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닉스님께는 죄송한 이야기입니다만... 시닉스님의 우울함 시리즈들을 읽으니 전 반대로 더 재밌어지는군요. ^^ 나이는 혼자 드시는것도 아닐텐데... ^^; "요즘 진보 개혁 진영 분들과 대화하다보면 오히려 벽에 부딪히는 느낌입니다."를 뭐 그렇게 제삼제사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아울러... 저나 여기서 댓글놀이하는 양반들이 뭐 거창하게 진보 개혁 진영(?)을 대표할만한 인간들인지도 모르겠고 -_-; 일단,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시닉스님의 우울증세를 치유할 처방전 하나만 간단하게 써드리고... 얘기 좀 풀어보죠... 

처방전: "우.리.모.두.키.워.일.뿐. " ^^


1. 피의 사실 공표 금지는 인권 차원의 문제다:
시닉스님 가라사대 "
제가 말하는건 아주 간단한 문제예요. 자신들이 권력쥘 때 남에게 요구하던 상식은 자신들이 야당됐을 때도 일단 지키라는 겁니다."
 
저도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말하는건 아주 간단한 문제에요. 누가 됐던 상식은 상식인겁니다."

누가 하든 맞는 소리는 맞는 소리인겁니다. 참여정부 이전 비리 정치인들이 하든, 친노계열이 하든 말이죠.

넵 세상은 냉정한거 맞고요, 대중이 초연한것도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연하게" 아닌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당장 내가 무슨 참여정부 권력의 핵심(?!)도 아닌 이상 말이죠.


2. 한명숙 건은 정치 탄압이다:
예전 스켑럭에서 가끔 뵙던 분들을 떠올려 보면 말이죠...
분명 사고나 논리체계는 있는 분들인데 이런 식의 반응을 보이는 분들을 종종 보곤했습니다.
예를 들어 PD수첩 건이 있다고 치면 말이죠...
"그래 PD수첩 걔들을 가지고 법적으로 구속시키고 이런건 좀 그래... 하지만 지들이 전 정권에서
했던 짓들을 생각하면 고소하단 생각도 들어." -_-;;;

본인이 지지하는 정파를 위해서나 상대를 위해서나 뭔가 발전적인 전환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악순환을 끊는 것'이 정답입니다.
'너희들도 그 수법을 썼으니 그 수법대로 당해봐!'는 그냥 본인의 쾌락 충족 이외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시닉스님 글에서 자주 뵙게되는 2대 발언으로는 앞서 언급해드렸던 '요새 진보'하고...
'리얼리즘'인데요... 그래요. 대중은 리얼리스트 맞습니다. 근데 그래서요? 

본인도 정치 탄압이 맞을 수 있다고 하신 판에 무슨 말씀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그리고... 박지원, 박주선, 이인제... 뭐 걔들 뿐이었겠습니까?
이회창도 탄압이라면 탄압이었고, 한나라당의 온갖 양반들 역시 탄압이라면 탄압이겠죠.
그래서요?

계속 어짜피 흘러가고 돌고도는 정치 탄압 그냥 이대로 둘까요?
아닌건 아닌거죠. 뭘 그리 우울해지십니까?



3. 5만불?
돈의 액수의 많고 적음을 가지고 문제 여부를 판단하는 것에 대해선 전 반대합니다. 5만불이든 50만불이든 500만불이든 받은건 받은거죠. 그리고 받은 놈한테는 받은 책임을 당연히 물어야겠죠.

한명숙이 받았다면 그냥 매장되면 됩니다. 안 받았다면 허위사실 유포한 쪽이 매장되셔야겠죠.
결론은 지나보면 나올거고... 우리는 그냥 여유있게 관전만 하면 됩니다.

다만 받은 놈의 액수와 파괴력 차이에 따라 책임을 물을 수준은 다르다는거.
이건 심지어는 조갑제 선생조차 이런식으로 말씀하신 바 있죠.
"친일은 강도고 빨갱이는 살인범"(?; 박정희 친일에 대해 대략 친일보다 친북이 나쁘다는 식의 답변)

정의는 다른게 아닙니다. '형평성'이지... 그리고, 형평성이 어긋나서 어느 놈은 500만불을 쳐먹어도 멀쩡하고, 어떤 놈은
5만불 먹고도 감방가는 상황이라면... 그거에 대해 반대하는 건 전혀 문제될게 없다 봅니다만.


4. 진중권...
그넘의 스켑럭만 나가면 좀 안 보고 살줄 알았더만... 역시 이 동네에서도 진씨와 변씨 콤비는 안 볼 수가 없군요 T.T
제가 과거 S싸이트와 이 곳을 통틀어 최근 진중권을 깐 글 중에 최고로 치는 글은 이겁니다.
http://theacro.com/zbxe/?mid=BulletinBoard2009&page=5&document_srl=58359

전 "진중권이 무식해서 싫다"란 말을 내 뱉을 만큼 유식하지가 못해서... -_-;; 차마 그 말은 못하겠고요...
"진중권이 무식해서 싫다"는 얘기를 곰곰히 곱씹어보면 결론은 "낄 때 안 낄때 안 가리고 뭣도 모르면서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게 싫다"란 뜻이 되죠. 왜냐면 '무식'은 말을 뱉지 않으면 드러나질 않는 거니까.

"그런데 진중권 보세요. 미학 전문가가 영화 평론도 쓰고 경제 토론에도 나오고 심지어 광우병 같은 과학 토론에도 나옵니다. 그뿐만이 아니예요. 자신과 다른 전공자를 존중하긴 커녕 함부로 비웃고 경멸해요."


그럼 저도 한가지 묻죠. 뭣도 아닌 회사원 나부랭이인 저... 가끔 영화에 대한 글도 쓰고, 경제 토론도 끼고, 광우병 같은것도 주저리 주저리 얘기합니다. 그리고 가끔 다른 전공자가 뻘 소리 하면 비웃어 주기도 하지요.

시닉스님은 진중권이랑 저의 차이가 뭐라고 보세요? 유명한 놈과 듣보잡인거 차이말고. ^^
저는 건설 관련 직종에 몸담은 회사원 나부랭이라 다른 걸 말할 자격도 없고...
전공자가 말하는 헛소리를 비웃어줄 자격도 없습니까? ^^

진중권이 됐든, 조갑제가 됐든, 미네르바가 됐든, 변듣보가 됐든...
걔들이 말하는 행위 자체를 굳이 싫어하기엔 사는게 너무 바빠요 -_-;
말하는거 중에 옳은 소리 하면 전문가든 누가 됐든 찬성해주면 되고...
헛소리하면 그냥 비웃어주거나 지적해주면 됩니다.

도시계획에 있어서 청계천도 그렇고 광화문 광장도 그렇고... 어떤 진보진영인사가 지금과 같은 형태의 청계천과 광화문을 이야기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행정수도 뿐만 아니라 천성산 터널, 새만금 간척... 그 모두가 "계획도, 철학도, 절차도 없이 무작정 삽질했다고 보고요. 그 꼬라지들이 당연히 노무현이나 열우당 시절에 있던 만큼 걔들도 그런 측면에서 별로 자유롭지 않다"고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됐지요?

자 그러면 저도 이제 "계획도 철학도 절차도 없이 무작정 삽질하기에 반대할 자격"은 일단 생기죠? ^^
만일 그게 없었다고 쳐도. "노무현때도 그랬으니 이명박때도 그래야 한다."고 이야기 해야 할 이유가 꼭 있어야 되나요?
"싫은 놈이 해서 싫은게 아니라, 안 할 일을 해서 그놈이 싫어졌다"는 것을 꼭 말로 설명을 해야 누굴 깔 자격이 주어지나요?

마지막으로...
전 시닉스님의 시니컬리즘은 정말 좋아하지만...
세상이 만만해 보이냐~ 대중은 냉정해~ 리얼리즘 없는 것들~ 요즘 진보놈들이란~식의 꼰대이즘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

그리고 진중권 같은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변희재 같은 인간들이라도 이 세상 모든 일에 끼는 것이...
난 전문가가 아니니까... 난 뭐가 아니니까... 식으로 회피하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빅뉴스니 뭐니 하는 언론사 사장 대접 + 온갖 만물의 전문가 대접하는 꼬라지는 저도 못봐주겠습니다. ㅋㅋ
헛소리하면 헛소리한대로 밟아줄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는 그런 자세는 권장되야 하지 않을까요?

PS: 여기, 저기, 스켑럭, 석푸, 아크로 등등에 있는 키보드 워리어 좌파들 때문에 노무현 정권의 인기가 사그라들었다면...
이미 탄핵 사태때 노무현 정권이 작살났어야 합니다. ㅋㅋ
PS2: 결론... "키워 너무 미워하지 마셈... 그리고 절대... 과대평가하지도 마셈..." 이 결론이... 님의 우울함에 좀 위안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