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을 차리고, 분노를 가라앉히고, 차근차근 2012년 대선을 간단하지만 명료하게 복기해보자.



이번 대선은, 내가 아는 지식 범위 내에서 기술하자면, 세계 선거 사상 유래없을 정도로 야권에게 가장 유리한 환경에서 치루어진 대선이었다. 아, 일본의 금번 선거가 있었나? 무능의 진수를 보여준 민주당. 아니, 무능함보다는 '나태함'과 '거짓'으로 국민들에게 환멸을 느끼게 만들어 '구관이 명관'이라는 속언이 참임을 증명한 일본의 선거. 아마 국민들과 과거 집권당 민자당은 이렇게 서로 화합했는지 모른다.


일본 국민들 : 무능하다, 갈아보자
민자당 : 썩었으면 어떠냐, 구관이 명관



한국에서는 더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대다수 국민들 : 못살겠다, 나 좀 살려줘.
야당 : 박근혜는 독재자의 딸이래요~~~~~~~



어쨌든, 이번 대선은 유래없이 야당에 유리한 국면에서 펼쳐진 선거였다. 어이가 없다. 새누리당을 멸절할 수 있는, 하다 못해 희귀종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벌써 세번이나 놓쳤다. 노무현 때문에 한번,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때문에 두번.



그런데 야권에서는 벌써부터 '선천적 정신승리 유전자 보유'를 자랑하고 나선다. 아................... C8.



선전했다......................? 48%로?


천만에, 우리는 지금 선전했다고 서로 정치적 자위를 할 때가 아니다. 이렇게 야당에 유리한 상황에서 펼쳐진 대선이 또 있었나? 세계의 선거 역사들을 기억해 보아도 그 유래가 없다. 그런데 졌다.



이 패배는 두가지를 우리에게 시사한다.


첫번째는 우리 사회가 조금이나마 이성적이라면 문재인이 '아깝게 패배해서' 비난을 받을 때가 아니다. '신승한 문재인'을 두고 '그 것 밖에 못하냐?'라고 비판했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겨우 신승이 뭐냐?'라고 비판을 받아야할 문재인 진영은 승패를 바꾸어 놓아 패배해놓고도 '선전했다'라고 자위를 하고 있다. 문재인은 '무능 그 이상의 무능'을 보여주었고 노무현은 새누리당 환생에 결정적인 공로를 했고 문재인은 새누리당 30년 집권의 길을 터주었다.


아, 얼마나 자랑스러운 친구 사이인가..................... 일정 시대에 친일 행위로 부역한 친일파들의 행위보다 더 빛나는 역사의 사실이다.



새누리당 30년 집권은 이미 밑그림이 완성된 상태이다. 다음에는 김태호가 나오면 낙승이다. 바로 문재인이 자랑하는 경남벨트의 맏아들이기 때문이다.


그의 총리 낙선 꼬리표를 거론하는 한심한 분들이 계시는데 이번 선거에서의 패배를 보고도 아직 감이 안잡히시는가? 이명박도 당선되었고 그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다시 집권한 새누리당이다. 김태호의 총리 낙선 꼬리표는 2012년 대선의 결과로만 보면 손톱에 박힌 가시 정도이다. 그 가시를 제대로 활용하면 치명상을 줄 수 있지만 문재인은 물론 그 꼬리표를 활용할 능력이 있는 정치인은 야권에서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오세훈? 지난 총선에서 그리고 이번 대선에서 목격하지 않았는가? 바로 강남 3구의 투표율이 서울 전체 평균을 상회하거나 비슷하다는 것? 오세훈의 무상급식에 따른 올인의 몽니는 강남 3구의 부자들에게는 '재산을 지켜주려다가 장렬히 희생한 거룩한 부루조아의 상징'으로 보여질 것이고 그런 '부자들의 내 재산은 내가 지킨다'는 오세훈이 출마하는 순간 활화산처럼 타오를 것이다. 문제는 야권에서 역시 하다 못해 오세훈에게 대항할만한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



두번째는 호남 간판을 숨기고 문재인이 영남간판을 들고 나왔지만 결정적으로 유리한 선거판에서 졌다. 만일, 이런 상황에서 호남 간판을 들고 문재인이 아닌 다른 후보가 출마했다면? 아마도 닝구님들은 지금보다 더 혹독하게 '밥상을 적진에게 넘긴 이적행위'로 단도리 당할 것이다.



2012년 대선에서 가장 충격을 받아야할 정치 집단은 바로 '닝구님들'이다. 집권당의 유래없는 실정, 그리고 유래없이 야당에 유리한 선거판에서 '창피하게 신승한 것'이 아니라 '충격적인 패배를 한 것'이 첫번째다. 두번째는 물론, 문재인이 아무리 영남 간판을 들고 나와도 '듣보잡'이라는 한계, 그리고 '도대체 대통령이 되어 뭘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는 모호함'이 있었지만 이 정도라면 신승이었을지언정 이겨야 마땅했다. 충격적인 패배는 당연히 '듣보잡' 문재인의 무능력에 기인하는 것이지만 문제는 야권에는 뭐 이번 대선은 그렇다 치고 다음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추미애....... 정도?



안철수? 내 장담하는데 안철수에게 다음 대선은 없다. 지금처럼 야권에 유리한 환경에서도 굴복하여 등을 보이고 간 사람에게 다음 대선에서? 이번 2012년 대선처럼 유리한 환경이 주어진다는 보장이 없고 그렇다면 안철수는 '낙엽따라 가버린 후보'에 불과하다.



2012년 대선의 충격 포인트 '둘'



야권에 다시 없을 유리한 환경에서 신승을 해도 비난을 받아야 할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현실. 차라리 선전했다...라는 자위행위는 안스럽기까지 하다.


그리고 과연 호남의 간판을 들고 나왔을 때 그나마 '석패'라도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유리한 환경에서 영남 간판을 단 '대행인'이 졌는데 말이다.


일모도원..............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각이 난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