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크로의 박학하신 회원님들에 비해 형편 없는 독서량을 자랑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나름 꾸준히 책을 읽는 편이긴 합니다.
책을 골라 읽는 건 아니고 눈에 띄는대로 아무 거나 마구잡이로 읽는 스타일인데, 그나마 아크로에 와서 우리 회원님들의 추천 도서를 몇 권 읽었더니 뭔가 좀 사람된 듯 해서 뿌듯하기도 하군요.

제가 읽은 책 중에 이상한 느낌을 주는 책이 있습니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 저서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가 그런 책입니다. 그냥 눈에 띄어 읽었는데 손에 잡고는 대번에 다 읽어 버렸네요. 일종의 단편 에세이 모음집같은 형식인데, 무슨 1Q84같이 재밌어서가 아니고 '아니 이 인간이 이번엔 또 뭔 소릴 하려나...'하는 심정으로 읽었습니다. 제 멋대로 간단하게 전체 내용의 느낌을 요약한다면 '나는 특별한 사람이고 이 글을 읽는 니들은 평민이여, 어깨 위에 둥근 것은 장식으로 달고 댕기냐?'(이러다 명예훼손으로 왕창 걸리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만)이라고 할까나...
홍싸대기(사덕이 아시죠?)를 비롯한 사회 저명 인사 몇 명의 추천글도 중간에 박혀있고, 좌우단간 우낍니다.
다 읽고 난 느낌은 '이런 걸 한 번은 읽어 볼 필요는 있을 거 같긴 한데, 시간은 정말 아깝네...'라는 묘한 느낌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경험을 한 번 더 하게 생겼습니다.
책의 이름은 '신화는 없다' by 2MB, 짜잔~~~~

어느 정신 나간 인간이 이 책을 사서 읽고(접힌 자국을 봐선 누군가가 읽은 것이 틀림 없습니다.) 회사 책꽃이에 꽃아 놨더군요.
재수 없게도 이 책이 제 눈에 띄었고, 저는 무심코 꺼내어 책장을 넘기고야 말았습니다.
'도대체 이놈의 인간이 뭐라고 지껄여 놨는지 함 보고야 말겠다!'는 생각이 뒷통수를 후려 갈기더니 그 책은 지금 제 책상 위에 놓여 있습니다. 벌서 10여 페이지를 읽었군요.

짜증 납니다.
일단 펼친 책은 끝장을 보는 게 제 방식이라 이제는 다 읽어야 합니다.(대망과 카라마조프 형제는 예외... -_-;; 아우 쪽팔려)

다 읽고 독후감 올리겠습니다. 이 쓰잘데기 없는 짓이 뭐 하나 작은 거라도 남기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