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적인 에피소드입니다만,  호남몰표운운에 관한 얘기가 계속 나와서 관련된 얘기가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제가 현재 일때문에 잠시 일본에 있는데 직장에 재일교포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가 3세대인가 4세대 재일교포라서 한국말도 못해서 일본어로 얘기를 해야합니다. 학교도 조선학교가 아닌 일반 일본인학교 나왔구요.즉, 부모들은 딱히 한국 정신을 이어가려고 애쓴 사람들이 아니라는 거죠. 

근데 국적을 계속 한국으로 가지고 있고, 이름도 김**로 한국식으로 씁니다. (3,4세대 재일교포는 편의상 일본식이름으로 개조해서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국적도 일본으로 결국 바꾸는 사람도 많고요).  자기가 원해서 그렇게 한다더군요.  그걸 본 저는 나름 훌륭한 한국청년이구만 하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리고 이친구가 재밌는게 회사 텃밭에서 고추농사를 하고 (씨를 한국에서 공수해왔다고 하더만요) 재배물을 나눠주고 그래요.

그런 와중 올해초 이 친구가 저에게 한국의 정치 상황을 얘기해 달라고 하더군요.  이번 부터 재외국민도 선거가 가능하게 된거 아시죠? 그 덕에 이 친구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투표라는 것을 하게 되어 아주 감격스런 모양이었습니다.  딱히 정치적 식견이 깊지않은 저로서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그래도 독재자 딸이 대통령 되는건 거시기 하지 않느냐,  그리고 오랜세월 새누리쪽의 패악질이 아주 악질적이었으므로 웬간하면 야당이 좋지않을까.. 하는 정도로 얘기를 했습니다. 
근데 이친구 하는말 

" 그래도 전라도당인 민주당은 찍기 힘들것같아요"  

뜨악!!
 저 사실 살면서 지역 차별 이런거 테레비에서나 나오는 말인줄 알았지, 주변의 전라도 친구, 경상도 친구 아무도 지역차별 관련한 발언 하는 사람도 없었는데. 일본에서 이런 충격적인 얘길 들을줄이야.
이 친구가  외국에 살면서 무슨 실제 전라도인에게 뒤통수를 맞을일도 없었을터이니, 이거 완전 밥상머리 교육인건데, 이 정도로 전라도사람을 싫어할 줄이야.  (본적이 경상도 출신이고요)   
제가 상상했던 이상으로 실제로 지역차별 정서라는것이 우리 국민 (민족?) 에게 굉장히 뿌리깊게 도사리고 있구나 하고 느끼고 그후 총선과 대선에 관심을 가지고 정치판을 들여다 보니, 이거 원 뭐이리 나라가 경상도 판으로만 돌아가나  하는 생각이 참참참 들었습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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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요즘 계속 '호남몰표'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제생각은 이렇습니다.
이거 호남에 계속 모라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호남 이지메 왕따 하고있는 경상도쪽에 뭐라 (표현은 이렇지만 결국은 정책적으로)  해야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호남은 약자의 입장인데, 약자들이 뭉치는건 당연한 거구요.  정치적으로 발언권있는 사람들은 호남에게 뭉치는것 가지고 뭐라하기 전에 경상도에 의한, 경상도를 위한 현재 상황을 비판하는 것이 순서적으로 맞다고 봅니다. 
이것이 선행되면 호남몰표는 자연스레 완화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