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자(이하 박근혜로 약칭)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예산 부족에 대한 곤란한 상황을 중앙일보를 위시한 제언론에서 '공약 수정은 불가피'라는 공세를 펼치는 것이 '박근혜 길들이기' 차원이라는 것이 내 판단이었다. 내 판단과 같은 판단이 박근혜 인수위에서 '반박 성명'으로 나왔다. 아래는 '새롬이님'이 링크하신 기사에서 발췌한 것이다.

"(기득권층이) 사실 공약내용보다는 소위 박근혜 프레임, 박근혜 스타일에 끌려가는 상황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 아니겠냐"며 "하지만 (박 당선인은) 후보시절에도 잘못된 관행에 끌려가지 않았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길들이기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박 당선인이 기득권세력의 흔들기와 공생유혹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관련 기사는 여기를 클릭)


박근혜 인수위의 반박은 세가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첫번째는 이미 언급한 '3공 엘리트의 포스'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근혜 인수위에는 3공 인물의 자식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어 '3공 인사 2세 인수위'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 3공 인사의 2세들은 아마도 박근혜와 같은 시각, '자신의 아버지는 국가발전을 위해 일생을 바쳤는데 독재자, 독재자의 하수인이라고 자리매김되는 억울하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국민들의 인식을 상당부분 희석시키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두번째는 박근혜 인수위에 대한 우려의 시선인데 인수위의 구성원들이 '정치와는 관계가 없는 순수한 엘리트들이 다수'라는 것이다. 


박근혜 인수위의 구성원들 다수가 '학문 분야'에서야 쟁쟁한 케리어를 가지고 있을지 모르지만 인수위의 결과물이 어떻든 그 결과물은 '정치 현장'에서 실행되고 달성되야 할 것들이다. 


그런데 '탈정치의 성격'을 지닌 박근혜 인수위는 자칫하면 현 정권의 수장인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 시의 우려적인 시각이었던 '여의도 정치를 무시하는 시각'을 가지고 있어 비록 새누리당이 다수당이기는 하지만 정책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협의와 절충' 과정에서 무리를 야기시켜 '정치적 협상의 여지'을 원천봉쇄시켜 -설사 그 정책들이 타당한 것일지라도- 실제 정책 실현 시 '필요 이상의 논란과 쟁정'으로 심한 정치적 소모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인수위가 기득권 흔들기에 굴복하지 않고 기득권과의 공생유혹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선언은 그동안 한국 기득권의 '횡포 그 이상의 횡포들'을 목도한 입장에서 통쾌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이런 입장은 위의 두가지의 우려스러운 시각이 실제화되어도 국민들 입장에서는 '그럼, 그렇지 언제 우리가 정치인 덕을 보았다고. 기대한 우리가 미친 인간들이지'라는 절망의 되풀이일 뿐 '국가적인 큰 파국'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염려하는 '국가적인 큰 파국'은 바로 박근혜 인수위의 반박에 대한 해석 범위 때문이다. 세번째 해석이다.


이 세번째 해석은, jwon0126님은 이런 박근혜 인수위의 반박을 조롱조로 언급하면서 '기득권에 의하여 당선된 박근혜 당선인이 기득권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것이 이상할 뿐'이라고 발언한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기득권에 의하여 당선된 당선인이 기득권과의 타협을 하지 않겠다...................................?



이런 박근혜 인수위의 반박은 당연히 박근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고 또한 '3공 엘리트들의 포스 발휘'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 추측은 박근혜의 과거의 언행 때문이다.



박근혜에게 비판적인 블로거들의 게시물에 의하면 박근혜는 그의 아버지 박정희로부터 '시집가라'라는 독촉을 자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박근혜는 이 독촉을 무시했다고 하는데 박근혜가 권력추구형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관련 게시물에서는 박근혜가 아버지 박정희 생존 당시에 권력을 추구했던 사례들을 일일히 열거했다. 박근혜가 권력을 추구했던 사실들 중 하나가 대선 당시에 YS의 아들 김현철이 '박근혜는 숨겨놓은 아들이 있다'라고 주장하여 파란을 일으킨 '썰'-사실이 아닐지라도-과 관련있는 사건이 바로 박근혜의 권력추구 의지를 그대로 나타내는 사건이다.



그 게시물들에서는 (이 부분은 실제로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 팩트인지 나 자신도 잘모르겠지만) 박정희가 비명횡사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은 북한과 마찬가지로 '부녀 세습국가'가 되었을 것이라고까지 주장한다.



실제 박근혜와 연결되어 주장되어지는 것들 중 '팩트로 확인된' 일련의 사건들을 살펴보면 박근혜의 권력추구 의지는 분명히 존재했던 것임은 확실하다. 그런 과정에서 아버지가 비명횡사하고 청와대에서 쫓겨난 박근혜.



박근혜의 국가관은 역시 jwon0126님이 언급한 IMF 사태 당시 박근혜의 발언인 '아버지가 세운 나라' 운운에서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뉴라이트의 '대한민국의 진정한 국부는 누구인가? 박정희 아니고 이승만이다'라는 주장과 맥이 닿아 있다. 어쨌든, 대선 때 돌출된 박근혜와 YS의 알력은 세간에서 알고 있는 '김현철의 국회의원 공천 탈락'에 대한 서운함에 연유하기보다는 IMF 때의 박근혜의 발언 때 쌓여진 앙금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방증으로 박근혜가 고 김대중 전대통령과는 비교적 가깝게 지냈기 때문이다. 바로 '아버지가 세운 나라를 YS가 거덜냈는데 그 거덜날 위기에서 DJ가 구해주었다'라는 심리가 바탕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나쁜 신하 vs. 착한 신하. 나쁜 신하 = YS, 좋은 신하 = DJ...


내 추측이 맞다면, 박근혜의 기득권과 타협하지 않겠다....라는 발언은 국가주의의 달성의 전제에서 나온 발언이 아니라 '아버지가 세운 나라에서 신하 노릇이나 했던 것들'이 '방자하게 왕의 딸에게 간섭하고 있다는 괘씸죄'에 의거하여 나온 것일 수도 있다. 박근혜의 별명인 수첩 '공주'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그 수첩에는 상과 벌을 줄 신하들 명단이 빼곡히 적혀있지 않을까?



이러한 맥락에서 인혁당 사건의 대법원 사법살인에 대한 박근혜의 발언을 해석한다면 그 발언은 역사관의 부족 차원이 아닌 세번째의 추측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조선 시대에 '양반은 노비를 죽여도 죄가 안되는 법' 말이다.



만일, 내 세번째 해석이 맞다면, 이는 기득권과 타협하지 않겠다....라는 인수위의 반박이 통쾌한 것이 아니라 '대파국을 예고하는 징후'일수도 있다. 물론, 나의 이 세번째 추측은 글을 쓰는 나조차도 '환타지 같은데?'라고 생각할 정도로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여지지만.... 만일 내추측이 맞다면........



그렇다면 귀환한 왕의 딸과 그 왕의 밑에서 세작노릇을 하던 지금 이 땅의 기득권층이 싸움 때문에 이 땅은 '정치적 하르마겟돈'이 도래하는 것이고 국민들의 삶은 한마디로 '아작'이 나는 것이다.


그런 왕과 귀족이 싸움이 있었지.... 당장 생각나는 것은 영국의 장미전쟁....을 유발시킨 그 사건.....



절대,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빈다. 아니, 내 세번째 예측은 '환타지 그 이상의 환타지'이길 빈다. 정치인들에게 목적의 대상이 아니라 수단의 대상이었던 우리나라 국민들....처럼 불쌍한 국민들을 내가 역사 속에서 별로 보지를 못했으니 말이다. 비극은 이제 종식되어야 하는데 그 비극종결자가 발현되어서야 되겠는가?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