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든 위기가 그렇듯이 위기의 본질은 실정법규 위반이 문제가 아니라 평균인이 느끼는 신뢰에 대한 훼손이 문제입니다. 실정법규의 위반은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미디어교육학이 다루는 내용인 소셜미디어 리터러시의 본질이 바로 트러스트 리터러시. 즉 신뢰에 대한 이해입니다.  따라서 위기관리 업무는 소셜미디어 전문가. 그 중에서 소셜미디어 리터러시 전문가를 가장 필요로 하는 업무입니다. 

여기에 법률 전문가가 같이 가세해서 처리해나가야 합니다. 너무 부족한 대응은 신뢰회복이 어려워지고 너무 과도한 대응은 법적 지위를 약하게 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소셜미디어 전문가와 법률전문가의 팀웤이 중요합니다.

가수 비가 군복무규율을 위반해가며 김태희를 만나자 여론이 악화됐습니다. 가수 비측과 김태희 측이 모두 위기관리에 서툴어서 어쩔 줄을 몰라한다고 합니다. (http://bit.ly/WlXAWJ)

위기관리에 있어서는 상황파악을 우선 잘 해야합니다. 가장 기초가 되는 최우선 판단은 잘못 여부와 유통 정보의 상황입니다. 

우선, 잘잘못에 따른 판단으로서 잘못 했는가 잘못하지 않았는가? 잘못은 고의인가 과실인가, 여기서 잘못은 법규범에 근거한 잘못 여부 판단 뿐만아니라 초법적인 잘못, 즉 대중 평균인의 감정에 근거한 잘못 여부 판단까지 고려합니다. 그다음 유통되는 정보는 정확한 정보가 유통되고 있는가 사실이 아닌 정보가 유통되고 있는가 부족한 정보가 유통되고 있는가? 

비가 명백히 잘못했습니다. 과실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겠습니다만 명백한 고의 입니다. 비가 군복무규율을 몰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이것은 법을 몰랐으니 처벌을 면해달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처벌은 면할 수 없습니다.

대중들에게 유통되고 있는 정보는 지금으로서는 별다르게 잘못된 정보가 없는 것 같고 군부대 내에서의 연예사병관리 실태 등 약간의 부족한 감은 있지만 전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는 크게 부족한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상황이 정리되고 나면 대중의 신뢰훼손의 내용을 파악한 뒤에 특수한 사정을 고려하고 나서 사과와 반성, 대응 조치의 순으로 나가게 됩니다.

법규범에 따르면 영창까지는 아니고 군기교육대 입소 정도의 가벼운 처벌이 예상되는 행위를 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현재 비의 신뢰훼손 상태가 매우 심각합니다. 

그 신뢰훼손에는 미인을 차지한 것에 대한 시기질투가 섞였든 뭐든 모든 대중의 잡다한 감정을 다 고려하게 되는데, 연예사병에 대한 불공평 등 병역을 필한 제대군인의 분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크고 높은 차원에서 사회의 불공정한 시스템에 대한 분노가 있습니다. 그 분노를 비가 떠안고 있습니다.

일단 김태희 측에서는 여기서 말을 하는 것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킵니다. 김태희가 직접적인 잘못을 한 당사자도 아니기 때문에 소속사 측에서 김태희가 자숙을 하고 있다는 정도의 입장 표명을 하고 김태희 본인은 장기간 동안 성실한 태도를 보여줘야 하겠습니다. 물론, 데이트는 당분간 삼가해야 겠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관계를 일절 끊는다는 것도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비 측에서는 프레스 pr 같은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쉽습니다. 대중들은 현재 연예사병 제도 자체에 대한 반감도 크기 때문에 군인이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는 방식이 연예인이기 때문이라는 인상을 주게 됩니다. 소속사 측에서는 짧고 명확하게 사과와 반성의 메세지를 보이고 비공식적인 예를 들면 sns를 통해 진솔하게 대응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비 측에서 대응할 때, 명심할 것은 연예사병제도에 대한 반감, 불공정한 사회구조에 대한 분노가 지금 팽배한 상태입니다. 이런 거시적인 부조리가 체화된 상태가 현재 비의 상태라는 것을 명심하고 성실한 대응을 해야 하겠습니다.


-끝- 

2. 
제가 어제 쓴 글에서 우려한대로  비의 소속사 측에서 이번 위기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된 기사를 보면 비의 소속사는 "복장 위반은 국방부의 조치를 따르겠다"라며 "하지만 휴가와 외박은 규정에 따랐다. 특혜는 없었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방부의 발표도 이번 위기의 본질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국방부 "비, 호텔숙박 특혜 No... 軍에선 비일 비재 … 비측 " 휴가와 외박은 규정에 따랐다. 특혜는 없었다"(http://bit.ly/TWIv0i )

제가 "비 측에서 대응할 때, 명심할 것은 연예사병제도에 대한 반감, 불공정한 사회구조에 대한 분노가 지금 팽배한 상태입니다. 이런 거시적인 부조리가 체화된 상태가 현재 비의 상태라는 것을 명심하고 성실한 대응을 해야 하겠습니다."라고 했었습니다. 

연예사병제도에 대한 반감, 불공정한 사회구조 (연예사병이 법규정상 휴가를 많이 가도록 돼 있다고 하더라도 그거 자체가 문제라는) 부조리들에 대한 분노가 비에게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비측에서 이해하지 못하고 "비는 복장위반만 했지 그 외에는 잘못없다"고 나오면 비는 더더욱 나락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정법규의 준수여부만 생각하면 안됩니다.  초법적 감정적 문제 신뢰의 문제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당장 기사에 댓글 달리는 것 보십시오. 소속사의 서투른 위기대응이 화를 키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