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농수산 위원장 이낙연이 4대강 예산을 통과시켜줬댄다.(4대강 예산 전체는 아닐거고...뭐 영산강 예산이나 될듯) 뭐 뻘짓이긴 하지만 한나라당 치세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다. 호남에 예산이 배정되어서 주민들의 삶이 나아진다면 실용적 관점에서 받아들이지 못할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하지만 호남에게 진보 개혁으로서의 규범적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건 있을수 없는 배신인가 보다. 이런 주장의 사고 흐름도를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싶다. "호남 너희들 수구 기득권 세력에게 당해오지 않았나. 따라서 너희들이 보수 세력과의 민주화 투쟁에 총대를 매는 것은 너희들에게도 이익인 동시에 민주주의에도 부합한다. 그러니 나서서 싸워라"

이런 사람들은 긴급할때는 호남을 호출해서 한나라당과의 투쟁 최전선에 배치한다. 호남이 미적지근하면 보수화 되었다며 공격한다. 재밌는 것은 이 공격 속에는 호남이 지역으로서 이익을 말할 권리를 박탈하는 논리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즉, 호남은 민주화 투쟁 세력의 발판인 경우에 한해서 인정을 받고 덤으로 경제적 보상도 받는 존재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만약 호남이 보수화 되었다면 호남은 권리를 말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약세 소외지역으로서의 호남이 "민주주의"라는 추상적이고 높은 가치에 기대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애초 호남의 저항 밑바탕에는 피해 지역으로서의 권리를 구제 받으려는 순수한 의미에서의 지역주의가 깔려 있었다. 교통 사고로 다리를 다친 피해자가 치료 비용을 청구하는 게 부당한 일이 아니듯이 개발과정에서 소외되고 학살당한 호남이 피해를 호소하고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사회문화적으로 국외자였던 호남이 이렇게 순수한 지역주의적 차원에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다른 지역으로부터 지지를 얻기 힘들었다. 그래서 호남은 민주주의와 저항이라는 가치에 기대어 권리를 요구하고자 했다.

비호남 민주화 세력 입장에서 지역적 지지기반이 되어주는 호남은 고마운 존재였다. 그런데 그들은 "민주화 성지로서의 호남"을 봤지 "호남이 당한 피해에 대한 보상"은 생각하지 않았다. 여기서 아주 괴상망측한 형태의 비극이 탄생한다. 민주화 세력은 은연중에 호남에게 일종의 "투사의 가치"를 강요했다. 이기적 욕구보다는 대의에 충실한 운동가 집단으로서의 자세를 호남이라는 "지역 전체"에 요구한 것이다.
 
이것은 호남 지역의 정당한 경제적 욕구를 억누르는 기제로 작동한다. 500만이 투사로서 떨쳐 일어나야 할 민주화의 성지에서 조잔스럽게 산업단지니 철도준설이니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것은 나아가 지역주의 의제에서 호남에게 권리 포기를 요구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깨어 있는 호남이 먼저 자기 이익을 포기하고 영남을 용서하라는 것이다. 

호남 정당이 영남의 압제에 대응한 저항 연대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때 이것은 이해불가능한 개소리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먼저 민족주의에서 벗어나 일본 제국주의를 용서하라는 얘기와 똑같다. 용서는 잘잘못과 책임소재가 가려지고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가 있은 후에 피해자 측에서 품어줄수도 있는 심리적 방향성에 불과하다. 가해자에게 어떤 불이익도 가해지지 않고 오히려 계속 강자로 군림하는 상황에서, 계속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피해자에게 용서를 강요하는 것은 윤리의 도착이자 역겨운 비도덕에 불과하다. 그런데 소위 진보 개혁이라는 자들이 이런 도착적 윤리를 호남에게 강요한다.

진보 개혁은 노동자의 이익을 위해 싸우지 않는가? 노동자들의 권리 투쟁 역시 자신들의 피해에 대해 보상받고자 하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임금을 높여 달라는 것, 휴가를 더 달라는 것, 다 자기 이익을 위한 싸움이다. 그런 약자의 권리 투쟁이 보편적 민주주의의 가치의 실제 형태인 것이다. 노동자는 민주화 투사이기 때문에가 아니라 그냥 그것이 옳기 때문에 권리를 누려야 한다. 호남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왜 노동계급을 위해서는 이익을 대변해주는 진보 개혁진영이 호남을 위해서는 이익을 말하지 않고 단지 투사로서의 윤리만을 강요할까?

결국 노동자라는 것은 "계급"이고 호남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장애인에게 연민을 가지는 이유는 우리도 언제던지 장애인이 될수도 있다는 동정심에 어느정도 기반하고 있다. 진보 개혁진영이 노동자를 위해 싸우는 것 역시 약자 계급이라는 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계급 정체성이 엷은 젊은 지식인들일수록 노동자의 권리투쟁에 호의적인데서 알수 있다. 반면 중산층에 확고한 계급 귀속감을 느끼는 중년에 접어들면서 정치 성향이 급속도로 보수화되는 것이 보통이다. 

만약 누군가의 처지에 절대로 공감할수가 없다면, 그들의 권리를 위해 싸울 이유도 없을것이다. 그리고 비호남인은 호남인에게 절대로 공감할수 없다. 한번 비호남이면 비호남이요, 호남이면 호남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진보개혁파들이 호남을 민주화 성지라는 자리에 올려놓고 의무만을 강요하면서 그들의 정당한 권리 요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으며 도리어 조롱하는 이유이다.




2. 재밌는 여론 조사가 하나 있다.

서울=뉴스웨이 윤미숙 기자】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민주당 복당 문제에 대한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보다 조금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재보선 당시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감행한 정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한 국민 여론을 조사한 결과, 복당 반대가 39.4%로 복당 찬성 34.3% 보다 5.1%p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지 정당에 따른 의견차를 보여 민주당 지지층은 44.1%가 복당에 찬성해 복당 반대34.9%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한나라당 지지층은 복당 반대가 42.9%로 복당 찬성 26.6%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민주노동당(찬성 62.1% 〉반대 21.0%), 창조한국당(90.2% 〉9.8%) 지지층에선 민주당 지지층과 같이 복당 찬성 의견이 많았고, 국민참여당(21.7%〈 58.3%)과 한나라당(26.6%<42.9%)은 반대 의견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정 의원의 지지기반인 전남·광주(67.4% 〉16.3%)와 전북(58.9% 〉6.7%)을 비롯해 인천·경기(42.9% 〉38.2%) 응답자들은 복당 찬성 쪽으로 의견이 기운 반면, 대구·경북(16.0%〈 49.9%), 부산·울산·경남(26.3%〈 47.7%) 등 그 외 지역에서는 대체로 복당 반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남성은 복당 찬성이 41.6%로 반대 35.5% 보다 많았으나, 여성은 복당 반대가 43.3%로 찬성 27.1%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또한 연령별로는 20대(37.5% vs 35.3%)와 30대(43.4% vs 43.2%)는 복당 찬반 의견이 팽팽한데 반해 40대(32.5%〈 43.9%)와 50대이상(27.3%〈 36.1%)은 복당 반대가 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12월 11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였다.





경상도 유권자들은 정동영의 운신과 전혀 이해관계를 가지지 않는다. 국참당 친노가 복당을 반대하는건 이해가 가지만 경상도 지역이 정동영 복당에 높은 비율로 반대하는 것은 좀 이해가 안가는 현상이다. 제3자라면 찬성과 반대가 비슷한게 맞다.

그런데 대구 경북을 보면 아주 높은 비율로 정동영 복당에 반대한다. 정동영이 무소속이던 민주당이던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 그런다. 이것은 경상도가 지역주의 양비론에 기대 호남 때리기에 동조함을 의미한다. 영남의 무한 패권 추구에는 별 소리 없으면서 지역 정당 구조 자체를 양비론적으로 까며 은근슬쩍 호남 민주당만 때리는 양비론은 가해자 영남에게는 천상의 복음 일테다. 그래서 경상도 사람들이 오히려 지역주의 문제를 선제적으로 제기하면서 자기들은 70%만 한나라당을 찍으니까 90% 찍은 호남이 더 나쁘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영남 편중 인사에는 찍소리도 안하면서 정치인이 고향 출마 하는걸 가지고 지역주의라고 난리를 피는 이 괴상한 양비론 비판의 연장선상으로서 자기들과는 이해관계도 없는 정동영 복당에 저리도 열렬하게 반대하는 것이다.  이 차원에서 친노류의 지역주의 담론, 즉 지역간 정당 구조 그 자체만을 문제로 관념하여 호남 정당과 영남 정당을 동일하게 까면서 궁극적으로는 호남 민주당에게만 의무를 부과해 까는 양비론 담론은 영남 패권의 잘못과 책임을 거두어 주는 패권적이고 반윤리적인 담론임을 알수 있다. 그래서 나는 친노들이 한나라당을 비난할때마다 솔직히 이해가 안간다. 실제적으로는 한나라당에 가장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주면서 입으로만 욕을 하니... 사랑싸움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