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무척 섹쉬하지만 minue622님의 '10선비'라는 표현을 보고 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히' 써본다. 아, '창녀'라는 단어는 차별적인 단어인데 느낌을 좀더 강하게 하기 위하여 씀을 양지하시기를>


1.'얼굴창녀'와 '구멍창녀'

 '얼굴창녀'와 '구멍창녀'라는 표현은 내가 '성매매금지법 법안 논란 당시' 한국의 '꼴통 페미들'을 조롱하기 위하여 만들어낸 조어이다. 작금의 우리나라 현실이 '양극화'가 심각하게 전개되어 있는데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달린다는 '여성의 인권' 분야에서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 이상으로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 내 판단이다.


'성매매 금지 법안'의 타겟팅이 되었던 청량리 588.................은 신문기사에 의하면 네온사인 찬란한 쇼핑거리가 되었고 그 중 한 곳은 '유명브랜드만 파는 백화점'이 들어선다고 하니 '아버지의 약값을 벌기 위하여', '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하여' '구멍창녀 노릇'을 했던 성매매녀들을 몰아내고 실제 여성인권과는 동떨어진, 얼굴에 칼을 얼마나 댔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물론 미모지상주의를 추구하는 남성들의 요구가 큰 탓도 있지만, 어쨌든 짝짓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얼굴에 칼을 대고 화려한 옷치장으로 무장한 '얼굴창녀'가 누비는 장소가 되었다.


2. '진중권이 버린 여자 백화'

성매매금지법 논란 당시에 진중권은 성매매금지법에 대하여 찬성 논지를 펼쳤는데 그런 진중권을 두고 내가 비야냥대면서 쓴 글이다. 백화는 황석영의 '삼포로 가는 길'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이름이다. 작부인 백화는 도시가 산업화되면서 밀려나면서 삼포로 가는 과정을 그린 이 소설에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할 수 없이 쫓겨나야 했던 가난한 이들을 상징하면서 그 사회적 약자 중 약자인, '몸을 팔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여성'의 비극을 그린 소설이다.


물론, 부산대의 월장사건에서의 진중권의 주장대로 그의 페미니즘 옹호의 진정성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 당시 진중권의 태도는 '얼굴 창녀'를 옹호하기 위하여 '구멍 창녀'의 현실을 도외시했고 그런 진중권이 얄미워 그런 글을 쓴 것이다. 아마도, 성매매 금지법에서의 진중권의 태도는 어쩌면, 비야냥적인 표현인 '웰빙좌파'의 태동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얼굴창녀'를 옹호하기 위하여 '구멍창녀'를 도외시하던 것들과는 달리 오늘 아크로에서 '구멍창녀'의 인권을 옹호하기 위하여 '얼굴창녀'를 비판하는 현상을 목도한다. 바로 차칸노르님이신데 차칸노르님은 '타인에 대한 정언명령'과 '성의 자기결정권'까지 들고 나와 성매매에 대한 옹호를 하신다. 그런 차칸노르님에게 감히 말씀드린다.


'차칸노르님은 19%라는 수치를 들어보신 적이 있는가?'



3. 성매매 금지법에 대한 이중적 태도

성매매 금지법에 대한 나의 포지셔닝을 규정하자면 나는 '이중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 성매매 금지법은 링컨의 '노예 해방'과 같은 성격의 법안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링컨의 노예 해방은 심오한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정략적 차원의 산물이었다. 그런데 오늘날 어떻게 되었나? 미국에서 흑인차별이 사실 상 없어진 근본 이유는 바로 링컨의 '노예 해방'이었고 그래서 미국 국민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역대 대통령 Top 3에 올라가 있는 것이다.


나는 '성매매 금지법'이 노예 해방과 같이 백여년이 지나면 '성매매는 나쁜 것'이라는, 성을 주로 파는 쪽인 여성보다는 성을 사는 남성들에게 인식시켜 줄 것으로 확신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성매매 금지법'에 대하여 근본적으로는 좋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나의 이런 판단은 백여년 후의 우리 후손들이 내릴 판단이다. 세상은 이상만으로 가지고 살기 힘든 것이다. 현실이 더 중요하고 이상은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백여년 후의 '도덕을 위하여' 현실에서 '아버지 약값을 벌기 위하여', '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하여' 몸을 팔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도외시할 수는 없다.


이는 마치, 이백여년이 지난 현실에서 노예 해방이 참 대단한 선언이라는 판단이지만 노예 해방 당시에 '자유의 몸이 된 흑인들'은 노예 당시보다 더 비참한 삶을 살게되었다는 것이다. '노예의 신분'이면 비록 주인에게 개죽음을 당할 가능성은 항상 상존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세끼 끼니는 걱정이 없었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노예의 신분에서 해방된 흑인들'은 노예 상태보다 더 비참한 처지에 처하게 되었다. 노예 시절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해도 하루 세끼조차 해결하지 못하여 굶어죽어가는 흑인들이 다반사였다.


과연, 노예 해방 당시의 상황이................ 200년 후의 흑인 차별을 없애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선언......이라는 먼 미래의 도덕을 위하여 현실을 도외시해도 된다는 것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차칸노르님의 성매매금지에 대한 질타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런데 차칸노르님이 잊어버리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그 것은 바로 '얼굴창녀'가 먼 훗날의 도덕을 위하여 현재 굶어죽어가는 '구멍창녀'를 도외시한 것처럼 차칸노르님은 현재 굶어가는 '구멍창녀'를 옹호하기 위하여 먼 훗날의 도덕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정언명령'이니 '성의 자기결정권'을 들어서 말이다.


4. 크리넥스는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성매매 관련 논란이 나올 때마다 내가 하는 이야기가 있다. '크리넥스는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크리넥스 살 돈이 없는가? 그럼 내가 보태줄께' 내가 차칸노르님에게 드렸던 질문은 성매매 관련한 현상적 분석이 아니라 성매매 자체에 대한 차칸노르님의 입장을 물어보는 것이었다.

나처럼, '크리넥스는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 등의 근본적인 입장 말이다. 지금 차칸노르님의 주장은 니체의 도덕논증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런 차칸노르님의 주장은 엄밀히 말해, 비록 내가 '얼굴창녀'라고 비난은 해대고 있지만 그녀들 입장에서 차칸노르님의 주장 역시 니체의 도덕논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즉, 위에서 언급한 링컨의 노예 해방에서 '먼 미래의 도덕 향상'을 결정적으로 공헌한 것만을 주장하는 것이 바로 '얼굴창녀'이고 노예해방으로 인하여 당장은 비참한 상황에 처한 흑인들의 입장만 판단한 것이 차칸노르님의 주장이다.


차칸노르님께 다시 여쭙는다. 나의 성매매 관련한 인식인 '크리넥스는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견해에 동의하는가? 물론, 나는 차칸노르님의 신실성에 대하여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마초이즘에 충만한 논자들이 때때로 성매매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면서 은근히 페미니즘을 희롱한 것을 목도한 적이 있기 때문에 만에 하나 비록 차칸노르님이 마초이즘은 전혀 없더라도 그런 영향을 아주 약간이나마 받지 않았는가 하는 염려 때문이다.


5. 성의 자기결정권? 부부강간 그리고 '결혼성언문은 성기 독점권 낭독이 아니다'라고 주장되는 시절에 너무 촌스런 이야기


차칸노르님은 성의 자기결정권을 자신의 주장의 논거로 삼는데 좀 촌스럽지 아니한가? 비록, 실패로 귀결되었지만 '부부강간'이 법제화가 논의되고 있고 '결혼성언문은 성기 독점권 낭독이 아니다'라고 주장되는 시절에 '성의 자기결정권'을 논거의 근거로 삼기에는 너무 촌스럽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정언명령' 역시, 이런 표현 미안한데, 너무 속보이는 주장이다.


정리하자면 이런 이야기다.


차칸노르님 : 성의 자기결정권을 무시하고 타인에 대한 정언명령을 하는 너희 꼴페미들은 나빠.
얼굴창녀들 : (차칸노르같이)성의 자기결정권을 빌미로 그리고 타인에 대한 정언명령이라고 주장하는 꼴마초.


결국, 이 두 주장은 '자신의 주장의 옳음'은 없이 상대방의 주장만 틀리다는 '너는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 그래서 내가 옳다'라는 니체의 도덕논증과 무엇이 다른가? 한쪽은 노예 해방 때문에 '당장 죽어나가는 흑인'만 고려하고 다른 한쪽은 '먼 훗날의 도덕을 위하여 현실을 도외시한 폭력'이 아닌가?


6. 19%를 모르는 차칸노르님

지난 성매매금지 논란 관련하여 월간중앙에서 성매매녀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것이 있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성매매가 좋아서 하는 성매매녀는 19%라고 한다'.


마초이즘에 의한 판단을 하자면 '잠자리에서 남성이 없으면 잠을 못자는 색녀'라는 옛날 표현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남자 없으면 잠을 못자는' 19%는 아주 놀라운 수치다......라고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생각하시겠지만 그렇다면 나머지 81%는? 최소한 자발적 성매매녀가 아니라는 것이다. 과연, 그런 81% 앞에서 '성의 자기결정권'을 주장하면서 성매매를 옹호할 것인가?



7. 백화를 버린 진중권, 버려진 백화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착각하는 차칸노르님


진중권은 백화를 버렸다. 그리고 차칸노르님은 그 버려진 백화가 불쌍하다고 방을 하나 구해 그녀가 계속 작부노릇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이다.(물론, 비유적 표현이다.) 그런데 백화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작부노릇을 할 수 있는 방을 구해주는 것보다 저임금이나마 그녀에게 노동직이라도 구해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최선 아닐까?


'얼굴창녀'와 차칸노르님 양쪽 다 진중권이 버린 백화에게 진정하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를 잊고 있다.



그리고 내가 차칸노르님에게 드렸던 질문은 이런 현상에 대한 것이 아니라 성매매 자체에 대한 인식을 묻고 있는 것이다.



"크리넥스는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차칸노르님은 나의 이런 견해에 동의하시는가? 내가 드렸던 질문이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