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책을 읽고 마음을 다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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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에게 건넨 책의 이름은, 맨 밑에 있는 책이다!> 

 

 

처남 이야기

 

 

독서의 효용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을 것이다. 책을 읽는 사람은 실패나 좌절에서도 쉽게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책을 읽고 있는 한은 정신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어 왔다. 하지만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는 못하는 것 같다.

 

우리 인간은 마음과 몸이 결합된 존재다. 즉 심신상관체이다. 몸을 위해서는 양식이 필요하고, 마음을 위해선 마음의 양식이 필요하다. 몸을 위해서 음식을 섭취한다. 마음을 위해서는 정신적인 자양분이 필요하다. 마음을 지탱해주는 정신은 독서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 물론 스승으로부터 좋은 말씀을 듣거나 스스로 강인한 정신력을 함양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중 가장 좋은 방법은 늘 책에서 용기를 주고, 격려를 해 주는 글을 읽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책을 읽어야만 하는 것이다.

 

빵을 먹지 않으면 곧 굶어 죽듯이 마음의 양식을 취하지 않으면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거나 정신병에 걸리기도 한다. 요즈음 가장 큰 사망 원인이 자살이라고 한다. 마음의 양식이 부족하거나 고갈되었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 명확한 원인과 결과의 법칙이 작용하는 것이다. 설령 책을 읽지 않고 마음의 양식을 섭취하지 않더라도 어찌어찌 살아갈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때는 몸만 살아가기 때문에 동물과 다름이 없다.

 

우리의 마음과 몸 중 어느 것이 주인일까. 비록 몸이 불구인 사람들도 훌륭하게 살아가는 것을 보면 우리 인간 존재의 주인은 마음이라는 것이 분명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오감은 몸의 작용이다. 오늘날 각종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 오감을 불지르고 있다. 더 아름다운 것, 감미로운 소리, 더 맛있는 것, 더 부드럽고 향기로운 것을 추구하도록 부추기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몸을 위한 것이다. 오감을 충족시키면 시킬수록 종인 몸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는 꼴이 되고 마는 것이다. 바야흐로 몸만 살아있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마음이 병든 사람은 아무리 튼튼하고 좋은 몸을 가지고 있더라도 언젠가는 한계에 도달하고 만다. 오감을 충족시키는 것들은 결국 정신에는 좋지 않은 것이라, 오감을 계속 충족시키다 보면 정신이 병들고 만다. 몸은 어른이지만 정신이 나약하고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보라. 이제 오감을 충족시키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정신의 힘을 길러주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남의 얘기를 잘 듣지 않는 속성이 있다. 혹시나 거짓말로 자기를 속이지 않나 의심을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자기보호의 심리이다. 그래서 믿을 만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면 귀를 기울이기가 어려운 것이다. 설령 귀를 기울이더라도 지식이 부족하거나 지혜가 없을 경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필요한 것이 책이다. 책은 제삼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차근차근 알려주기 때문에 받아들이기가 쉽다. 또한 서서히 세뇌되는 것이므로 자연스럽게 수용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마음의 양식을 섭취하게 된 것이다. 우리 모두가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다.

 

나 역시 정신적인 고통을 겪을 때 책을 읽으면서 극복할 수 있었고, 그 이후 계속해서 책을 읽으면서 정신의 자양분을 섭취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어려운 상황이 처하더라도 좌절하거나 낙망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게 되는 것이다. 나는 책이 얼마나 사람에게 큰 힘을 주는지 잘 알고 있다.

 

전문가의 길을 걷고자 학교를 다니는 동안 일식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작은 처남은 일찍부터 사업을 시작하였다. 태어나고 자란 곳이 청주라서 청주에서 횟집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이 잘 안 되어 빚만 지고 취직을 하면서 힘든 시절을 보냈다. 일식집에 취직을 하였으나 자주 자리를 옮겨야 했는가 보다. 처남 얘기만 들어서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으나 비수기가 되면 가게 문을 닫기도 하고 축소해서 운영을 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다른 가게를 찾아 옮길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는 사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게 되었다.

 

장모님 생신 때 충주 큰 처남 집에서 온 가족이 모였는데, 작은 처남이 아무 일이라도 좋으니 안정된 직장이 좀 알아봐 줄 수 없겠느냐고 내게 묻는 것이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았다.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되어 곧 아이의 아빠가 될 것인데, 자주 자리를 옮기다 보니 수입이 들쭉날쭉해서 걱정이다 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보수는 적더라도 일정한 수입이 들어오는 곳이라면 직업을 바꿔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일리가 있는 얘기였다. 하지만 다른 일을 한들 무슨 일이 그렇게 쉬운 일이 있겠는가 싶어 차분하게 이런저런 얘기를 해 주었다. 그러나 처남은 하고 있는 일이 너무 힘들었는지는 좀처럼 긍정적인 마음자세를 갖지 못하는 것이었다. 두어 시간을 얘기를 해도 소용이 없었다.  

 

점심 때가 되어 다 함께 외식을 하러 외출을 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충주댐 근처 공원의 운동장에서 공놀이도 하면서 쉬게 되었다. 그 때 차 안에 책이 한 권 있는 것을 기억하고 아내에게 주면서 처남에게 건네 주라고 했다. 동생이 힘들다는 얘기를 들어서 마음이 아팠던 아내가 처남에게 책을 건네주면서 자연스럽게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 무렵 아내도 책을 읽으면서 참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끼고 있던 터라, 간곡한 마음으로 울면서 책을 읽어보라고 하니 처남도 울고, 처남댁도 우는 것이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생각났다. 조금 떨어져서 그 모습을 지켜보면 나도 속으로 눈물을 흘렸다. 아내의 눈물 어린 호소는 어떤 설득보다도 훌륭한 웅변이었던 것이다.

 

그 일이 있은 후 2주인가 뒤에 아내가 처남댁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처남이 그 책을 읽고 너무 너무나 행복해하면서 잘 지내게 되었단다. 다시금 용기를 내어 열심히 살고 있으며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 책은 3편으로 된 시리즈 책인데, 2권째를 사서 읽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힘들어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 같이 좌절하고 있던 처남이 힘을 내어 생활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는 나는 정말 감격스러웠다. 처남의 예에서처럼 정신의 자양분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이 와도 굴하지 않고 견뎌내고, 마침내 극복하고 우뚝 서게 된다.

 

작은 처남이 책의 힘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 뒤로도 헌책을 사기도 하여 처남에게 책을 몇 권 더 선물했다. 벌써 몇 년 전의 일이다. 처남은 지금은 아이를 낳아서 잘 기르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들리는 바에 의하면 조금은 정신이 나태해졌다고 한다. 술도 많이 마시면서 말이다. 왜 그럴까. 얘기를 들어보니 요즘은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음식을 계속 먹어주어야 하는 것처럼 마음의 양식인 책도 계속 읽어야만 하는데 그만 두었으니 정신이 나약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평생 밥을 먹어야 사는 것처럼 평생 읽어야 정신 건강을 유지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책은 취미로 읽어서는 안 된다. 마음의 양식으로 평생을 먹어야만 하는 정신의 자양분인 것이다. 그래서 어떤 현인은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고 하여 매일 책을 읽었던 것이다.

 

우리는 늘 시간을 내어서 틈틈이 책을 읽으면서 살아야 한다. 그래야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게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꼭 책을 읽어 마음의 양식을 섭취하자.

 

 

[출처] http://www.myinglife.co.kr/bbs/bbs.htm?dbname=D0216&mode=read&premode=list&page=1&ftype=&fval=&backdepth=&seq=31&num=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