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입장에서 한명숙 패, 조검청 승!
대중의 입장에서 오세훈 승, 진중권 패!

증말?
하긴 자기도 대중이고 자기 입장에서 저렇게 승패를 매기겠다는데
언넘이 시비할 거시여.

근데 거기 낚여서 파닥이는 군상들은?

좋다, 대중 내세우니 나도 대중 입장에서 함 보자.

먼저 한명숙 건.
-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뭔가 있긴 있겠지. 한명숙 좀 아깝네.
- 지 넘들은 더 해 처먹으면서 서울시장 못나오게 하려고 수작부리는구만...

다음 광화문 스노보드 건.
- 광화문에 스노보드 한다던데 구경이나 함 갈까? 근데 스노보드가 뭐여? 
- 내년 선거지? 오세훈이 이명박 따라서 쌩쇼하느라 고생 많다. 

나 포함 내 주변 대중들 대략 이렇다.
그 외 무슨  피의사실 공표니 소환불응이니 5만불이니
혹은 현대 예술 트렌드니 미적 감각이니 노이즈마케팅이니 다 곁가지고 뻘소리다.

아래 어느 님 말마따나 대중들은 먹고 살기도 바쁜데 그런 게 눈에 들어 오겠나???
굳이 따지자면 먹고 살기도 힘든데 정치보복이나 하고 쌩돈 들여 전시성 이벤트나 하는 권력측에 약간 반감 있는 것 되시겠다. 

물론, 누구처럼 미주알고주알 따지는 대중들도 존재하시겠지. 아니 존재하셔야 하겠지.
한명숙 건 보면서 노무현의 남상국 관련 망발을 떠올리고, 박지원, 김민석, 이인제,..마침내 박주선 무죄까지 떠올리고(근데 그 박주선이 한명숙 건이 조작이라고 한다던데..그리고 박주선 때는 왜 검찰승이 아니었대요? 노무현 검찰이라서?)
광화문 스노보드 건 보면서 청계천 신화를 넘어서 포스트 모던 문화예술 트렌드까지 떠올리는 그런 대중들 말이죠.

근데 말이죠, 혹시 이런 생각도 한번쯤 해볼 필요 있지 않을까요?

아래 어느 댓글에서도 누군가 비슷한 지적을 했듯이,
만약 김대중이나 노무현 정권 때
차기 유력 야권 서울시장 후보였던 이명박이나 오세훈을 당시 한경대가 검찰 빨대 입을 빌려 오만불 받았다고 보도했다 칩시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설마 이명박, 오세훈은 워낙 깨끗해서 그런 일이 아예 있을 수 없었을 거라고 믿는 건 아닐 테고...
내 생각으론 김대중-노무현 정권은 멍청하거나 혹은 저들의 반격이 너무 무서워서  아마도 그런 일을 기획하거나 실행하지 못했을 거라는 데 100원 건다. (비교하려면 이렇게 비교해야지 박지원, 이인제 등과 비교해서 되겠는가?) 

글고 만약 김민석이나 이계안이나 한명숙이나 김성순이나 아무나 민주당 사람이 서울시장 돼서 광화문 스노보드대 설치했다고 치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포스트 모던 문화예술 트렌트라고 칭송받았을까? 그 분들은 무식해서 그런 거 아예 생각도 못할 거라고?
내 생각으론 "광화문이 어떤 곳인데..감히" 하는 조중동의 십자포화를 받아서 아예 시도조차 못했거나 반쯤 설치했던 구조물을 결국 철거해서 아마도 한강 고수부지로 이전했으리라 본다.

말 나온 김에 청계천 같은 경우도 만약 김민석이 공약하고 당선되어서 그대로 밀어붙였다고 상상해보자. 김민석은 그런 세련된 문화마인드가 없어서 반대나 하고 자빠졌고 결국 그래서 떨어졌는데 뭔 소리냐 타박하면, 그러니까 상상이나 함  해보자는 거다.   
아마 조중동의 선동질로 청계천 상인들이 허구한 날 반대데모해서 아마 지금까지도 철거 보류 상태로 있을 거다.

지금 세종시의 경우도 함 보자. 만약 이명박이 수도이전 공약했다고 치자. 어떻게 됐을까? 설마 민주당이 경국대전 들어서 반대했을까? 
4대강 운하를 4대강 정비사업으로 바꾸어서 기어이 밀어붙이는 이명박을 보건대 하다못해 제2 수도라도 만들어 지금쯤이면 아마도 반쯤 건설 돼 있을 듯 싶다.(그리고 가급적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기 임기 내에 완공하려 했을 거고..흠..만약 임기내 완공이 어렵다면 아예 안했을 수도 있겠네)  

결론은 뭐냐.
대중 운운하며 마치 이 쪽 플레이어들의 기량부족만이 문제라는 듯, 혹은 저쪽 플레이어들의 현란한 기량에 대중이 뻑 간 것이라며 설레발치고 그걸 무슨 새로운 떡밥인양 넙죽넙죽 받아먹는 행위들, 심히 우울하단 거시다. 
기량 연마도 물론 중요하긴 하다. 기량 없이 경기장이나 심판 탓만 하면 '솜씨 없는 목수가 연장 탓만 한다'고 타박받을 것이니까.
그렇다고 엉터리 경기장이나 편파 판정(거기에 길들여진 대중)을 주어진 숙명으로  여긴 채 문제는 기량이라고만 외치는 것도 어이없다.

김대중이나 노무현 선수가 훌륭한 기량으로 승리한 적이 있지 않냐고?
증말? 펠레같은 김대중 선수가 무려 3번이나 완패했던 건 기억 안 나나?
마지막에 김대중팀이 이길 수 있었던 건 엄청난 외부충격(로또대박)으로 잠시나마 경기장이 약간 바로잡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판은 여전히 불공정했고 그래서 상대편 선수를 일부 매수하거나, 결정적으론 상대편에서 자중지란이 일어나줘서 겨우겨우 억지로 이겼다.
마라도나 같은 노무현 선수 역시 편파 판정에 엄청 시달렸지만 그나마 김대중팀 승리 후 경기장이 약간이나마 덜 기울어져 있었고, 상대편 선수가 더티플레이어와 헛발질을 많이 해주는 바람에 신승할 수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뒤이은 상대편의 엄청난 반칙과 심판들의 무자비한 편파판정(그들은 결국 경기장까지 원상복구시켰다!)으로 우승컵을 반납하고 경기장에서 퇴장당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금 기량이 문제다? 호나우딩요나 루니, 베컴을 영입하면 우승할 수 있을까?
그래봤자 만년 준우승이다. 물론 준우승에 만족하고 기량을 연마하며 제2의 로또 당첨을 기다리는 것도 별다른 뾰족 수가 없는 만년 2위팀의 어쩔 수 없는 전략일 수는 있겠다. 그러나 그걸 대중이 원하니 그래야 한다는식으로 갖다붙이지 말자는 것이다. 기울어진 경기장, 편파판정에 익숙한 대중들의 요구는 뻔한 것이다. '니들은 2등으로 만족해. 그리고 기량 좀 더 길러'

그럼 기량 안 기르고 어쩔 거냐고?
 경기장 난동이라도 부려야 하냐고?
기량 기르면서 로또 대박 기다리는 것보다 그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언제 올 지 모르는 외부충격을 기다리는 것보다 내부에서 충격파를 가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최소한 상대편 관중석에 앉아, 기울어진 경기장, 편파 판정을 모르쇠하고 우리편 기량만 나무라며 상대방을 두둔하는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