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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이거 EBS라디오에서 줏어들은 이야기에다 쬐금 보탰습니다는 해석은 정확하니 안심하시기를
공자가 논어 학이편에 말한 세가지를 군자삼락이라고들 하지요
그리고 논어 집주는 주자가 논어에 대한 주해서중 쓸만한 것을 취합해서 주석을 달아놓은 것인데 아주 그럴듯 합니다
옛사람들의 인성공부는 지금도 또는 서양이 따라갈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역사상 다른나라는 몰라도 우리나라 양반이나 사대부들의 하는 것을 보면 이 고상한 가르침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심히
적은것이 아쉽지만
좌우간 고전의 맛 그냥 논어만 읽는것보다 주석을 같이 읽으면 훨 재미가 있을 듯 합니다
學而時習之면 不亦悅乎아. (學而)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여기에서 익힌다는 습은 단순하게 배운다는 의미가 아니라 깨닫는다는 것을 말한다.
깨달을 때까지 배우고 또 배워 깨달으면 그 보다 기쁜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기쁘다는 의미의 悅은 내면속에서 일어나는 희열을 말 한다
有朋이 自遠方來하면 不亦樂乎아.(學而)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그런데 여기에서 벗은 그냥 벗이 아니다
학이시습하는 벗이다
학문을 하고 도를 깨친 친구가 찾아와서 서로 깨달은 것을 논하고 나눌때 정말로 반갑고 기쁘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樂을 썼는데 학이시습의 悅과 단순한 의미는 같지만 주자집주에는 낙은 밖으로 드러나는 기쁨이라는 것이다.
즉 열은 스스로 깨달아 혼자서 안에서 기뻐하는 것이고 락은 도를 깨달은 벗이 찾아와서 깨달음을 논하니 이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기쁨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열과 락을 구분해서 사용했다는 것이다.
人而不知而不慍이면 不亦君乎아. (學而)
사람이 나를 몰라주어도 성내지 않으면어찌 군자라 하지 않겠는가?
내가 학문을 닦고 배우는 것은 나의 할 일이고 나의 재주를 알아주는 것은 사람들의 일이니 어찌 내가 성낼수가 있겠는가
바로 나의 책임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지 아니하고 다른 사람의 평가나 반응보다는 나의 할일이나 책임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가히 군자라 할 수 있다.
원래 군자삼락은 맹자에 나옵니다. "군자유삼락이왕어천하 불여존언"으로 시작하는 단락이었던 것 같은데, 군자는 삼락이 있는데 왕 노릇하는 건 거기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얘기죠. 그러면서 부모형제가 무고한 것, 하늘을 우러르고 사람들을 굽어 부끄러움이 없는 것, 천하영재를 가르치는 것이 맹자에 나오는 이른바 군자삼락입니다.
學而時習之
學은 소리내어 읽을 수 있다(기호의 음가를 안다), 무언가 새로운 걸 접했다, 손에 넣었다 정도의 의미이고 習은 자꾸 만져보고 들여다보고 쪼개어보고 궁글리며 시간을 보내는 과정, 悅은 오랜 習을 드디어 그 대상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했다, 혹은 완전히 이해했다,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는 체득을 뜻하는 것일 겁니다.
공자가 논어 제 6편 옹야 (雍也)편(이건 찾아본 겁니다. 대충은 알지만 논어를 죽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에서
子曰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같지 못하다
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知之가 學에 해당하고 習은 好之 를 거쳐 樂에 이르는 과정으로 봄직도 합니다.
엄밀히 들어맞지는 않지만 비평자는 知者, 초보 연주자 또는 무용자는 好者, 樂者는 연주자 혹은 무용가.
習의 뜻풀이를 보면 이게 맞는가는 모르겠지만 어린 새가 날개(羽)를 퍼드덕거려 스스로(自→白)날기를 연습한다(http://handic.nate.com/dicsearch/view.html?i=2355&o=1)로 나오는군요. 그런데 한자 습 중에 젖을 습 濕도 있습니다. 학습에서 익힐 습이 저 젖을 습에 가깝지 않나도 싶습니다. 비에 젖듯이 대상에 푹 젖어드는 것이죠. 차량에 전착도장(어느 분이 이 어려운 일본식 한자어 두고서 이런 말 고쳐야 한다고 불라불라하더군요-불라불라가 영어죠? 우리말로 치면 나불나불(이거 거꾸로 하면 대충 불나불나:))을 한다고 하는데 말하자면 그렇게 온 몸에 스며들어 분리할 수 없을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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