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에 대해 현재까지 언론에서 보도한 펙트들과 의문점들을 대충 열거하면 이렇다.
(귀찮아서 따로 출처나 링크는 생략하겠다. 요청하시면 바로 적시해드리겠다. )

1. 국정원 하급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종북(?)들이 출몰할거라 의심된다는 이런 저런 사이트에 신분을 숨긴 채 열개 이상의 여러 아이디를 생성하여 다수의 정치 의견성 글을 올렸다. 심지어는 친구에게 제3자 명의를 빌려서 올리기까지 했다. 국정원은 그런 명의 대여를 업무상 필요때문에 그랬다고 해명했다.

2. 국정원 직원이 밝힌 자신의 대북심리전 업무란, 대북관계에 대한 글을 올려놓고 국민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하는 것이라고 한다. 반응이 이상한 사람들은 IP를 조사하는등 추적에 들어가기도 한다고 한다. 국정원 직원이 국민을 상대로 이런 비밀경찰식 함정수사까지 해도 괜찮을걸까? 아무리봐도 불법같은데 확인해주시기 바람.

3. 현재까지 공개된 국정원 직원의 글들에서 정작 순수 대북관계에 대한 내용으로 볼만한 글은 드물었다. 오히려 대부분 새누리당의 '야권은 종북세력'이라는 선전 전략에 맞장구를 쳐주거나, 정부정책이나 대통령을 옹호 찬양하거나, 그런 정부정책에 비판적인 사람들을 비판하거나, 야당 정치인의 구체적인 정견이나 발언에 대하여 선동적인 어조로 비판하거나 하는 정치개입 및 편향성 내용의 것들이었다.

4. 국정원 직원의 해명이나 경찰의 수사 발표가 계속 바뀌었다. 최초 모니터링만 했다에서 추천 반대 표시만 했다로 바뀌더니 이제는 직접 글을 올렸다까지 왔다. 따라서 이후 다른 것으로 바뀌거나, 아직 밝히지 못한 것들이 남아 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5. 현재까지 공개된 국정원 직원의 글들은 수개월의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작성된 것으로써 하루 한개 정도의 비교적 작은 분량이었다.

6. 글의 내용이나 형식이 매우 조악했다. 국정원 직원쯤 되는 사람이 본인의 강한 정치성향을 참지 못하고 개인적인 의사표시로써 타인들을 설득키 위해 작성한 거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따로 상부에 자신의 업무에 대해 모니터링 보고서까지 제출했다 하는 것으로 보아, 상당한 문장력을 보유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의도된 조악함인지 아니면 별 부담없이 편한 마음으로 찌질거린 것인지는 아직은 불확실하다. 그런데 강한 성치성향을 참지 못하여 공무원 신분임을 망각하고 근무시간에 글을 올려야만 했는데, 글은 왜 그리 조악하고 나긋나긋하고 찌질했을까? 오히려 본인이 보유한 문장력을 십분 발휘하여 설득력강한 글을 작성하는게 그 목적으로 보아 합리적이지 않겠는가?

7. 또한 국정원 직원은 자신이 쓴 많은 글들을 복사하여 다른 사이트에도 게시하였다. 일반적으로 정치적 의견을 강하게 표출하는 네티즌들도  본인의 똑같은 글들을 여기 저기 복사해서 올리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아크로에서조차 그런 분은 한두명에 불과하고, 간혹 본인이 보기에 아주 잘 쓰거나 호응도가 높았던 글들에 한해서 간혹 그러는 경우는 있다. 그러나 국정원녀처럼 호응도 별로 좋지 못하고 스스로가 봐도 잘 쓰지 못했을 게 분명한 자신의 글들을 퍼다가 옮기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무리봐도 자신의 의견을 전파하고 표시하고 싶은 열망이 굉장히 강한 매우 드문 케이스라 할 수 밖에 없는데, 정작 글은 왜 그렇게 조악하고 찌질거리는 수준에 그쳤을까? 자신의 문장력을 숨기고 개인적 의사표시로써 편한 자세로 찌질거린 사람이, 정작 누구도 쉽게 하지 않는 본인글 퍼다 옮기기를 지속적으로 반복했다는 이 사실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혹시 의도하고 계산된 찌질함은 아니었을까?

8. 국정원 직원은 경찰 진술에서 "자신의 모든 글 작성은 업무와 관련된 것이었다" 라고 진술했다. 또한 국정원에서도 그 진술된 내용이 맞다고 확인했다.

9. 국정원은 또한 그 글들에 대해서 "공무원 신분을 밝히지도 않고 소극적으로 개인의 견해에 따른 의사표시를 한 것으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라고 해명한 사실이 있다. 이 해명을 길벗님처럼 "업무상 필요에 의해 적은 글과 개인자격으로 작성한 글이 따로 있었다'고 해석하는건 곤란하다. 당장에 위 8번과 정면 모순될 뿐만 아니라, 위에 열거한 펙트들 역시 전혀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정원의 그 해명은 "국정원 직원이 쓴 글들이 모두 업무상 필요에 의해 작성된 글이 맞지만, 글을 창작하려면 당연히 개인적인 견해가 포함될 수 밖에 없고, 또한 그런 개인적 견해 표시는 공무원 신분을 밝히고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 삼기도 어렵다'는 변명을 한 것으로 보는게 합리적일 것이다. 결국 아무것도 해명하지 않고 하나마나한 소리를 한 것이다.

10. 오늘자 한겨레 보도에 의하면, 경찰 수사 결과 국정원 직원이 보유한 아이디를 여러명이 돌려가며 사용햇던 흔적이 발견되었다 한다. 물론 한겨레기사이므로 아직 신뢰하기는 어렵다. 만약 이것조차 사실로 확인된다면 최소한 '개인적인 의견 표시를 위해 작성된 업무와 무관한 사적인 활동'이라는 주장은 사라질 것 같다.



위의 것들에 대해 개인적인 해명을 하시거나, 보충하고 추가할 부분이 있으시면 댓글로 적어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