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당한 범죄자가 검사앞에 끌려 나오면 제일 먼저 늘어놓는 변명이 대개 이런거라고 한다.

" 검사님. 저처럼 사는 놈들 무지 많거든요? 그 놈들 아무도 처벌받지 않고 잘 먹고 잘 살고 있는데, 왜 저만 가지고 이러세요? 재수가 없어서 어쩌다 걸린 놈은 처벌받고, 안걸린 놈들은 잘 먹고 잘 살고. 이거 우리나라 법이 그래도 되는겁니까? 그 놈들도 똑같이 잡아들이셔야 공평한거죠. 저만 처벌받는거 너무 억울합니다. 재수없는게 죄입니까?"  

그러면 검사들이 뭐라고 대꾸할까?

"이보세요 피고인님. 당신집에도 바퀴벌레들이 살거에요 그렇죠? 바퀴벌레에는 두 종류가 있어요. 장롱 밑에 숨어서 절대로 밖에 안나오는 놈과 겁도 없이 기어나와서 방안을 돌아다니는 놈. 당신은 어떤 놈부터 때려잡겠어요? 겁도 없이 방안을 돌아다니는 놈부터 때려잡겠죠? 설마 장롱 밑에 있는 놈들 다 박멸할 때까지는 그 놈을 살려둬야겠다 이러지는 않으실거 아닙니까. 그럼 당신한테 죽은 그 겁없는 바퀴벌레는 억울한 겁니까? 밖으로 기어나왔다가 하필 재수없게 눈에 뜨인 죄 밖에는 없는거니까?"

어쩌면 이동흡은 죄가 없다. 그저 헌법재판소장을 해보겠다는 욕심에  밖으로 기어나온 것 밖에는. 겁 없는 바퀴벌레 한마리가 특별한 먹을거리 뭐 없나 대낮에 방안을 돌아다니듯이. 

이왕이면 장롱을 뒤집어 엎어서라도 싹 쓸어버렸으면 좋겠지만, 그게 힘들다해서 버젓이 방안을 돌아다니는 놈들까지 그냥 놔 둘 수는 없는거다. 그런데 이런 당연한 상식조차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참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