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둘러 변명하자면, 이는 나의 게으름에 기인한 잘못이다.



좀더 솔직히 표현하자면, 나 역시 편견을 가진 인간임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이성적으로 아무리 아니라고 부인해도 내 두뇌회로에는 한국인의 평균 정서인, 그래서 '차별천국인 대한민국'이라는 별칭을 달고 있는 나라의 한 국민인 '갑돌이' 아니면 '을돌이'답게 차별의식을 언제든지 발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핑계없는 무덤없다'는 속담을 빌어 위의 모든 것을 뭉뚱거려서 핑계를 대자면 한국언론의 대책없는 찌라시성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누군가를 그리고 무엇인가를 비판하려면 그 비판의 대상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듣고 그리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사람의 눈과 귀에서 입력되는 정보와 두뇌에서 가공된 정보의 상위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나서 비판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아니 글을 쓰다보면 종종 자신이 글을 쓰는 것인지 아니면 글이 자신을 부리는 것인지 애매모호한, 아닌 말로 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격 환상에 사로 잡혀 그래서 일필지휘를 쓰고 나면 원래 자신의 의도와는 다른, 그러나 자신의 의도했던 바보다는 더 멋진 글이 되어 버리기는 아깝고......................................



그래서 쓰레기를 몰래 투척하는 사람들처럼, 원래 글을 쓰기 시작했을 당시의 '팩트 준수'와는 동떨어진, 설사 팩트는 철저히 준수했다고 하더라도 일필지휘 휘갈긴 자신의 글, 아니 글이라는 문자에 휘둘려져 버린 자신의 나르시즘에 빠져 게시판에 그리고 자기 블로그에 과감히 투척한다......... 그리고 '최소한' 문경은에 대한 비판을 나는 그렇게 수차례 했었다.




문경은을 비판하기 전에, '문경은은 참 형편없는 플레이어로 농구계의 이동국이며 어슬렁어슬렁 주워먹는 스타일'이라는 돌직구 비판을 하기 전에 문경은이 뛰는 경기를 두어번만이라도 직관을 했으면 그 돌직구 비판이라고 믿었던 것이 나의 게으름의 발산이며 나의 편견에 의거한 것이며 '차별기제라는 것이 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않고 또한 이해하려고 하지도 읺는데서 출발하는 것처럼', 문경은의 세세에 대하여 알기보다는 언론에서 떠드는 활자에 휘둘려 '문경은을 제대로 차별한' 그래서 돌직구는 한바퀴 돌아....... 내 양심을 강타했었다.




얼마나 아팠던가.... 문경은을 향해 던진 돌직구가 나를 강타했을 때.... 그래도 비록 아팠지만, 나는 얼마나 행운아였던가. 만일, 내가 우연히도 문경은에 대하여 비판적인 언론들을 비판했던 그 블로그를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나는 최소한 두가지의 잘못을 여전히 지속하고 있었을 것이다.



첫번째는, 문경은은 어슬렁거리며 주워먹는 선수라는 아주 잘못된 판단에 근거한 비판



두번째는, 한국의 스포츠 신문이라는 것이 정치분야의 한국 언론의 찌라시성과 경제 분야의 경제 신문들의 폭력성을 넘어선 선정성과 폭력으로 얼룩진.... 그리고 거기에 둘, 강고한 카르텔, 그러니까 동업자 정신으로 뭉쳐있으며 서로 남의 기사 베께기를 '장비가 주머니에서 엽전 꺼내듯 한다'는 것을 부록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아직도' 몰랐을 것이다.




문경은이 선수 생활 시절, 흔히 대비되는 선수가 바로 김영만이었다. 중대 출신의 김영만 역시 한국 농구사에 이름을 남기기에 충분한 훌륭한 플레이어이다. 그리고 문경은과 비교하자면 실력은 막상막하. 그런데 김영만이 소속된 기아와 문경은이 소속된 삼성이 격돌할 때는 문경은의 전담 마크맨으로 김영만이 나선다. 



플레이 결과는 누가 확실히 더 낫다....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단지, 차이점이라면 컨디션이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의 문경은의 경기력의 편차는 좀 나는 반면 김영만은 경기력의 편차가 그렇게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경은이 컨디션이 좋을 때는 김영만에게 우세... 반대로 컨디션이 안좋을 때는 김영만에게 고전.



그걸.... 한국 스포츠 신문들은 일방적으로 문경은은 김영만만 나서면 고전한다....라고 쓰면서 '주워먹는 스타일의 한계'라는 뜻의 표현까지도 서슴치 않았다.



학창 시절 허재와는 또다른 유형의 '농구 달인'이라고 불리웠던 문경은은 '농구 천재'라는 허재와는 달리 그 막강했던 연세대에서도 자신의 포지션에서 경쟁자가 없었다. 반면에 허재는 또 다른 천재급 가드였던 강동희와 슈팅가드였던 김영만과 경쟁을 해야 했다. 선수 구성만으로 본다면야 연세대는 베스트 멤버로 한 팀을 구성하면 딱이지만 허재가 재학 중이던 중앙대 전성 시절에는 베스트 멤버로 두팀 이상을 만들 수 있었으니 말이다.




천재는 일찍 피어나고 일찍 진다고 했던가.........? 허재는 농구 천재라고 불리웠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강동희나 김영만과 경쟁을 해야하는 구도였다. 그러나 경쟁 상대가 없었던 문경은은 조금씩 나태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나태함을 부채질한 것은 국보급 센터라는 서장훈과 패싱감각에서는 허재를 능가한다는 이상민 등의 막강 라인 때문이다.




문경은에 대한 기록들은, 한국 농구사에 이름을 충분히 남기고도 남음이 있는 선수이니까 인터넷에 지천으로 깔려있으니 쉽게 접할 수 있는데 문경은에 대하여 제대로 분석한 글들은 '의외로' 없어 보인다. 판단하건데 아마도, 지금은 문경은의 진면목보다는 '농구계의 이동국'이라는 편견이 더 많을 것이다.




문경은 미안하다............................ 그러나 내가 정말 염려되는 것은 내가 문경은에게 편견과 차별의식을 가지고 폭력성 비판을 했던 것이 아니라 지금도 어쩌면, 내가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편견을 가지고 함부로 재단하려 드는 폭력성을 발휘하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런 모든 나의 허물을 싸잡아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자면, 한국 스포츠 신문들........... 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그런 신문 어디 없나?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