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을 믿는다라...저도 믿고 싶고 아직까지 믿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지금 과연 한명숙측의 주장이 먹혀들고 있는지는 의문이예요.
대중들은 아주 냉정하거든요.

몇가지 주장에 대해 과연 대중들은 어떻게 반응할지 말씀드리죠.

1. 피의 사실 공표는 법치주의 위반이다.
글쎄요. 법적으로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전 이 주장 솔직히 씨알도 안먹힐 거라 봅니다. 왜냐? 그러면 신문 사회면을 보세요. 수많은 사람들이 구속되는 순간 피의 사실이 공표됩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냐? "그건 니들 이해관계지." 모든 범죄 용의자의 피의 사실이 공표되지 않도록 법제화하려는 노력을 참여정부에서 해왔다...이러면 말이 달라집니다. 했나요? 아니, 그게 중요하다는 주장이라도 했었나요? 

안했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참여정부 당시 야당 정치인들의 피의사실은 마음껏 공표됐었어요. 그때 참여정부에서 법치를 들어 제재를 가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습니다. 이회창의 선거자금 부분도 공표됐죠. 이인제도 공표됐습니다. 박주선은 공표된 뒤 두번이나 무죄로 풀려났죠? 결정타가 있죠. 당장 노무현 대통령까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안을 놓고 "대학까지 나온 분이 아무 것도 모르는 시골 노인에게 머리 조아렸다"고 단언해버렸습니다.

자....저런 풍경 다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갑자기 자신들이 해당되니까 대단한 인권 가치인양 호들갑 떨면... 전 사람들 사이에 찬바람만 불거라고 봐요. 

전에 말씀드렸죠?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대의인양 포장하지만 대중은 이해관계에 초연하기에 본질을 꿰뚫는 힘이 있다고. 


2. 겨우 5만불이 뭐냐?
받았냐, 안받았냐가 중요합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 일단 가둬버릴 수 있기 때문이예요. 일단 받았다고 밝혀지면 금액 크기는 문제가 안됩니다. 왜냐? 숨겨진 게 얼마일지 모르니까요. 아래 어느 분은 노무현이 받은 것도 얼마 안된다...그러므로 검찰 주장은 믿을 수 없다라고 하시던데...글쎄요. 역시 상당수 사람들은 "그때까지 밝혀진게 거기까지"라고 생각할 겁니다.

단언합니다. 받았다고 밝혀지면 한명숙씨의 정치인생은 그걸로 끝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올인한 친노 진영도 궤멸적 타격을 받을 것이고 민주당 또한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않아요.

3. 소환에 응하지 않은건 당연하다.
안타깝지만 전 이게 결정적 패착이라고 봐요. 왜냐? 지금까지 수뢰 혐의를 받고 있던 정치인들이 무죄를 주장한후 최대한 검찰 수사에 비협조해오던게 일반적인 패턴이였기 때문입니다. 한명숙씨나 친노들은 과거 정치인들과 완전히 종자가 다르다고 주장합니다만 대중들에겐 '그건 니들 주장이고'이고 '하는 짓은 똑같은' 거예요. 전 오히려 한명숙 측이 무죄를 강하게 주장한 뒤 '일국의 총리를 역임한 사람으로서 눈물을 머금고 법적 절차엔 최대한 협조하겠다. 그렇지만 유죄를 입증하지 못하면 그 책임은 혹독하게 물을 것'이라 나오는게 훨씬 현명했을 거라 봅니다.
 


자....여기까지...저도 정말 한명숙씨의 무죄가 입증되기만을 바라고 또 바랍니다만.... 솔직히......쿨럭.


그리고, 요즘 제가 좀 의아하게 생각하는 주제가 있어요. 바로 광화문 스키 점프대입니다. 그게 왜 그렇게 비난받을 만한 일이죠? 전 진중권씨 글을 보면서 정말 의아하더라구요. 청계천은 '세계 최대의 인공 분수'고 광화문 광장은 '세계 최대의 중앙 분리대'라고 비꼬는데....글쎄요. 저 개인적으론 두 곳 다 제 취향은 아니예요. 그렇지만 그렇게까지 국제적 망신인지는 정말로 모르겟거든요? 보면 진중권씨는 여전히 '유럽은 문명, 한국은 후진국가'라는 도식에 지나치게 매어있는 듯 해요. 제 생각에 진중권씨는 에펠탑도 서울에 들어서면 '세계 최대의 전신주'고 퐁피두 센터는 '세계 최대의 가설 건물'이라고 비꼴 것 같군요. 

지나친 오버는 대중의 등을 돌리게 만들어요. 전 진중권류의 비꼬기, 그게 바로 진보의 성장을 막고 있다고 봅니다. 또 하나 걱정스러운건 이명박, 오세훈에 대한 반감이 지나친 나머지 진보 진영은 점점 더 도시계획 자체를 부정하는 경향을 갖고 있는 듯해요. 진보 정당 지지하는 분들이 '공공 디자인 그런게 뭐 필요하냐. 그런 돈 있으면 저소득층 복지에 다 투입해야 한다'이런 말 들을 때마다 전 속으로 한숨 푹푹 쉽니다. 왜냐? 부자들은 얼마든지 자기 돈 들여서 문화적 소양을 쌓을 기회가 있어요. 그렇지만 저소득층은 공공 디자인등이 이뤄져야 그나마 공평하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거든요.

ps - 그렇지만 만약 바람계곡님도 진중권과 똑같이 평가한다면 전 바로 깨겡할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