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밀레니윰 전후해서 미국 타임즈지에서 인류 문명 상 가장 위대한 발명을 선정, 발표한 적이 있었다. 타임즈지 발표에서 언급한 발명들의 세세는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선정의 결과가 다분히 '백인문명 관점'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뭐, 하긴. 내가 유일하다시피 존경하는 석학인 토인비조차도 인종주의자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이고 링컨도 인종주의자로 유명하니 백인들에게 인종주의는 어쩌면 '숙명적인 것'일 수도 있다.



아, 내가 왜 토인비를 인종주의자라고 생각하느냐고? 그의 저서들(아직 그의 저서-역사의 연구 12권짜리-를 읽지는 않았다. 한번 책을 들면 끝까지 읽어야 하는 성미인데 이 책은 속독으로 끝내줄 책이 아니라-뭐, 속독이라면 12권이면 영문 원서로도 2일이면 충분하지만 ^^- 숙독을 해야할 책이기에 12권을 아무리 빨리 읽어도 3개월은 걸리지 싶다. 중요한 부분은 밑줄 쫘악~ 해야 하니까 ^^)의 요약본에서 그런 내용이 나오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백인이 인종주의자라는 '관심법'은 영남사람들이 TK를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느냐와 비슷한데 바로 '백인의 로망'이라는 로마제국 시대에 대한 평가가 그 기준이고 토인비는 그 로마를 말 그대로 '백인의 로망'으로 해석해 놓았다.




각설하고...................



타임즈지의 발표를 읽고서 잠시 생각해 보았다. 인류 문명 역사 상 최고의 발명품은 무엇일까? 하고................... 그리고 그 생각 끝에 나는 바로 'CR+LF'가 인류 문명 상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CR+LF가 뭐냐고? CR은 Carriage Return이고 LF는 Line Feed이다. 즉. 글을 쓸 때 리컨키를 치면 한 라인이 내려가면서(line feed) 커저가 다음 줄 맨 왼쪽에 위치하는(carriage return)이다.




인류가 맨 처음............. 자신의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할 때(물론, 이 기록은 꼭 남기고자 하는 의미보다는 미필적 행동이었을 것이다.) 동굴 속에서 어떤 기호나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기록을 남기기 위하여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점점 이동하다가(뭐, 히브리어나 아랍어 그리고 인도나 동남아시아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을 쓰니까 그 반대 방향이겠고... 왼손잡이인 경우에는 또 반대 방향이겠고... 뭐, 아랍족에 왼손잡이가 많다는 것은 아니다. 통계적으로 오른손잡이가 압도적으로 많고... 그들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 쓰는 이유는 학자 간에도 의견이 분분하다는데.... 아마 당시 지배층은 특정적으로 왼손잡이가 많아서... 그렇게 되었지 싶다.. 인류 역사를 보면 이런 '특정적 사건들'이 종종 나타나니까... 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어쨌든...)



어쨌든 인류의 조상이 동굴에서 자신의 생각을 동굴 벽에 표현하면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으로 진행하다가........ 동굴의 벽이 끝났는데 자신의 생각은 채 미처 다 표현하지 못했을 때... 그 우리의 조상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수십년............ 수백년........... 아니 어쩌면 수만년이 지나서야 우리들의 조상은 줄바꾸어 쓰기라는 놀라운 발명을 하고는 무촉 기뻐했을 것이다. 바로......... 글쓰기의 일차원에서 이차원으로의 진화이고 나는 이 것을 인류 문명 역사 상 최고의 발명이라고 생각한다.




'라인'이라는 일차원 줄쓰기에서 줄바꾸어 쓰는 그러니까 '라인'에서 '가로와 세로'가 존재하는 이차원 글쓰기로 진화한 다음에....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이 지난 다음..... 인류는 FF(Form Feed : 페이지 바꿈)라는 발명을 해서 책이라는 것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즉, 가로와 세로 이외에 '높이'를 더함으로서 글쓰기는 3차원으로 진화한 것이다.



3차원으로 진화한 글쓰기는 도서관이라는 발명 장치에 의하여 '지식의 시간의 제한'을 없애버렸다. 바로 글쓰기의 3차원에서 4차원으로의 진화이다. 그런데 타임즈지가 언급한 컴퓨터라는 위대한 발명. 인류의 지식을 폭발적으로 증대시키고 또한 보편화 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고 그 위대함을 인정안할 수 없지만...........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아무리 좋은 슈퍼컴퓨터도..... 아무리 검색을 빨리하는 초고속 인터넷 망을 사용 가능케한 컴퓨터도...... 일차원 글쓰기에서 자신의 생각을 미처 다 표현하지 못한 우리 조상들이... 짐작하기조차 힘든 시간이 흘러서야 줄바꾸기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 그 것이 없었다면 컴퓨터도 '존재의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인류 문명 역사 상 최고의 발명은 바로 'LF + CR'이라고 생각한다. 이의 있으신가?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