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뭐 길게 논쟁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 마지막으로 질문 한번만 해보겠습니다. 한번도 답변해 주신 적이 없으니 한번은 답변 해주셨으면 싶네요. 그러면 저도 깔끔하게 손털 수가.. 

저는 솔직히 링크하신 기사를 다시 봐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는게 국민들 눈높이에서 횡령은 남의 돈(=여기서는 공금이겠죠)을 마치 내 돈인 것 처럼 쓴 걸 말할 겁니다. 그래서 고위 공직자들이 공금을 가지고 그것을 개인 돈인 냥 착복한 정황이 보이면 다들 혀를 끌끌차며 저런 인간에게 어떻게 큰 일을 맡기겠나..정도의 생각은 하겠죠. 이건 우리 정치 문화가 높은 분들일 수록 권력을 갖고 뒷돈을 만들거나 비자금 조성을 하면서 크게 해쳐먹었던 역사가 있어서이기도 하고 그런 불신의 기억 때문에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기라도 하면 이런 도덕성 문제는 매번 약방의 감초 처럼 화두가 되곤 하죠. 여기서는 진짜 온갖 의혹들이 다 제기가 됩니다. 가장 흔한 부동산 투기 부터 자식 병역비리, 특혜입학, 옷로비, 뇌물 수수, 횡령, 주가조작, 증여세 등 각종 세금포탈, 심지어 무슨 부적절하게 받은 격려금이나 조의금 같은 것도 다 까발려져서 이게 어떻게 된 건지 국민 앞에서 해명하라는 집요한 요구를 받습니다. 그거 제대로 해명 못해서 낙마를 한 사람들, 또 책임을 지고 이미 있던 장관자리 등에서 용퇴를 한 사람들, 넘쳐나죠...이때까지 늘 그랬습니다.

근데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이게 무슨 다 확실한 증거가 있어서 그렇게 공격을 하고 낙마를 시키고 한 게 아니거든요? 가령 부동산 투기라고 하면 투기는 대체 어디까지가 투기입니까? 투자와 투기를 가르는 것도 애매하고 김용준 건에서만 봐도 서초동에 땅을 샀는데 무슨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다고 이틀 뒤에 법원 이전 계획이 나와서 땅값이 천정부지로 뜁니다. 그러면 국민들 눈에는 분명히 내부자 거래를 했고, 사전에 정보 유출이 있었다고 의심이 가는데, 만약 차칸노르님 말 처럼 할 것 같으면 이거 100프로 확실한 증거는 없거든요? 그냥 우연히 그렇게 된 거다고 김용준이 말을 하면 뭐 어쩝니까? 지금에 와서 그거 밝힐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하지만 김용준이 사퇴안하고 국무총리 하겠다고 나섰다면 분명히 청문회장에서는 국회의원들이 그 증거도 없는 땅투기 문제로 김용준을 물고 늘어졌을 거거든요? 자식 병역비리 문제도 마찬가지였을 거고요. 그래서 청문회장에 가면 이런 문제들은 언제나 너 부동산 투기했지? 너 자식 병역비리했지? 너 자식 특혜입학 시켰지? 등등..그 모두가 마치 사실인 것 처럼 추궁을 당합니다. 도대체 한번이라도 안그런 청문회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니 이런 마당에 도대체 누가 횡령이라는 말을 님처럼 100프로 횡령이라는 증거가 없고, 법적으로 횡령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니 횡령이라는 그 말 자체를 쓰면 안된다는 식으로 딴지거냐는 거죠, 솔직히 털나고 님처럼 청문회장에서 나오는 그 횡령 소리를 그렇게 법적인 의미를 부여해서 물고 늘어지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경우인가..제가 하도 신기해서 님한테 딴지를 건 것이기도 한데..

다시한번 묻겠습니다만, 님은 이때까지 그 많은 청문회에서 100프로 명확한 증거도 없는데 온갖 의혹제기는 다 하면서 마치 그게 사실인 것 처럼 검증 대상자들을 물고 늘어졌던 국회의원들의 그 행동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님 말처럼 하면 그거 다 법적으로 문제 있는 짓입니다. 명확한 증거도 없으면서 사람을 죄인처럼 몰아부쳤으니 명예훼손에 걸리든 무고죄에 걸리든 해야 맞는 거죠. 근데 실제로 우리가 그 국회의원들의 검증행위를 그런 식으로 이해합니까? 전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 말도, 대체 누가 님처럼 청문회장에서 나오는 추궁성 말에다 대고, 그것에 100프로 증거가 있니 없니 법적으로 쓰면 되니 안되니 하냐는 거죠. 최재천이 그런 소리하는 것은, 그냥 의혹의 눈으로 이동흡을 바라보는 국민의 입을 대신해서 너 공금횡령 한 거 맞지? 아니라면 사용내역을 밝혀봐봐. 이렇게 말한 것 뿐입니다. 횡령이 아니면 그냥 법적으로 횡령이 되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논평하면 되는 거지,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 말을 한 최재천 의원을 까는 순간, 그건 님이 청문회장의 성격을 완전히 오인한 뻘짓을 하는 거고 또 그순간 최재천 의원이 대변하는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뻘짓을 한 겁니다. 님이 그 사실을 도무지 이해를 못하고 있다는 게 제가 님에게 한 소리고요.

이렇게 말해도 아마 또 이해를 못하실 것 같긴 한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지막 질문을 남깁니다. 제발 대답 좀 해 주세요. ㅎㅎ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