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기동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변희재의 전략이 맞는 부분이 있다. 아니, 맞다. 



환화갑의 '호남국내론'....... 그리고 내가 주장한,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명칭은 '518학살'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은폐하고 한국의 모든 진영이 518비극을 자기 입맛에 맞게-마치 피자 짤라 먹듯-나누어 먹어버린 것이다.. 물론, 그 나누어 먹기에는 새누리당도 동참하였다......라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어쨌든,  그 결과..........



그 결과, 호남은 518 학살의 지박령이 되었다. 원래, 지박령이란 영혼이 자신이 원통하게 죽은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을 의미하는데 518학살의 한국 진영들의 나누어먹기 담합으로 호남은 거꾸로 518의 지박령이 되었다. 본말전도도 이 정도면 신화급이다. 나중엔 '518묘지에 호남사람은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붙을지도 모르겠다.


즉, 518학살에 대하여 다른 진영들은 이용해 먹어도 호남사람들은 518학살을 존중해서라도 그 정신을 절대 훼손해서는 안되는 것이 되었다. 뭐, 멀리 예를 들 필요도 없다. 노빠들의 호남에 대한 '어떻게 호남이 새누리당을 찍을 수 있느냐?'라는 다그침이다.


이런 연장선 상에 종북주의자들(민주당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이 호남에 또아리를 틀고 세월을 가구하고 있다. 한화갑의 호남국내론은 이렇게 호남이 정치적 숙주가 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라는 주장으로 해석이 되며, 그런 점에서 변희재의 정치적 기동은 한화갑의 호남국내론과 맞닿아 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하필이면 변희재라니. 아무리 뜻이 옳아도 실력이 안되면 그건 비극이다.


요즘 변희재의 거동을 보고 강준만이 얼마나 창피하게 생각할까? 변희재의 논리는 이미 지난 진강논쟁 때 그의 후배인 한윤형의 주장에 본진 털렸었다. 그런데 김여진에 대한 변희재의 주장.



"저는 솔직히 보수우파 성향의 국민 상당수가 김여진을 혐오하는 상황에서, 어떤 공영방송이 김여진을 캐스팅했는지, 그 자체를 믿기 어려워요"



정말, 글을 읽고 창피함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는 표현은 그냥 레토릭 상만으로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아아! 변희재 고맙다. 글로 사람의 얼굴을 화끈하게 만들 수 있다는게 '팩트'라는 것을 깨닫게 해서. 변희재에 비판적인 나도 이러는데 강준만은 오죽할까? ㅋㅋㅋ


참, 강준만 운도 없다.



저런 정치적 기동이라면 차라리 아니함만 못하다. '능력은 없되 인정욕구만 하늘을 찌르는 변희재를 보다보면' 그 모습이 곧 우리의 자화상 같아 비판하고자 하는 마음보다는 서글픈 마음이 앞선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