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시닉스님의 글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셔야 볼 수 있을거고요.
http://skynet.tistory.com/1111
(여기 올리셨으면 저기보다 한 2배 이상의 댓글 낚시가 가능하셨을거라 생각하는 1人 ^^)

글 잘 봤습니다.
일단 제가 이해한 시닉스님글의 논지는 이겁니다.

1. 광화문 스키점프대는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
 -이벤트 행사용 가설물이기 때문에
 -완성되지도 않은걸 흉물이라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것에 일일히 시민적 가버넌스를 들이댈 수 없기 때문에

2. '오세루만'과 딴나라당은 위너. 진중궈와 좌파는 루저!
 -'오세루만'의 문화감각! 멋지구리!
 -딴나라당 문화적 트랜드를 읽기 시작했군!
 -근데... 중궈와 좌파들... 문화감각? OTL
 -결국 승리의 오세루만 vs. 패배의 좌빨. OTL.. 우울.. T.T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논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우울입니다.
하지만, 우울에만 빠지기엔, 그리고 한 쪽의 승리에 손을 들어주기엔...
이 상황은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먼저 기사 하나 보시죠: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392265.html

제가 제일 맘에 안 들어하고, 가장 문제라 생각하는 건... '절.차.무.시.' 이거입니다.
노무현 때는 안 그랬냐고요? 네. 그때도 밀어붙이기는 매한가지였죠.
하지만 중요한 차이 하나가 있는데. 최소한 노무현 때는 '절차를 거치는 모양새 흉내'는 그나마 낼려고 노력은 했다는 겁니다.
하다못해 막무가내인 가카조차도 청계천 상인 설득 작업은 거치고 하셨어요.
그리고 밀어붙이더라도 최소한 '법적 장치' 따위는 만들려는 시늉은 하고 밀어붙였어요.

아이디어만 좋으면... '절차 따위 필요없이' 그냥 밀어붙여도 되는겁니까?
그럴려면 뭐하러 법은 만들고, 뭐하러 절차는 만들어놨으며, 뭐하러 정부 기관 따위 만들어 놓습니까?
KBS 사장 임기는 법으로 보장되어 있는데, 그 법 깡그리 무시하고 밀어붙이는 꼬라지 보셨죠?
아니 뭐 법이 아얘 없다면 모르겠습니다. 엄연히 있는 '현상변경 심의 규정' 그거 개무시하고 그냥 밀어붙이는걸...
'오오~ 아이디어~ 오오~ 문화감각~' 이렇게 감탄해주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서 말이죠...

여튼... 스노보드 점프대를 비난할 수 없는 세가지 이유에는 저도 동의는 하지만...
비난하던 이유가 어짜피 그 세가지가 아니었기 땜시... 전 여전히 비난할랍니다.

또 하나 문화감각... "문화감각 좀 갖춰라 이 답답한 좌파들아!"란 시닉스님의 충고는 분명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감각 따위가 발휘될 여지조차 없는 세력한테 문화감각을 주장하시는건 사치입니다.
물론 그 감각을 발휘할 시기를 준비하기 위해 그 감각을 갈고 닦는건 필요하겠습니다만...
현재 할 수 있는 우선순위는 당장 실현될수도 없는 문화감각 갈고 닦기가 아니라, 삽질에 대한 비판이 아닐까요?

PS: 어떤 의미에서는 전 시닉스님의 최근 글을 읽으며... 시니컬이 아니라 애정을 읽습니다. 애정이 있으니, 좌파들 문화감각 걱정을 하시는거고... 애정이 있으니 승패를 따져가며 현 상황을 읽으시는게죠. 그점에서 진짜 시니컬한건 시닉스님이 아니라 저 같습니다. ^^ 승패고 문화감각이고 자시고 간에... 전 싫은건 싫은거고 승패가 어찌됐든 잘못됐다 싶은건 씹어야 직성이 풀리니까요.

PS2: 대략 '신성(?)한 광화문 광장' 어쩌고 하며 스노보드 점프대 비판하는 좌파 얘긴... 흐 저로써도 참 황당하네요 ㅎ 진짜 걔들은 '문화감각' 이전에 '개념'부터 챙기란 말 하고 싶습니다. 시대가 어느땐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