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치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고 안철수로 인해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 같은 지지자들의 일부를 대변하여 푸념좀 하겠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민주당/새누리당의 계파와 그 계파에서도 또 분화된 그룹. 계파 혹은 세분화된 그룹을 이끄는 인물들, 그들에 대한 정보, 지역과 인물에 대한 이해, 세대간의 생각 차이, 정치권에서의 힘싸움, 언론과 정치권과의 관계, 정당의 역사 등등 얕지만...어떻게 돌아가는 지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던 짧지만 긴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정치에 관심을 갖기가 두렵습니다.
  저처럼 안철수기 계기가 되어 정치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은 상처 엄청나게 받았습니다. daum이란 곳에서 평생에 다 먹지도 못할 욕도 들었고, 제가 살고 있는 세상과의 괴리가 너무나도 크게 느껴졌습니다. 저도 각종 게임이나 DC인사이드, 일베 등 온라인상에서의 익명성을 이용한 자유분방한 말싸기 문화에는 익숙합니다. 그럼에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무의식적으로 이념과 지지하는 후보가 누구인지부터 파악하려고 하고, 말조심하려고 노력하게 되더군요.

 또한,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도록 활동하는 것에는 제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요가 되더군요 결과가 좋았다면 달랐겠지만... 이번에 안철수의 사퇴와 수 많은 욕들을 보면서 특정 후보가 당선되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소모적이고 비효율적인 활동이라고 느꼈습니다. 그저 투표권만 행사하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적게 갖는 다는 건... 국가가 잘 운영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적극적으로 정치과정에 참여하는 것 보다는 다른 생산적인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입법부와 행정부 그리고 사법부가 잘 운영이 된다는 전제하에서요. 이번에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현재 뭔가 문제가 있다는 드러낸 것이고, 그래서 안철수도 등장했겠고, 저도 이렇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이겠지요. 
 
 제가 이번에 느낀 점은 새누리당보다도 민주당의 욕심이 더 크게 느껴졌고, 민주당은 인기에 영합하는 정책을 내놓는 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야당의 기득권을 뒷받침하는 야당의 일명 '빠'들의 개과천선이 너무나도 시급한 문제라고 판단했습니다. 문재인과 친노가 누군지도 몰랐던 저에게도... 이제는 그들에 대한 이유 모를 거부감. 심지어 혐오감까지 들기 시작했습니다. '빠'들이 특정 포털을 장악하여 자신들의 몸집을 실제보다 엄!청!나!게 부풀려서 다른 사람들에게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군중심리에 쉽게 현혹되는 사람들을 세뇌를 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엄!청!나!게 부풀려진 '빠'들의 지지에 힘입어서 '국회의원'들은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며, 민심을 대변하듯이 부끄럼없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근혜에게 앞서고 있었지만, 문재인은 박근혜에게 지고 있던 상황에서...사퇴를 했고,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유세까지 했지요.
 
 추후의 민주당의 혼란을 틈타 당권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문재인의 당선후에도 공직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표현인지, 민주당과의 거리감을 보여주는 것인지, 단순히 휴식을 취하고 추후 계획을 세우러 미국으로 간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보고...특정 계파와 특정 지지자들은... '안철수' 에게는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과 '도망갔다'며 비난을 하고 있지요. 물론 행동에 대한 해석은 존중해야 겠지만, 최소한 도움을 받은 쪽에서 할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현재 가장 듣기 수치스러운 말은 '문재인'과 ' '빠'들과  '안철수'와 '그 지지자'들은 다를 바가 없다는 평가입니다. 아마 저 같은 안철수 지지자들이 꽤 많을 겁니다. 제 주위에는 정치에 무관심하다가 안철수로 인해서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 문재인과 그 빠들과는 명확하게 선을 긋고 싶습니다. (1) 오래전부터 안철수는 백신으로 그리고 멘토로서 직/간접적으로 신뢰감을 쌓아왔고, (2) 그가 걸어온 길은 한국의 먹거리와 매우 밀접하기에 그의 통찰력과 능력을 신뢰합니다. (3) 그의 진정성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뢰감은 단기간에 쌓인 것이 아닙니다. 그 동안의 안철수의 생각과 실천이 거시적으로 본다면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점에서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정치에 관여하기 시작한 후에도 논란의 중심이 되는 '단일화 중단', '단일화를 위한 후보사퇴', '측근을 포기하면서 유세' 이 3가지 부분에서도 다시 한번 그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간보기'라고 폄하하지만, 민주당에서 지저분하게 나왔을 때... 침묵하는 것이야 말로 위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안철수의 그 당시의 처신은 그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재의 민주당과 문재인을 보고 있자니.... 정권교체라는 명분이 더 크기에 그런 식으로 유세를 했겠지만 안철수 스스로도 상당한 회의감이 들었을 거라고 봅니다.




까놓고 말하죠.

 문재인은 뭔가요? 갑자기 대중에게 등장한 사람은 안철수가 아니라 문재인 아닌가요? 1년 전에 나타나서... 지금은 48%를 얻은 민주화의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지요. 문재인의 언행일치요? 통 큰 형님, 통 큰 양보, 민주당의 기득권 내려놓기... 도대체 뭘 지켰나요?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비판에 트위터로 대응하는 거 보면... 정말 기가 찰 노릇입니다. 전 문재인과 안철수를 대등하게 비교하는 거 절대 반대입니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고 비판받을 지라도...  노빠/문빠들과 안철수 지지자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만약 안철수가 대선에 나와서 졌다면... 전 진심으로 미안했을 겁니다. 몇 일동안 욕을 먹어도 사과만 했을 겁니다. 이렇게 뻔뻔하게 행동하진 않을 겁니다. 지지자들의 전반적인 모습을 보니... '친노'와 '문재인'도 대충 감이 잡힙니다. 아주 나쁜 사람들은 아니겠지만, 국회의원과 대통령직에는 있어서는 안되는 사람들이라는 확신은 듭니다.


 극우의 입장에서는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여기겠지만, 정말 동급으로 비교되는 게 너무 싫습니다. 진심으로 '개ㅅㄲ'라는 말보다 더 심한 욕으로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안철수에 관해 쉴드를 치자면...
 안철수가 이중적이며 부정적인 의도를 갖고 있고, 이제까지의 모든 것들은 대국민 사기극이다라고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부분적인 파편들을 갖고 자신의 부정적인 입장에서 조합한다면...필연적으로 모든 상황들을 부정적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영화 '마더'의 완전하게 상반된 리뷰에서 잘 보여주고 있지요. 똑같은 조건에서도 얼마든지 관점에 따라서 해석이 180도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안철수를 비판할 땐, 정치에 간접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하기 전/후로 나누어서 해주셨으면 합니다. 즉, 정치에 개입하기 전의 행동을 비판할 땐... 합법적이고, 사안의 경중에 다소 낮은 부분이라면(술/정부지원/군대일화 등등) '기업가 안철수'를 기준으로 비판해주셨으면 합니다. 정치에 관여하기 시작한 후의 행동에 대해서는... 사소한 부분이라도 열린 마음으로 비판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제발 딸의 교육이니 술자리니 구명활동에 서명했느니 군대일화가 어쨌느니...이런 얘기는 '기업가 안철수' 의 잣대로 비판해주셨으면 합니다. 솔직히 잘 알지도 못하겠고, 와전된 부분도 있을 수 있고, 안철수의 본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이 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현재의 안철수가 국회의원들간의 서열싸움. 즉 정치력에 대한 검증이 되지 않았음에는 동의합니다. 뿐만 아니라, 입법부나 행정부에 대한 이해도도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철수의 학습능력/적응속도를 감안한다면...5년이라면 충분히 경쟁력있는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앞으로의 서열싸움/정치력 검증이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전 잘 이겨낼거라 믿습니다.

 안티 안철수분들! 안철수에 대한 지지는 당연히 기대안합니다. 대신, 너무 안좋은 쪽으로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비판을 하더라도 '황장수'나 '변희재'처럼 너무 편향된 발언(주가를 올리기 위한 사기극이였다는 둥) 을 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길벗님과 차칸노르님의 안철수에 대한 평이 5년 내에 바뀌길 기대해 봅니다. 특히 길벗님은 예전에 제가 황장수와 변희재를 언급하면서 균형감각에 너무 한 쪽으로 치우쳐져 있다고 지적했었는데... 최근 글을 읽어보니 이에 대한 판단은 보류하게 되었습니다. 왜 그렇게 그 동안 안철수에 대한 비판에 있어서 극단적 입장을 취하셨는 진 모르겠습니다.

전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대신 국가를 위해 가장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처신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이 최선인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을 한 사람만 꼽자면 안철수입니다.

어쨌든, 아크로만큼은 '빠'들이 감히 침입하지 못하는 난공불락의 요새로 쭈욱~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