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최고 유행어로 '고뤠~?'라는 말이 선정이 되었죠. 유행어는 그 시대의 반영이라는 평가에서 보자면 이 '고뤠~?'라는 유행어는 시대상의 반영이라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고 언어 유희에 불과해 보입니다. 제가 판단하는 것과 같은 판단을 한 문화평론을 아래에 발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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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전반적인 예능의 침체로 언어 유희적 유행어가 아닌 세태를 담은 유행어가 없었던 것이 오히려 올해의 경향으로 볼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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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대상을 반영한 유행어들 중 1950년대의 유행한 유행어 중 "질겨진 것은 팬티스타킹과 여성 힘줄 뿐"이라는 유행어가 있습니다.


꿀꿀이 죽이라는 것을 아실겁니다. 미군 부대에서 나오는 잔밥인데 그 잔밥에는 종종 미군이 쓴 것이 확실한 콘돔도 같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 잔밥을 받아다가 끓여서 자식들도 먹이고 남은건 시장에 내다 팔기도 했습니다. 물론, 일하고 싶어도 일할 자리가 없었던 6.26 직후이기는 합니다만 그보다는 '양반은 얼어 죽어도 곁불은 쬐지 않는다'는 체면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가부장들은 자신들의 체면 때문에 아무 일이나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선 것이 어머니들.


굶고 있는 자식과 남편을 위해 그녀들은 못할 것이 없었습니다. 속된 말로 '밑둥만 빼놓고는 무엇이든 줄 수 있는 상태'로 '여차하면 밑둥까지도 줄 수 있는 각오'로 생활전선에 나섰습니다. 그렇게 어머니들은 살기 위하여 강해질 수 밖에 없었고 또 강해졌습니다. 그래서 나온 유행어가 바로 '질겨진 것은 팬티스타킹과 여성 힘줄  뿐'이라는 유행어였습니다. 스타킹은 기존의 천연섬유에서 나일롱으로 만들어지면서 기존의 것보다 훨씬 더 질겨졌고 먹고 살기 위하여 강해질 수 밖에 없었던 이 땅의 어머니들의 슬픈 역사가 바로 이 유행어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 유행어를 생각하다보면 화냥년이라는 단어와 함께 한국 남성들의 무능함과 야비함에 한 한국 남성으로 창피함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화냥년이라는 단어의 유래는 이미 아시리라 생각, 그 유래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만  "질겨진 것은 팬티스타킹과 여성 힘줄 뿐"라는 유행어와 화냥년이라는 단어는 이 땅의 자기 여성을 지킬 힘조차 없었던 무능한 남자들이 그 여성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자신의 무능함에 대하여 반성하기는 커녕 뒤에서 그 여성들에게 손가락질 하고 비웃었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박근혜의 인수위 인물들을 보니, 뭐 처음부터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만, 더욱 더 우려가 되는데 어쨌든 그녀가 그동안의 다른 남성 대통령들보다 더 훌륭한 업적을 남겨 이 땅의 비검했던 남성들에게 경종을 울려주었으면 하는 바램 있습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