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선진국, 이젠 문화다 (http://bit.ly/RtZeJx)라는 기사에서 언급한 문제를 다루는 학문이 (소셜)미디어교육학입니다. 좀 더 나은 기사를 위해서 김영리 기자가 미디어교육학회장이나 소셜미디어교육분과장을 인터뷰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인터넷 윤리의 차원에서 다룰 문제가 아니거든요. 

우리 나라는 (소셜)미디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너무 부족합니다. 미디어교육이나 미디어리터러시라는 단어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기자 중에도 그 단어를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이 태반일 겁니다. 

스마트미디어가 대중에게 보급된 요즈음의 미디어 라이프, 일상의 생활을 보면 (소셜)미디어교육,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교육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그 중에서 학교 안에서의 문제만으로 한정해도, 일선 학교 교사들의 고민은 심각합니다. 학교 안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수업에 집중을 못하는 문제부터 사회적 관계를 멀리하고 자폐적으로 빠져드는 문제, 소셜미디어 격차,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 게임중독 (혹은 과몰입) 등 스마트미디어시대의 여러 미디어교육 이슈와 문제에 관해서 이제는 더 이상 소극적으로 대처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많은 교사들의 인식입니다.

교육부차원에서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는 있지만 이를 학생들에게 가르칠 제반 여건이 전혀 조성돼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외국처럼 국어,수학,과학 등등 처럼 미디어교육도 정규교과목으로 도입하는 것은 우리 나라 현실에서 상당기간 불가능합니다. 미디어교육이 정규교과목으로 도입돼도 문제입니다. 입시위주 서열화 교육 풍토에서 미디어교육을 가지고 학생 성적을 평가하는 것도 곤란합니다. 

지난 달, 청소년교육연구원에서는 소셜미디어전문가들과 교육부 관계자를 불러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교육부 관계자는 "미디어교육을 초·중등 학교의 정규 교과목으로 도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대신에 학부모들을 상대로 소셜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실시하는 것과 방과후학습 제도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소셜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했습니다. 

이 계획은 상당히 많이 추진되어서 현재 이를 위한 교육교재까지 만들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계획이 알려지면 소셜미디어 리터러시라는 단어를 들어보지도 못한 많은 자칭 소셜미디어전문가들이 '돈이 될 것'같아서 소셜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한다고 달려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셜미디어 리터러시 교재를 봤더니 소셜미디어의 해악만 다루고 소셜미디어를 자제하는 방법만 설명하고 있더군요. 문제가 많다고 느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대한 왜곡된 인식, 즉 "학생들은 TV를 멀리하는 것이 교육에 좋은 것처럼 소셜미디어를 멀리하는 것이 교육적"이라는 인식을 갖게 할까봐 우려스러웠습니다. 소셜미디어는 잘 사용하면 이기이고 잘못 사용하면 흉기인 일종의 칼이나 불과 같은 도구입니다. 소셜미디어를 무조건 멀리해야 한다는 식의 접근은 잘못된 접근입니다. 

아무튼 교육부 관계자의 계획대로 학부모 상대로 소셜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하고 학생들에게 방과후학습 제도를 통해서 정규교과목 과정 밖에서 소셜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문제는 소셜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연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는 것입니다. 소셜미디어 리터러시의 목적, 체계 등에 대해서 국내에는 연구 성과물이 없습니다. 지난 해 12월 서강대학교에서 '스마트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미디어교육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전국미디어교육대회가 개최되었는데, 이제 막 그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발제자 중에서는 소셜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개념은 물론, 미디어교육의 개념에 대해서도 제대로 정립하지 못한 채 발표를 하기도 하는 실정이었습니다. 

소셜미디어교육, 소셜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연구를 통해 단기간에 그 성과를 이루더라도 이 성과를 가지고 소셜미디어 리터러시를 다루는 교사를 양성해야하는 시간이 또 필요합니다. 막막한 상황입니다. 

방통위나 인터넷윤리관련 단체에서는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을 만든다고(소위 '아인세'프로젝트) '악플달지 마세요'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TV광고 등에 수십 수백억원의 돈을 헛되이 쏟아붓고 있습니다만 달라질 게 없습니다. 악플달지 말라고 하면 아이들이 악플을 안단다고 합니까? 반항심으로 더 악플을 답니다. 이 순간에도 일선 학교 현장이나 각 가정의 인터넷 모니터 앞, 스마트폰을 가진 아이의 손 안에서는 미디어의 오용으로 인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미디어교육, 소셜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많은 관심과 연구, 올바른 접근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