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벌어지고 있는 개표부정 의혹 제기와 재검표 청원운동에 불을 지핀 것은 SBS의 개표방송 당시 박근혜의 득표수 추이가 매끈한 로지스틱 곡선을 보여준 것은 대선 개표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것이라는 한 네티즌(그루터기추억)의 주장 때문입니다. 그루터기는 로지스틱함수(곡선)을 복잡하게 설명하면서 마치 자기 주장이 맞는 것처럼 그럴싸 하게 대중들에게 전달했고, 사소한 것이라도 의심이 가면 그것으로 부정개표의 근거를 삼을 준비가 되어 있던 멘붕상태의 문재인 지지자들에겐 이는 대단한 이론적 근거인 양 인식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루터기 주장이 맞는지 살펴볼까요? 먼저 그루터기가 제일 최근에 쓴 글을 링크합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2262592

이 글은 교수들이 그루터기의 주장을 반박한 것에 대해 그루터기가 재반박을 한 것인데, 그 논리가 허접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로지스틱함수(곡선)이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것이지만, 그루터기 주장은 초딩 고학년만 되어도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있고, 상식선에서 생각해도 그루터기 주장이 잘못된 것임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루터기 주장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각 후보의 득표수는 누적되어 증가할 것이지만, 시간대별(30분 단위)의 득표수는 최고점을 찍은 후에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하락만 하는 것이 아니고, 전후의 시간대별 득표수가 역전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후의 시간대별 득표수가 역전이 되는 구간이 생기면 로지스틱곡선이 SBS가 방송한 것처럼 매끈할 수 없다는 것이 그루터기 주장의 요지입니다. 12/19 개표 당시의 박근혜의 시간대별(30분간) 득표수를 보면, 21:00~21:30(30분간)에 210만표를 득표하여 시간대별(30분간별) 최고 득표를 한 후에 22:00(193만표), 22:30(185만표), 23:00(135만표), 23:30(92만표), 24:00(71만표)로 계속 시간대별(30분간)의 득표수가 하락합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개표수가 적어지고 득표수도 따라서 적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그루터기는 22:00(185만표), 22:30(193만표)로,  24:00(61만표), 00:30(71만표)로 역진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따라서 박근혜의 득표수 누적곡선이 로지스틱곡선처럼 매끄럽게 나올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루터기 말대로 앞 시간대의 득표수가 뒷 시간대의 득표수보다 작을 경우도 발생할 수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12/19의 시간대별 지역별 개표율 진행상황을 보면 역진되는 경우는 일어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거의 100%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것을 가장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은 시간대별 개표수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중앙선관위에는 시간대별 개표수 집계는 통계로 나와 있지 않습니다. 이것을 추정해 볼 수 있는 것은 방송국의 개표 방송입니다. 12/19 개표 당시의 방송을 보면 가장 먼저 개표가 시작되고 가장 먼저 개표가 완료된 곳은 호남(광주 포함)과 경북(대구 포함)지역이었습니다. 그리고 개표가 가장 나중에 시작된 곳은 서울이었고 수도권(경기, 인천)도 비교적 늦은 편이었습니다. 전국 개표소에서 모두 동시에 개표가 이루어진 시점은 21:00~21;30이었고, 21:30 즈음에는 개표를 빨리 시작하거나 투표수가 적은 개표소에는 개표가 완료되었다는 자막이 뜨기 시작합니다.(아마 이 이전에도 개표가 완료된 개표소가 잇을 것입니다) 이 지역들은 대체로 개표가 빨랐던 경북과 호남지역이었죠. 이 이후로 개표가 완료되는 개표소가 계속 늘고 서울과 경기,인천 수도권은 계속 개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 추이는 개표가 완료되는 05:00까지 계속됩니다. 21:30을 기점으로 시간대별 개표수는 계속 줄어들고 따라서 박근혜와 문재인의 득표수도 따라 줄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 시간 흐름에 따라 박근혜의 시간대별 득표수가 역진될 수 없는 결정적 이유를 설명드리죠.  박근혜의 지지율(득표율)이 높았던 영남, 충청, 강원지역은 서울보다 개표가 빨리 시작하고 빨리 끝났습니다. 박근혜가 문재인보다 득표율이 낮았던 서울이 가장 늦게 개표를 시작하고 개표완료도 가장 늦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개표 완료 개표소가 늘어나고, 박근혜의 득표율이 낮은 서울은 개표가 늦게 시작하고 늦게 끝나게 되니 당연히 박근혜의 시간대별 득표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떨어질 수박에 없고 역진이 일어날 수가 없죠. 전국이 동일한 득표률을 기록한다 하더라도 개표수가 정점을 찍은 이후에는 시간대별 득표수가 역진이 일어날 수가 없는데, 상대적으로 적은 득표률을 보인 서울이 가장 늦게 개표가 끝났으니 더욱 역진이 일어날 수가 없는 것이죠. 이것은 개표수의 정점을 찍은 21:30분 이후로 박근혜와 문재인의 득표율 차이가 점점 좁아져 개표결과인 51.6%:48%에 수렴해 가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확률적으로 말하면 이번 대선의 개표진행상황을 보면 그루터기가 주장한 대로 정점을 찍은 후에 시간대별 득표수가 역진이 일어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설사 역진이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부정개표의 증거가 되는 것도 물론 아니구요.

그루터기가 1분당 득표수가 역진이 일어날 수 있어 분당 로지스틱곡선을 표기했다면 세밀하게는 매끄럽지 않은 구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하면 일리가 있겠지만, SBS 방송은 30분간 단위의 득표수를 나타낸 곡선임으로 매끄럽게 나타난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육안으로 종이를 보면 매끄럽게 보이지만,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울퉁불퉁하게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그루터기는 또 02:30 이후부터는 문재인의 득표수가 박근혜의 득표수보다 많았다면서 박빙의 승부에서 어떻게 이 같은 개표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의아스럽다고 주장하는데, 저는 그루터기가 저 결과를 보고 의아스럽다고 생각하는게 더 의아스럽습니다. 02:30 이후에는 전국의 대부분의 개표소는 개표가 완료되었고, 서울지역만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당연히 저런 결과가 나오죠. 서울은 문재인이 박근혜보다 3% 정도 득표율이 높았으니 서울의 개표만 집계되는 상황에서 문재인의 득표수도 박근혜의 득표수보다 앞설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초딩도 알 수 있는 것이죠. 이것을 의아스럽게 생각하는 그루터기야말로 로지스틱함수(곡선) 운운하기 전에 초딩 수학부터 다시 배워야 하겠습니다.


이런 황당무계한 주장을 사실로 믿고 23만명이 재검표 청원을 하고 박근혜 당선자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을 내는 것도 모자라 백악관에다 부정개표 의혹 제기와 재검표 청원을 하는 사람들은 민주와 진보를 입에 담기 전에 상식부터 회복하기 바랍니다.

그루터기 저 글의 조회수가 1만명이 넘고 1천2백명이 넘는 사람이 추천을 누르고 있습니다. 추천을 누른 저 사람들은 스스로는 수준이 대단히 높고, 정의를 위해 분연히 일어나는 깨어있는 시민이라고 착각하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