통에 집과 가족을 잃고 쫒기다가 임진강변에서 죽는 이야기인데 감정이입하며 읽었던 글이라...
그리고 김용우 노래에 편곡자 류형선요... 이 분이 국악찬송가를 많이 작곡했는데 곡이 너무 좋아서 아크로에
올리려고 찾아봐도 없어서 노래를 직접 불러서 올릴수도 없고 안타까웠는데
소개해주신 곡에서 만나니 반가와서 검색했더니 이런 기사가 있네요
http://m.blog.daum.net/_blog/_m/articleView.do?blogid=0Ivyh&articleno=8489668
다케다의 자장가도 아름다운 곡인데 듣게 되서 좋습니다 감사하네요
일본의 제가 일하는 곳에 처음 왔을때 며칠후 한 50정도 되는 선임이 이런저런 북한 관련 자료를 가져와서 이것저것 질문을 하더라구요. 그사람은 왜인지 북한에 참 관심이 많아서 예전 일본이 북한하고 교류가 되던시절 북한에 친구랑 여행도 다녀온 경력이 있던 분이었지요.
오히려 제가 더 몰라 그 사람 얘기를 듣고 있었는데 (속으로 이러다가 잘못 엮여서 안기부 국정원에 끌려가는거 아닌가 걱정을 했었다는..), 자료를 뒤적이다 '임진강' 악보가 나왔는데 갑자기 노래를 부르더라는 @.@
게다가 옆자리에서 저랑 그사람 얘기를 그냥 무심코 들으며 자기일하고 있던 또다른 비슷한 연배의 선임이 그 노래를 따라서 같이 부르더라는 @.@
전 도대체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했었다는..ㅎㅎ
제가 이산가족2세대인대도 불구하고 딱히 멜로디에선 감성을 잘 못느끼겠지만, 가사에서는 그 느낌이 전달해오는 듯합니다.
그리고 가사에서 '원한怨恨' 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그 일본인선임이 이게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 질문하더군요.
일본인은 한恨이라는 정서를 잘 몰라요. 어렴풋이 복수심을 의미하나 이렇게 이해를 합니다.
우리가 의미하는 '한恨' 하고는 좀 다르게 전달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일본인한테 '한恨'을 설명할때 말로는 안되는걸 알고 조용필의 '한오백년' 이나 김정호노래를 들려줍니다.
그럼 좀 약간 이해를 하는것 같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어흥님/
오우.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부러운 경험을 하신 듯. 정말 도대체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하셨겠네요. ㅋㅋㅋ
그런데 저는 한恨이라는게 한국인들만의 고유한 정서라는 혹자들의 주장에는 쉽게 공감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냥 똑같은 상황이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죠. 단지 한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설명할 때 잘 전달이 안되서 그러는거 아닐까요? 가령 흑인들의 재즈나 소울음악에서도 뭔가 흐느끼는 듯한 한 같은게 느껴지는 것도 같고, 백인들의 컨트리뮤직도 주된 정서는 "꿈에 본 내 고향이 마냥 그리워"인거고...
가끔 일본 영화 같은 거 봐도 은근 그런 감성들이 연출되는게 보이거든요. 예를 들어 7인의 사무라이에서 농민출신 까불이 무사가 자신의 한맺힌 사연과 심정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장면이라든가, 제목은 잘 모르겠는데 어떤 가장이 너무나 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흩어진 가족들의 비참함을 전해 듣고 주먹으로 가슴을 치면서 눈물을 흘린다던가.... 한국 사람들의 한맺힌 뽕짝의 원조가 원래 일본이고;;
저는 한이라는게 이런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나 강렬하게 열망하거나 뭔가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어서 오랫동안 체념하고 살아야만 했던 사람들의 응어리진 감정을 일컫는게 아닐까 싶지요. 단 그것이 탐욕적인 욕망의 해소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고 누려야할 당연한 무언가의 결핍이라는 차이가 있겠죠.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라든가, 갈수 없는 고향이라든가, 숙명적인 차별과 억압이라든가 뭐 그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느끼는 당연한 감정... 그런 당연한 욕망들이 오랫동안 해소되지 못하고 쌓여서 감정으로 응어리지면 그걸 한이라고 부르는게 아닐까 싶은거죠. 그래서 복수가 아니라 억누르고서 못 해 보던 그걸 직접 해보면 그냥 눈 녹듯 자연스럽게 풀리는 것...
피노키오님/한(恨)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대체적으로 '한'은 방어적 감정에서 유래한다고 분석합니다.
만일, 가난한데, 그래서 차별받는데, 그 가난한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각각 호남 사람인 경우와 영남 사람인 경우 같을까요? DJ가 국민연대 총재 시절 '집권하지 못한 한'이라는 발언을 한 이유는 바로 그런 맥락일겁니다.
제가 극단적 국수주의를 의미하는 '쇼비니즘'과 '징고이즘'을 각각 '쇼비니즘'은 공격적 국수주의이고 '징고이즘'은 방어적 국수주의라고 분류하는 맥락이기도 하고요.
한국의 국수주의자(이 국수주의자들이 사대사상이 가득한 변태들이 다수지만)와 일본의 국수주의자의 감정이 같을까요?
물론, 한에 대하여 제기된 또다른 주장은 한민족을 순치시키기 위한 기제로 일제 강점 시기에 생성, 유포된 설이라는 것인데 이 주장에 의하면 피노키오님의 주장이 '합치'되겠지요.
그런데 이 주장은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설'일 뿐 아직 이론적 바탕으로 증명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저는 한이라는 정서가 유달리 외침이 많았던 한민족의 고유정서라고 판단합니다.
우리와 같이 외침을 많이 당하고 나라까지 빼앗긴 유대인의 경우에는 그들의 역사 기록책이라고 할 수 있는 '구약성서'.... 그 구약성서에서 얼마나 많은 학살극이 기록되어 있습니까? 특히, 이방인에 대한 증오는 놀랄 정도지요. 그 반면에 비슷한 외침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에서는 하다 못해 홍길동 전(성격은 다르더라도)에서조차 해외를 향한 증오의 표출보다는 이상향...등을 그리는 것이 대비되는 부분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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