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한동안 사라졌던 정치라는 이슈가 요즘 제 주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더군요. 유유상종이라고, 주로 명박을 까는 내용입니다. 과거 민주 개혁 진영 지지층이 슬슬 대선의 상처-를 넘어 공황-을 극복하는 듯하여 반갑습니다.

조선일보에 은근히 재밌는 글 두개가 올라왔네요.

하나는 기사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2/09/2009120900050.html

기본적으로 소설에 가까운 내용입니다만 마지막 구절이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이런 설(說)들에 대해 주류나 비주류 모두 "대통령이든 박근혜 전 대표든 의원들이든 '밥그릇'(한나라당)까지 깰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가 바보냐"고 하는 이들이 많다."

민주당 분당 당시가 떠올라 씁쓸합니다. 제 생각에도 박근혜는 악착같이 한나라당에 머무를 겁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으로도, 또 남의 경험으로도 당 깨면 어찌된다는걸 충분히 배웠으니까요.

다음은 독자 투고에 실린 국참당에 대한 글입니다.

http://forum.chosun.com/bbs.message.view.screen?bbs_id=10119&message_id=496014&Dep0=chosunmain&Dep1=community&Dep2=forum&Dep3=forum03

조선일보 인터넷 판이란걸 감안하면 상당히 의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공감하는 구절이 많습니다. 사소하지만 잘못알고 있는 부분부터 지적해야겠네요. "민주당은 앞으로 100년이 지나도 영남권, 특히 경북권에서 한 석의 당선자도 낼 수 없다고 확신할 수 있다." 이미 민주당은 영남에서 2석인가 국회의석을 갖고 있는 걸로 압니다. 물론 경북권에서 당분간 희망이 없다는 건 동의합니다만.

제가 특히 공감하는 건  이 구절입니다.

"그러나, 당선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의 후보 단일화는 이해관계만 가지고는 절대 성사되지 않는다. 신뢰관계가 두텁게 형성되었을 때만, 즉 후보를 포기하는 쪽이 <(우리가 후보를 포기함으로써) 저 사람들 좋은 일만 한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할 정도가 되었을 때,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는 것이다."
 
전 선거 연합이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이뤄지는게 맞다고 봅니다만 거기엔 전제가 붙습니다. 즉, 누가봐도 이념과 정책이 다를 수록 이해관계에 따른 연합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이념과 정책이 비슷하면 더 가능할 것 같지만 현실에선 정반대 현상이 더 잘나옵니다. 연합하는 순간 '그럴거면 합치지?' 혹은 '이러면 우리의 정체성은 뭐니?'란 지지층의 반응 혹은 반발 때문에 오히려 근친증오 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자, 그런 점에서 여러분과 내기 하나 하고 싶네요. 이번 지자체 선거에서 야권 연대는 과연 이뤄질까요? 전 대세에 상관없는 지역구 몇 제외하고 별 볼일 없다는데 만원 걸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