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진의 트윗때문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네요.

한국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이고 누구든 정치 사회적 발언과 행동을 할 권리가 있습니다. 또한 그것때문에 당사자가 불이익을 받는다면 매우 중대한 문제이죠. 이건 누구든 부정하기 힘든 민주 국가의 상식이고 원칙입니다. 그러나 폴리테이너라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런 저런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그런 상식적인 원칙만으로 깔끔하게 판단하기 힘든 뭔가가 있기 때문이겠죠. 

저는 기본적으로 폴리테이너들에 대해서 그리 곱지않은 시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첫번째는 폴리테이너들은 정치사회 영역에서 일반의 시민들보다 훨씬 영향력과 발언권이 큽니다. 그들은 유명세와 인지도가 매우 큰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들의 유명세와 인지도는 결코 정치사회적 활동으로 구축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연예인출신 김여진이나 김제동, 문학인출신 공지영이나 이외수 김지하, 종교인출신 조용기나 김홍도 명진승려등이 대표적인 케이스인데, 이런 현상은 민주공화국에서 반칙이죠. 만약 김여진이 연예인이 아니었다면, 그만한 영향력과 발언권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박지성이나 김연아를 예로 들면 그들이 비록 사회적인 존경을 받는 사람들이긴 하지만, 막상 공 잘차는 기술과 스케이트 잘 타는 기술은 정치사회적 영역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그들이 우리 동네 카센타의 자동차 잘 고치는 분이나 짜장면 잘 만드는 분과 차별화된 사회적 대접과 권리를 누려야할 이유는 손톱만큼도 없는거죠. 차별화된 소득을 올리면 그 뿐인 겁니다. 그런데 만약 박지성이나 김연아가 '대통령 부럽지 않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이용해서 지속적으로 정치적 발언을 하고 특정 후보 당선을 목적으로 활동한다면 어떨까요? 그것조차 과연 표현의 자유로써 대책없이 허용해야 하는건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러나 대중들이 유명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들의 정치사회적 발언에 주목하며 화제거리로 삼는 현상은 결코 본인들의 책임은 아닐겁니다. 문제는 그런 영향력을 본인들이 의도적으로 이용하거나 확대하려고 애쓰는 것까지 용인해주는건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닐거라는 것이죠. 가령 유아인처럼 '보통 시민'의 입장에서 충분히 할 수 있을 법한 정치적 발언과 내용으로 한두마디 하고서 본인의 직업에만 충실한다면 뭐라할 사람 아무도 없을겁니다. 그러나 누구들처럼 정책과 입법과정같은 공적인 영역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그러는건 명백히 반칙인 것이죠.

군사독재시절 조금의 힘이라도 더 끌어모아서 싸워야할 시대에서는 그들의 사회참여가 나름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각자 자신들의 직업에 충실하면서, 정치사회적 영역에서는 말 그대로 '보통의 시민' 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죠.

두번째는 영향력과 발언권의 크기와 책임의 크기가 불일치한다는 것입니다. 폴리테이너들 중에는 진중권이나 조국 김어준 변희재 조갑제 전원책처럼 나름의 정치사회적 활동으로 영향력과 발언권을 확보한 분들이 계시죠. 그러나 그 분들 역시 문제가 큰 것이, 왠만한 전문 정치인들이나 공직자들보다 정치사회적 영향력은 훨씬 크면서도 정작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정치인들과 공직자들은 실수하거나 잘못된 주장이나 행동을 하면 정치적 책임은 물론이고 일신상의 불이익마저 기꺼이 감수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그 분들은 결코 그렇지 않고, 책임성 문제가 불거지면 "시민의 정치 참여"로 둘러대면서 회피해버립니다.

표현과 참여의 자유라는 보호막 뒤에 숨어서, 공적인 영역에 막강한 영향력을 누리면서도 막상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국회의원들도 누리지 못하는 이상한 면책특권을 누리는 분들에 대해서 이제는 우리 사회가 좀 더 성숙하게 대응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폴리테이너들은 왠만하면 그냥 정치인이나 공직자 입문쪽으로 방향을 바꾸시어 본인들의 영향력에 상응하는 책임도 부담하시는 것이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 훨씬 나을겁니다. 

아니면 그냥 아크로같은 곳에 닉네임 하나 파서 "듣보잡의 평등한 정치참여"를 한다면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